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서 담을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자세' 그리고 '자산 증식의 정규 전략'에 관해서이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당부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요즘은 다들 눈만 높아졌다. 연봉 1억이니 자산 10억이니, 큰돈이니 작은 돈이니 쉽게 쉽게 말들이 많다. 이런 목돈들은 뉘 집 애 이름이 아니다. 자산이 5000만 원 내외 또는 빛이 있는 집안 출신의 주니어라면, 대단히 고통스럽고 어려운 긴 세월을 견뎌야 얻어질까 말까 한 유의미한 자산이다. 통계적으로 현금성 순자산 10억을 보유한 인구 비율은 한국 기준 0.82-0.84%이다. 100명이 있으면 1명도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뼈에 사무치는 각고의 세월을 어렸을 때 동네 주차장에서 했던 땅따먹기 놀이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나사 빠진 2030들이 있다. 진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철없이 방방거리며 순진무구하게 접근한다.
기어코 자유인이 되겠다는 선택에 따르는 대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정신 건강 악화, 신체 건강 악화(나처럼 정말로 간절한 사람이라면 일터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는 경험도 한다. 거기서 죽지 않는다면 이렇게 경험했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다.), 인간관계 단절, 워라밸 파괴, 취미 삭제, 일상적인 좌절감, 부모와의 불화 첨예화, 인간에 대한 모멸감 증가, 열상, 찰과상, 골절, 인대파열 etc...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내가 직접 오래간 겪고 있다. 이 내용을 내적 반발감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를 보고 반발감이 생긴다면, 다른 따뜻하고 포근한 작가들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나는 그런 작가도, 그런 사람도 아니다.
지면에 남아있는 독자들을 위해, 시작한다.
- 리더의 자세에 관하여.
'U-571'이라는 영화가 있다.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이다. 미국의 잠수함 부대의 특수작전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이다. 밀리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두 가지 줄거리를 소개한다.
#1
주인공은 부함장이다. 영화 초반부에는 잠수함 대대의 해군식 파티가 열린다. 부함장은 시종일관 썩은 표정을 하고 있다. 일을 정말로 열심히 했음에도, 함장 진급이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까닭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잠수함의 직속상관인, 함장의 뜻이 상부에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함장은 부함장을 함장으로 진급시키지 않길 원했다.
이에 심사가 뒤틀린 부함장은, 파티 중 함장을 찾아가 왜 진급 추천서를 써주지 않았냐는 물음을 한다. 함장은 그의 업무능력은 두말할 여지가 없이 뛰어나지만, 어쨌든 그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만 짧게 한다. 부함장은 조용히 혼자 테라스로 가서 위스키만 홀짝거린다.
별안간 헌병대가 파티장을 박차고 들어온다. 파티는 취소되고, 급히 하달된 특수작전 명령으로 모든 인원이 잠수함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출동한다.
분주한 잠수함 안에서, 부함장은 함장실로 불려 가게 되고 함장은 부함장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함장은 알고 있다. 부함장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노련한 장교였고, 모든 수병들이 신뢰하고 큰 형처럼 따른다는 것을. 그리고 함장은 이것이 바로 문제라고 생각했다. 함장은 부함장에게 전투 중 수병들을 망설임 없이 희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부함장은 그 물음에 망설인다. 함장은 그렇게 망설이는 즉시 전 대원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부함장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 듯한 표정으로 간단한 경례 후 함장실을 나간다.
#2
작전 중 함장과 일부 대원이 사망하게 된다. 그렇게 처음으로 부함장이 함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부함장의 오른팔에는 1차 세계 대전 참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 기관장이 있다.
실전의 상황에서 첫 위기가 찾아오게 되고, 부함장은 나름의 계획을 휘하 수병들에게 말한다. 물론, 부족한 자원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다. 수병들은 불안감에 서로 의견이 분분하게 되고, 잠수함의 상황실이 동네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워진다. 부함장은 말싸움을 해대는 수병들을 보고 이게 될지 안 될지 자기도 모른다고 소리쳐 말하며 노여워한다. 이때, 베테랑 기관장이 나서서 호통을 치며 수병들의 기합을 잡는다. 그리고 그 계획은 시행된다.
얼마 뒤, 선내 식당에서 부함장과 기관장이 커피를 한잔 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기관장은 부함장에게 편히 이야기해도 되겠냐고 묻는다. 부함장은 그러라고 한다.
기관장은 부함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수함 함장은 수병들에게 있어서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전지전능하죠. 그리고 실전은 언제나 불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명령을 내리게 되어있습니다. 그 판단이 맞든 틀리든, 다시는 수병들 앞에서 모른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전 대원을 죽게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폭력적인 집안에 태어났고, 자유인이 되겠다는 선택을 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장차 리더가 된다. 어느 집안이나 천둥벌거숭이처럼 말썽을 피우는 캐릭터가 한 명쯤은 있다. 그 이외의 남은 구성원 중 한 명이 리더가 된다. 좋든 싫든 그렇게 된다.
무책임한 그 캐릭터는 대개,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냥 품고 가려고 하는 '리더'들이 있다. 이것은 앞서 설명한 #1 줄거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인원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 전체가 침몰할 확률이 대단히 높아진다. 각 가정의 리더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나는 이 관점이 맞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겪어보니 실제로 효과가 있다. 가정은 질서와 평화를 되찾았고, 많은 것들이 건설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는 이 결과를 데이터라고 보며, 그래서 이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의 상황 속의 리더들은 최전방의 전사들이다. 이들은 늘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가장 현명하다. 가진 정보가 가장 최신의 것이며, 가장 현실의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한 최신 정보를 고립 & 쇠퇴된 가정에 설파하게 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구성원들의 부정적 반응이다. 불안해하며 늘 의문을 던진다.
이는 앞서 설명한 #2 줄거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때 절대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해야 하며,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 호언장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최전방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일관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 원래, 옛 정통성 있는 귀족들은 전쟁이 터지면 가장 먼저 자진하여 적진으로 돌격했으며, 그것을 보고 병사들이 죽기 살기로 뒤따랐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어원이다.
그래서 그들을 정신일도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사불성이라 했기 때문이다.
-자산 증식의 정규 전략에 관하여.
나는 사업과 자산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강의, 세미나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내식대로 결론을 내린 것은 '주식투자'였다.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쉽고 빠르다는 뜻은 아니다. 어려운 것 중에서 조금 덜 어렵고, 느린 것 중에서 조금 덜 느린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애초에 쉽고 빠른 것은 없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길 바란다.
집안 총 자산이 5000만 원 이하인 경우, 자신에게 상속될 재산을 0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부모의 노후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경우 가장 논리적인 판단은, 상류사회로 가보겠다는 생각을 애초부터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이는 서울대, 연대, 고대 진학을 말한다. 더 쉽게 말하면, 제도권 교육을 빨리 이탈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부터 빨리 버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복리를 최대한 인생 초반기로 끌어당겨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같은 없는 집안 1세대 출신들은 새마을 운동을 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닦으려고 해야지, 시작부터 첨단 산업을 하려고 들면 답이 없다. 그것은 다음 세대의 몫이다.)
남들 돈 때려 부어 수능공부할 때, 공무원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본다. 공부와 연이 없는 사람의 경우, 관심 있던 분야의 자영업자 밑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건, '계좌에 돈이 찍히는가 안 찍히는가'이다. 이렇게 10대의 나이 또는 20대 초반에 번 귀중하고도 힘 좋은 돈을 지체 없이 주식투자에 태우는 것이다.
최소한 지수 추종부터 시작해야 한다. 욕심 있으면, 개별 전략을 찾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차츰 수익률을 올려보면 된다.
장담컨대, '그게 말이 쉽지'라고 하는 사람들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근 10년간 증권에 투자를 해오고 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많은 기사와 칼럼을 읽었다. 제법 큰 리스크를 늘 감내한다. 감내한다는 뜻은 항상 염려하며 끊임없이 체크하고 스트레스받아하며 챙긴다는 뜻이다. 밤늦게도 새벽에도 그렇게 한다. 해외주식은 잠자는 시간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 고통을 날로 먹으려고 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 세상이 돈을 내어줄 것 같은가.
세상은 그 누구에게도 만만하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부자는 뉘 집 애 이름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세월을 베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