배 째라!
돈 있는 사람도 돈이 있는 대로 문제가 있고, 그 사이즈도 크다.
아침부터 문제 있다고 전화하시며 사장님이 분주하게 움직이신다. 좀 있으니 상대 부동산주도 오신다.
가만히 들어보니, 육 개월 이상 250만 원인 월세가 밀려 있다고 한다. 보증금은 이미 다 없어지고, 밀린 월세라고 한다.
그래서 건물주와 만나 이 문제로 논의하고자 오늘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오늘의 두 부동산과 건물주의 회합의 요지는 건물주가 임대한 한 사무실에 임차인이 육 개월간 이상 월세를 내고 있지 않으니, 이사 가 달라고 요구를 해도 이사 갈 돈도 없다고 아직은 뺄 수 없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일을 어쩌냐는 거냐고 한다.
우리 사장님: 그 사람 질이 아주 안 좋아요. 변호사라는데... 변호사는 무슨 변호사. ㅡ진짜 변호사는 이런 양아치 같은 짓 안 하죠. 아마도 법무사쯤 되는 거 같아요. 그 딸이 원래 변호사였어요. 그런데, 아빠가 이상한 사건만 갖고 오고, 하도 사고만 쳐서.. 그 뒷 치다 거리 하다 지쳐서, 변호사를 그만 덨데요~~ 살짝 사투리 섞인 사장님의 리얼한 얘기가 들려온다. 이때부터 이야기가 코믹스러워진다. ”그래서 그 딸이 경찰 대학을 들어갔데요! “
나는 웃으면 안 된다. 안 된다. 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있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양 부동산과 건물주 부부가 모이는 것이다.
곧이어, 점잖은 칠십 대 후반이나 80대쯤 되는 노부부가 들어오신다.
우리 사장님은 5백만 원이라도 받아 주고 싶어서 오백만 내놓으라고 했다고 하지만 상대편 부동산 사장님은 내놓을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 이거는요 그냥 이사비 주고 얼른 이사 가라고 내 보내는 게 상책이에요.
우리가 이걸로 소송을 한다 해도 6개월 이상 후딱 가요, 그럼 그동안 임대료도 또 못 받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골치는 골치대로 썩이고,
이 문제 때문에 사모님도 잠 못 주무시고 건강 해치시면 안 되시잖아요.?”
사모님: 그러게 내가 밤새 한 숨을 못 잤어. 잇 몸이 흔들려~~
낮은 톤의 한숨 섞인 목소리로 사모님이 얘기하신다.
“왜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 있잖아”
‘배 째라’
순간 난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앉은 책상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꾹 깨물고 숨을 참아야 했다.
“아니 사람들이 어쩜 그래? 그 관리비 맡겨둔 거 그러라도 받아 이사 비용을 줘야 하나? ”
사람 좋아 보이는 사모님은 땅이 꺼져라 한탄을 하신다...
상대방 부동산주: “그 관리비도 안 냈데요~~”
어마나. 점입가경이다.
“할 수 없어요. 이사비 내주고, 얼른 해결하는 수밖에요!”하고 부동산주가 제안한다.
사모님 부부는 심각하신데... 나는 그 배 째라 속담이 왜 그렇게 우스운지...
고호 한 사모님이 옆에 계신 건물주 남편분께 물어본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할아버지는 “그래요. 당신 뜻대로 해요 “ 맥없이 건물주 할아버지는 응하신다.
“쟈 얘기 정리 됐으니, 갑시다! ”
모두들 우르르 나가고 나서야 나는 맘껏 웃을 수 있었다.
이렇게 요약된 얘기지만, 한 시간 이상을 의논과 한탄이 쏟아져 나왔다. 당사자 본인들은 얼마나 피 같은 돈이 흘러 나갈 거 아닌가 싶다.
짧은 미니 지식: 세입자 강제 퇴거:
세입자 강제 퇴거는 법적 절차를 통해 집주인이나 건물주가 임차인을 강제로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입자가 임대료를 장기간 미납하거나 임대 계약을 위반할 경우, 집주인이 퇴거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퇴거 절차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계약 위반 사항을 알리고, 이를 해결할 기회를 주기 위해 퇴거 통지를 해야 합니다. 이 통지 기간은 지역 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보통 30일 정도입니다.
2. 법적 소송: 세입자가 퇴거 통지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집주인은 법원에 퇴거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3. 법원 명령: 법원은 집주인의 청구를 심사하고, 세입자에게 퇴거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세입자는 일정 기간 내에 자진 퇴거해야 합니다.
4. 강제 집행: 만약 세입자가 법원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통해 경찰이나 법 집행 기관이 세입자를 강제로 퇴거시킬 수 있습니다. 강제 퇴거 절차는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절차를 따르며, 집주인이 자의적으로 세입자의 물건을 치우거나 강제로 내보내는 것은 불법입니다
전체적으로 강제 퇴거 절차는 최소 2개월에서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세입자가 소송에 대응하거나 항소할 경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복덕방의 하루는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