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하나 들으면서. Outter Space - Alex Serra
https://youtu.be/L_8xUtiNOhM?si=XHawP_jAK_yAfpKF
오늘도 새로운 문제는 발생했고, 나는 삼켜내고 있다. 2차 발주한 물량이 왔고, 수량이 맞지 않았다. 다시 받으면 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내 상품은 국내가 아닌 해외 제조사에서 온다.
제조사에서는 나를 본인네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는 모자란 물량 다시 보내주겠다고 했다. 아서라를 외쳤다.
모든 것은 계산이 되어있다. 제조사 발주 단가, 해외 배송 업체의 단가, 수입 통관에 있어서 부대 비용과 세금, 국내 배송까지. 아서라 외쳐야 한다.
다행인 건 자신들의 잘못임을 시인했고, 내가 제시한 방법에 따라 부족량이 환불 처리가 되었다는 것에 있다. 이런 식으로 손발 박자 못 맞추면 결국 자기네들 손해고 나도 손해 본다.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이라도 손해가 일어나며, 이런 것들은 내가 컨트롤할 수가 없다.
한 미국의 자동차 보험회사의 카피라이팅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Shit happens.
순화해서 말하면 '똥 같은 일은 일어난다.'이고, 어감 살려 말하면... 그래도 참 여기서 욕을 쓰면 안 되겠지.
어떤 일을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을 시키려면 '압박 내성'과 '스트레스 저항력'이 높아야 한다. 지능과 거의 비등한 수준의 중요도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지능이 좋아도 일어날 악재는 발생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악재를 계속해서 풀어나가려면 앞서 제시한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압박 내성'이라는 것은 현재의 내 상황에 딱 적합한 능력이다. 나는 한정된 자금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렇다고 직장을 병행하는 것도 아니다. 장사 안되면 바로 배 굶을 생각 해야 한다. 점점 닳아가는 생활비를 보면서도 보장성 없는 일을 계속해나간다는 것이 '압박 내성'이다. 내가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하루종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스트레스 저항력이라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에 자폭하지 않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 장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 생각을 하는 대표님들도 이따금 있다. 또는 술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여자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도박하러 가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폐인이 되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자폭하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하며 글을 쓰고 담배를 피운다. 음악을 듣는다. 요즘 나오는 아이돌 노래 빼고는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내게는 그런 노래가 그냥 유치원 재롱잔치 노래 같다.)
헤비메탈, 힙합, 오페라(헨델 좋아한다), 클래식(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베토벤, 드비시, 파가니니를 좋아한다.), 브리티시 락, 남미 음악, 올드팝 등등 뭐.. 많이 듣는다. 가끔은 트로트도 듣는다.
아직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는 없으나, 만에 하나 지금의 전쟁이 최악으로 치닫더라 하더라도 주저앉아 거동을 못하거나 자폭할 것 같지는 않다. 삶은 어쨌거나 이어진다는 본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렇다. (길거리에 나앉아 깡소주 마시는 노숙자들을 보면, 이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어쨌든 이어진다.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압박 내성과 스트레스 저항력은 고통을 직시하면 직시할수록, 물러서거나 외면하지 않을수록 길러지는 능력이라고 보여진다.
성공의 길은 이게 유일하다.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통했다면 내가 제일 먼저 하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