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한 각자'는 저마다의 게임을 하고 있다. 그것을 성취해가는 과정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데, 그 규모나 진행 강도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모두가 다른 조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며, 몸과 정신에 물려진 유전자 또한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두에 언급한 특정 목표에 대한 인지가 된 사람들은 자신만의 게임에서 자신만이 추구하는 크고 작은 성취를 직접 맛보기 위해 노력한다.
도구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내가 오늘 글에 담고자 하는 것은 리스크에 관한 것이다.
미국 경제 칼럼니스트 '모건 하우젤'은 이렇게 말했다.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투자든, 장사든, 조직의 커리어든 저마다 수립한 전략이라는 게 그리고 강도라는 게 다르다. 그러한 차이는 인생 초창기에 겪었던 각자의 히스토리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것 같다.
나는 나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냥 내 이야기를 해보겠다.
나는 유년기와 청년기에 많은 사고와 역경을 겪었고, 첫 직업이 '오퍼레이터' 계열이었다. 저것과 비슷한 직종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떤 운용 장비이든 간에 매뉴얼이라는 게 있다.
장비를 어떻게 동작시키는 건지, 각 파트의 기능은 무엇인지가 적혀 있는 책이다.
국제적인 장비 매뉴얼에는 항상 책의 마지막 부근에 '트러블 슈팅'이라는 항목이 있다. 말 그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페이지들이다. 특정 알람이 뜨거나, 말펑션(오작동)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가령 기기 패널의 조명이 나갔을 때는, 내부의 특정 규격의 퓨즈 그리고 전구를 교체하면 된다. 공기압이 적정 기준보다 미달이어서 알람이 오면, 실린더를 충전해 주면 된다. 디스플레이 장비의 커서가 잘 움직여지지 않으면, 컨트롤 장비 껍데기를 분리해 에어건으로 먼지 청소를 해주면 된다. 무전기의 감도가 좋지 않으면, 튜닝 강도의 컨트롤을 조절해주면 된다.
이런 항목 중,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는 대형 사고 또는 긴급 상황과 관련된 장비의 항목들을 보면.
어떠한 하나의 동작을 목표하고, 다양한 경로로 전혀 다른 방법들이 겹겹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방법이 고장 나면, 바로 다음의 방법이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방법마저 고장 나도, 또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동작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는 저런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거나 장사를 할 때에도 우주 비행사들의 비상 매뉴얼과 유사한 스타일로 전략을 짠다. '뭔가가 잘못될 수도 있어.'가 아니라, '분명히 언젠가는 뭔가가 한꺼번에 여러 개가 잘못되어서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거다.'라고 시작부터 확실하게 못을 박고 시작한다.
내가 해왔던 모든 프로젝트에서는 수많은 좌절이 있었지만,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은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저런 스타일로 플레이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렇다고 위험을 적게 감내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도 않다.
나는 구조적으로는 보수적인 운용을 하지만, 규모 또는 비중적으로는 할 수 있는 최대의 리스크를 감내하는 편이다.
실패 확률은 최대한 줄이되, 토출 되는 절대적 생산량은 최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행 속도가 너무 늦으면 안 된다는 것인데, 내게는 너무 늦어지는 속도 또한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고려된 것이 아닌, 인간의 생로병사와 철학적 측면에서도 고려가 되었기 때문에 귀결될 수 있는 판단이다.
이것이 모두에게 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적합하다.
요즘은 주식 투자를 저런 식으로 하는데에 있어서, 그 실력을 좀 더 올려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의지가 있다. 그래서 헤지펀드들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조사해보고 있다.
'베타 헷징'이라는 전략이 있다.
베타(β)는 자기 포트폴리오가 시장 수익률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나타내는 계수이다. 예시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β = 1.0 → 시장과 동일한 움직임
β > 1.0 → 시장보다 민감하게 움직임 (공격적)
β < 1.0 → 시장보다 덜 민감함 (방어적)
β < 0 → 시장과 반대 방향 움직임
그래서 '베타 헷징'이라는 건, 포트폴리오의 '전체 베타 노출'을 줄이거나 없애는 식이다. 더 쉽게 말하면,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포트폴리오가 같이 하락하지 않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헤지펀드가 '베타 1.2'의 롱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라고 가정해 보면.(롱은 주가가 올라간다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의 매수가 롱이다.)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면 펀드는 시장보다 더 크게 손실을 보게 된다. 1.2는 1.0 보다 큰 값이니까.
따라서 지수선물이나 ETF를 숏해서 시장 리스크(베타)를 헷징한다.(숏은 주가가 떨어진다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이 베팅은 주로 공매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령 포트폴리오 가치가 100억 원이라고 하고, 운용자가 '시장 중립'을 목표한다면.
베타가 1.2이니 120억 원어치의 지수선물을 숏하거나 인버스 ETF를 매수하게 된다.(100억 x 1.2)
그러면 이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저렇게 다 헷징해버리면, 남는 이익이 있겠냐는.
헤지 펀드가 지향하는 수익 구조는 다음과 같다.
총 수익 = 시장 수익(베타) + 초과 수익(알파)
→ 베타를 제거
→ 남는 건 순수 알파
→ 그 알파를 얼마나 잘 뽑느냐가 실력
헤지펀드는 전문적인 리서치, 퀀트, 데이터 분석 등이 가능하다. 그걸 통해서 '잘못 가격된 자산'을 찾아내는 게 그들이 하는 일이다.
다만, 제 아무리 날고 기는 헤지 펀드라 하더라도 시장 변동 리스크가 남아 있으면 포지션을 크게 잡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이때 베타 헷징을 한다고 한다. 베타를 인위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베팅'이 아닌 '내 분석에 대한 베팅'만 남기는 것이다.
가령, 저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A 기업 10% 상승 예상, B 기업 5% 상승 예상이 되는 경우.
< A 롱 / B 숏 > 을 한다.
즉,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A가 B보다 더 오르기만 하면 수익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위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등락과는 관계없이 상대적인 차익(=알파)이 그들의 수익이 되는 것이다.
실무적으로, 특별히 자신들의 데이터 분석 판단에 강한 자신감이 있을 경우 이처럼 시장 변동성을 제거한 상태에서 A 기업 주가 / B 기업 주가 간 스프레드에 5배 레버리지를 감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실무 업계에서는 “내 판단이 정확한가?”에 베팅하는 경우, 이게 가장 정교하고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한다.
좋은 세상이다.
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발품 손품을 팔아 노력을 하면, 무한정 배울 수가 있다는게.
인터넷에 자유로운 국가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심심하지 않을 수 있다.
덕분에 나는 오늘도 내 여정을 잘 가고 있다.
오늘도 여러분은 나와 함께 1% 발전했다.
THE MARTIAN - STARMAN
https://www.youtube.com/watch?v=YBYuDdfEnnc
< 10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0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