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한 라이프

by 언더독

나는 잠깐 숨을 돌릴 때, '대부' 시리즈를 틀어놓는 편이다.


대부는 남성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교과서적인 영화이다. 주로 남성에게 주어지는 압박감, 긴장감, 스트레스, 가족 문제, 처신, 실행력, 판단력 등에 대해서 무엇이 잘한 것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게 해 준다.


잘한 것들에 대한 보상은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지, 잘 못한 것들에 대한 대가는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지 잘 표현해두었다.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1부로, 1세대 콜레오네 패밀리 리더 '비토 콜레오네'가 아들이자 후계자인 '마이클 콜레오네'에게 조직 경영 인계 & 수업을 해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1부를 가장 좋아한다.


나는 1세대가 되어야 할 운명이고, 내게는 사실상 대부가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가족이 있지만, 나는 그들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비토 콜레오네' 또한 9세에 홀로 미국으로 이민 온다. 모든 가족은 이탈리아 현지 마피아들에게 살해당하여, 피난 오듯 미국으로 왔다.)


지금까지 언제나, 피가 섞이지 않은 유능한 시니어 남성들에게서 배워왔다. 그들이 자동으로 와서 내 입에 떠먹여 준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적극적으로 묻고 경청했다.


쉽게 말해, 매우 매우 들이대왔던 것이다. 그게 간절하면, 종종 진심이 먹힐 때가 있었다.


내게는 그런 모멘텀이 있다. 어떤 남성이든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상시적으로 지고 있는 책임자가 있다면, 앞뒤 안재고 일단은 한 번이라도 말을 섞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그들에게서 뭘 빼먹어야겠다는 심보는 없다. 바람직하지도 않은 접근법이기도 하거니와, 어차피 그런 건 그들에게 안 통하기 때문이다.


다만, 순수하게 조언을 얻기 위해 접근한다. 그거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는다. 예의를 갖추어 그들의 시간을 잠깐 빌리되, 방해하는 수준이 되지 않도록 애초에 미련을 완전히 버린다.


오늘의 글은, '사람의 선천적 기질'에 관한 이야기이다.




1세대 '비토 콜레오네'에게는 3명의 친아들과, 1명의 양아들이 있었다. 후계자로 지목된 '마이클 콜레오네'는 친아들 중, 막내였다.


왜 장자 승계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가도 마찬가지이다. 1세대 이병철 회장은 장자 승계를 하지 않았다. 2세대 '이건희' 역시 셋째 아들이었다.


어떤 유능한 조직이든, 그것을 일으켜낸 1세대 리더는 보통 가장 유능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환경과 조건에서 시작하여 아무런 지원없이 혼자 맨손으로 조직을 일궈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보는 눈 또한 그 감각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깊이가 매우 깊기 때문에, 다른 이를 보면 대부분은 그 레인지 안에 다 들기 때문에 견적이 금방 나온다.





나는 이십 대 후반부터, '나는 어떤 속성을 지닌 캐릭터인가.'에 대해 정확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모호하게도, 애매하게도, 긴가민가하게도 아닌 정확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그 깨달음은 20대 초중반의 여러 가지 많은 좋지 않은 경험들 그리고 좋았던 경험들을 토대로 얻게 되었다.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내 부하 직원들은 나를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주었다. 나는 외국인 부하 직원들과 굉장히 사이가 좋았고, 친형제처럼 지냈다.


그들은 나를 위해 수고를 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주저하는 것이 없었다. 그들은 나 또한 그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서로 의기투합이 잘 되었었고, 우리의 스테이션에서는 팀워크가 매우 효율적이었다. 눈빛 몸짓만 보아도 일이 일사천리였다.


반면에.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나는 내 윗선하고 마찰이 있었다. 간간이 잘 지냈던 상사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다수와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 속된 말로, 주로 내가 먼저 들이받는 식이었다.


그래서 부서장들과는 대부분 끝이 안 좋았다. 말다툼 정도로 끝나는, 그런 중도적인 건 없었다. 둘 중에 하나는 징계성 사직, 징계성 강등으로 종결되어야 끝이 나는 식이었다. 내가 몇 명 보냈고, 나도 몇 번 보내지는 식이었다.(상급자를 정식 사내 절차를 통해 권고사직당하게 만들려면, 지능과 배짱이 좋아야 한다.)


나는 밥줄이나 커리어가 잘리는 것을 두려워하기에는, 타고난 성미가 매우 더럽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투자와 장사를 하고 있다.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조직에 가담하지 않는다.


지금은 자유와 독립에 대한 무게를 떠받치는 압박감에 제법 익숙해졌다. 나는 스스로에게 매우 야박한 잣대를 들이대는 편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멈출 생각은 없다.


더 많은 무게를 감내하여 이 가치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공짜는 없다. 대가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


내 감독 아래서 일하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 없었다. 지금까지도, 내 자부심이다.



그러니까 나는 저때부터 알게 되었다. 나는 대다수와는 차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대부분은 밥줄에 굴복한다. 관찰해보니 그렇다. 내가 따로 예시를 더 안 들더라도, 여러분들 또한 그걸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나 같은 캐릭터는 쉽게 관찰할 수 없다. 왜냐하면 표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노력해서 그렇게 되었다기보다는, 원래 천성이 그렇다고 보는 게 맞다. 왜냐하면 내가 저런 성향이 되려고 따로 애를 써서 노력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저런 성향임을 깨닫게 되는 동시에, 남들도 저마다 타고난 특정 기질이 있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다. 노력으로는 바꿀 수가 없는, 평생 유지되는 유전적 형질이 있다는 것을.


그때 막혔던 혈이 한방에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는 걸 알아버린 순간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저 생긴 대로 살게 될 수 밖에는 없게 되는 것이다.


고로, 나는 죽을 때까지 무리에서 떨어진 독립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설명하거나 설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부터, 지금과 같이 과묵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내 유전 형질에 충실한 일관적인 자세가 나의 삶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준다는 것을, 이제는 매우 잘 알고 있다.





나는 자유와 독립에 대해 자주 말을 하고, 그런 삶을 충만히 살아나가고 있지만.


그냥 솔직하게 말하겠다.


대부분은 이걸 해내지 못할 것이다.


돈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보면, 대부분은 저런 삶에 호환되는 선천적 기질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자유와 독립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것에는 대단한 책임감, 자제력, 통제력, 스트레스 내성, 침착함, 신중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자기 방에 조용히 앉아 있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 대부분은 끊임없이 외부 자극을 추구하고,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것을 피하기 때문에.


불안과 불행을 자초한다는 점을 강조한 문장이다.


모든 것에는 음과 양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독자 중에 그런 이가 탄생했으면 한다.


이건 아무나 맛볼 수 없는, 희소한 라이프이기 때문이다.



Lynyrd Skynyrd - Free Bird

https://www.youtube.com/watch?v=0LwcvjNJTuM&list=RD0LwcvjNJTuM&start_radio=1


< 11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2025.--.-- (주말 중 2h 진행)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회(+ 1팀 대기 중)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느 정도 인원 모이면, 날짜 투표 진행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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