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보니 옆엔 안나 선생님이 없고 서랍장 위에 편지와 함께 립밤이 남겨져 있었다. 벌써 떠나신 건가 싶어 후다닥 나가봤더니 다행히도 거실에 계셨다. 하지만 곧 떠나야 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옹과 함께 안나 선생님을 배웅해 드렸다.
안나 선생님이 남긴 편지엔 항상 열정적이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며 앞으로 나의 모든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다른 사람을 볼 때 가장 내 마음을 울리는 것이 나에게서도 느껴진다는 게 너무 좋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지.
이날은 친한 친구에게서 브런치 글을 잘 보고 있다며 연락이 온 날이기도 했다. '익명의 독자 H로부터 쓰시기만 한다면 꼭 읽겠다'며 말이다.
내가 노력하는 과정들을,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높게 평가해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도 날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들을 포함해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자꾸 날 좋은 사람으로 되고 싶게 만든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더 노력하고 싶게끔 말이다.
새벽에 천둥과 번개가 치며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내일은 다시 맑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