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적으로 탐구하는 일이라면, 종류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흥미 있어한다. 이렇게 되어보려고 노력한 적은 전혀 없다. 내 생긴 대로 살다 보니, 저런 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부분 경제와 주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종종 전혀 관련 없는 주제의 글을 쓰는 것도 저런 특성이 있어서 그렇다. 그게 나의 글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좋은 일이다.
철학과 종교적 내용을 끼고 사는 편이고, 특별히 조금 더 관심을 두게 되는 분야가 아메리칸 인디언이다. 그들의 문화, 공동체, 언어에 흥미를 있어한다.
이렇게 되는 건, 철학 & 종교적 내용과 인디언들의 특성이 꽤나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렇다. 철학적인 면에서 보면, 오히려 현대인들이 훨씬 미개하고 저들이 훨씬 진보되어 있다고 느꼈다.
몇 세기 전의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몇 차원 이상의 이해를 가지고 있어서, 인간의 삶적인 측면에서 보면 보다 이상적인 사회를 형성했다.
이들은 사냥 / 채집 / 농업 기반의 부족 생활을 했다.
부족의 대소사는 평의회 중심의 민주적 구조로 결정되는 편이었다.(미국 헌법을 만들 때, 이들의 모델이 참고되었다고 한다.)
자연 중심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고, 애니미즘(정령신앙)을 통한 영성 활동을 했다. 동물과 자연을 신성하게 여기고, 조상과의 연결을 중시했다.
내가 구체적으로 관심을 많이 두는 쪽은 그들의 언어이다. '나바호어'라고 불린다.
내가 나바호어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언어가 언어 같지가 않아서이다. 모든 대화 내용이 하나의 짧은 시 같다. 은유적이지 않은 표현을 찾는 게 더 어렵다.
나바호어에는 어순의 개념이 없다. 이들의 말에는 짧은 동사 하나 내지 두 개로 모든 게 전달된다.
같은 ‘걷는다’라는 개념도 누가, 어디로, 어떻게 걷는지에 따라 동사 단어 자체가 바뀌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몇 가지 예시를 보여주겠다.
“나는 바람 속에서 당신을 본다.” = 당신은 내 기억과 감각 안에 살아 있다.
“당신 안에 내가 있다. 내 안에 당신이 있다.” = 서로의 영혼이 얽혀 있다는 연대의 표현. (연인, 가족, 전사 간의 대화에서 등장)
“우리는 같은 꿈을 꾸는 두 사람일 뿐이다.” = 운명 공동체, 영적 유사성을 표현.
“내 말은 나의 숨이고, 숨은 나의 생명이다.” = 언어와 존재는 분리될 수 없다는 의미.
“너는 너의 조상들이 너를 보고 있는 존재다.” = 너의 삶은 네 개인 것만이 아니라는 책임감의 표현.
“나는 산이다. 산은 나다.” = 인간과 자연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표현.
“물은 기억한다.” = 강은 조상의 혼을 담고 흐른다는 의미.
“별은 길을 잊지 않는다.” = 우주는 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도 그 흐름을 따라야 한다.
“바람이 속삭인다. 들을 줄 아는 자에게만.” = 자연은 말하고 있으며,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다.
“구름이 나의 발자국이다.” = 대지 위에 남는 존재의 흔적, 또는 여행자의 길.
“우리는 모두 시간 속에 걷고 있는 그림자다.” = 인생의 덧없음과 순환을 시적으로 표현.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노래의 시작이다.” =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전이의 개념.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그것은 원이다.” = 원주민 세계관에서 시간은 순환적이라는 점을 강조.
“오늘은 조상이 내게 준 선물이다.” = 현재의 하루하루가 조상의 축복이라는 의미.
“내 심장은 북소리처럼 울린다. 조상이 춤출 때마다.” = 영혼과 조상의 연결을 심장으로 은유함.
“꿈속에서 만나는 이는, 현실에서보다 더 진실하다.” = 꿈은 영혼의 차원, 진실된 만남의 공간이라는 믿음.
“모닥불은 조상의 눈이다.” = 불 앞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곧 조상과 대화하는 것.
“노래는 그 자체로 기도다.” = 언어와 음악을 통해 신성한 세계와 연결됨.
“깃털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편지다.” = 새의 깃털은 신성한 메시지의 매개물로 여겨짐.
“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나무를 흔든다.” = 말 대신 자연의 움직임으로 의사를 전함, 혹은 겸손한 표현.
붉은색으로 표시된 나바호어 문장은 여러 가지 종교 서적(반야심경, 코란, 바이블)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용이라 아주 인상 깊었다.
나는 필요에 의해서 현대 사회의 근간 시스템이 되는 사유재산 제도, 자본주의, 민형법 체계에 대한 공부를 유년기에 도서관에서 독학했다.
'존 로크'의 '통치론'이 사유재산 제도의 가장 근본이 되는 책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자본주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책이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로마법 대전'이 민법의 근본이 되는 책이다. 재산권, 계약, 가족, 상속 등에 대한 기틀을 잡았다.
'파이어바흐'의 '형법총론'이 형법 체계의 근간이 되는 책이다.
과거의 나는 돈이 없어서 고생스러운 유년기를 보내야 했었기 때문에, 민형법보다는 사유재산 제도 / 자본주의와 관련한 책들에 더 빠져들었다. 시작은 거기였고, 실무적으로 발전을 하다 보니 종래에는 주식에 일점사를 하게 된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질서는, 저들과는 너무나 판이한 내용과 원리를 지녔다. 그렇기 때문에 신박할 수밖에 없었다. 서구 사회의 저러한 내용과는 기초 틀 자체가 달랐다.
그들의 세계를 알고 나니, 기가 탁 풀린다고나 표현해야 할까.
부족의 모든 아이들은, 모든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랐다. 부족의 모든 아이들은, 모든 아버지들이 사냥해 온 고기를 먹었다. 그래서 부족의 아이들에게는 모든 어머니가 자기의 어머니고, 모든 아버지가 자기의 아버지였다.
그래서 그 아이들끼리는 형제가 되는 식이었다. 그래서 사유재산이라는 게 없다. '나는 곧 우리이다.'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이 세계관 또한, 여러 종교 서적과 철학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권 다툼이 거의 없었다. 다만, 사랑이 충만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갓 결혼하여 갓 엄마 아빠가 된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지적 교육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 아직 그들 또한 어렸기 때문에.
그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나이와 경험이 가장 많은 부족 장로에게 일임했다.
장로들은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지혜를 가르쳤다. 공동체의 내실과 외실을 어떻게 다져야 하는지, 삶은 무엇인지, 영혼은 무엇인지, 외세와의 교류에 있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
주식을 하면서, 장사를 하면서 바쁘게 살다가 가끔 저들의 스토리가 기억날 때가 있다.
시대의 큰 흐름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읽었던 철학 책에서 나왔던 문장이 있다.
단순성을 야만으로, 복잡성을 고도의 진보로 여기는 것이 원시 문화의 표지다.
재미있는 건, 정말 고도로 진보된 사람들은 그것을 정반대로 본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인정하기가 무섭지만 나도 저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가 그렇다.
출산율 0.7로 나라가 소멸하고 있는 걸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쨌든 결과적으로 우리는 자멸 중이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디스토피아를 향하고 있기는 하다.
전쟁은 또 왜 이렇게들 많이 하는지 참.
다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노약자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상냥하게 하려고 한다.(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남에 집 아기들도 보면 참 예쁘다.)
여성들에게도 가능하면 젠틀하게 하려고 한다.
좋든 싫든, 핏줄에게 나의 책임을 다하려고도 노력한다.
그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
"Pulp Fiction" Opening Credits
https://www.youtube.com/watch?v=Ge6zMAcnnO0&t=18s
< 10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0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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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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