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살 날이 50년 정도 남았다. 별달리 특이한 일이 나지 않는 이상에는 그렇다. 지금 중년인 사람들은, 앞으로 살 날이 20년 내지 30년 남았다.
가만히 앉아 아무런 전자기기 없이 과거를 회상해 보면, 많아야 몇 분 이내로 내가 살아왔던 과거의 전체 과정을 재생할 수 있다. 이 말은, 죽기 직전에 이렇게 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것임을 말한다. 그만큼 사람 인생은 짧게 축약될 수 있다.
그만큼 기억에 남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수준이 높은 철학서를 보면, 세상 만물의 기원은 두 가지라고 나온다. 하나는 '사랑'이다. 다른 하나는 '두려움'이다. 모든 것들은 저 두 가지 핵심에서 분파되는 것들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대부분 사랑이거나, 사랑에서 분파한 어떤 것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그런 장면들이 나쁜 기억보다는 수적으로 많이 머리에 남아있다.
때문에 인생을 가치 있게 산다는 것은 사랑 또는 그에서 비롯한 여러 가지 요소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험들에 스스로를 최대한 노출시켜 보는 데에 있다고 생각이 된다.
여기까지는 이상적인 내용이었다.
현실적인 내용을 보태면, 사랑 또한 가능하면 풍요 위에 있는 사랑이어야 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풍요라고 해서 오만가지 사치제가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초적인 생활과 편의를 위해서는 충분한 물질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생은 실전이고, 그래서 나는 경제에 특화된 사람이 되었다. 이상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나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중용을 찾기로 했다.
생각보다 실전이 만만하지가 않았다. 거의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어제 미 증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미국 지역 은행 발 의구심' + '반도체 실적 기대'이다. 앞에는 마이너스 요소고 뒤에는 플러스 요소라서 보합 수준으로 마쳤다.
별로 크게 바뀔 것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AI / 반도체 어닝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면 중요한 데미지가 아니다. 언젠가는 한 번은 고개를 들이밀 일이지만, 어제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별로 호들갑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트럼프 행정부의 일처리 스타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그런 적이 있었겠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나는 이걸 오히려 좋은 시그널로 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이 자국의 패권에 심각한 위협을 느꼈고, 파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태도를 시사하기 때문이다.
다양성 존중 같은 거 해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 역사학자 '닐 퍼거슨'의 '퍼거슨 리미트'라는 개념이 있다. 한 나라의 패권과 관련한 논리이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국가가 예산에서 채무 이자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되어 국방비를 넘어서면,
그 나라는 장기적으로 패권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퍼거슨은 역사적으로 17세기 합스부르크 스페인이 그러했고, 과거의 대영제국이 그러했다고 설명한다. 지금 미국이 저 논리에 부합하는 실정이다. 채무 이자가 지나치게 커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자국의 생산력, 과학기술력, 국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방면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모든 방면에서 점진적이지 않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때문에, 당연히 쿵쾅거릴 수밖에 없다.
이게 미국 증시에 나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는 그 동기가 매우 신뢰성 있는 움직임이다. 사업가다운 움직임인 것이다.
나는 AI와 반도체를 믿는 것이기도 하면서, 트럼프의 동기와 추진력을 믿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의 내 포트폴리오는 그런 실용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성실하게 일을 하여 스스로의 앞가림을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존중받아야 할 일이다. 문제는, 그것만 강조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어찌 되었든, 여기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본인이 무엇을 믿든, 어떤 가치관과 사상에 기호가 있든, 그걸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시스템이 흐르는 순방향이 어떤 쪽인지, 역방향이 어떤 쪽인지 정도는 관심을 두고 알아야 한다.
이걸 위해서는 역사, 정치, 경제에 있어 고전 도서를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된다.(마케팅으로 절여진, 단순해 보이는 책들은 도움이 안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세상과 시스템을 거시적으로 관조해 보려는 자세를 가져보는 게 좋다. 스트레스가 많고 로드가 많이 걸리는 힘든 시기가 계속될수록 그렇게 하는 게 좋다. 사람이 엉뚱한 쪽으로 표류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효능이 있다.
그럴 때는 종교적인 내용과 철학적인 내용이 도움이 된다. 사람의 세상 관찰 시점을 고차원으로 올려준다. 관조가 가능케 만들어준다.
요즘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있다. 다 읽어 가는데, 내용 좋은 것 같다.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인지를 가르는 보편적인 사회적 잣대 자체를 파괴시켜 준다. 그런 관점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사람이 더 크고 높은 거시적인 관점을 갖는다는 게, 나에게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게 바뀌면, 인생이 과감하게 달라지는 법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고, 별로 생각 안 하고 살았던 것들이 상당히 중요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가 없다.
Far From Any Road · The Handsome Family
https://www.youtube.com/watch?v=Sp0BjFl-a1Y&list=RDSp0BjFl-a1Y&start_radio=1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인원 얼추 모이면, 일정투표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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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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