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 Man Tactic

by 언더독

Wing man.


'윙맨'이라는 개념은 전투기 싸움에서 나왔다. 창공에서의 싸움을 할 때, 전투기는 무리를 이뤄 작전에 임한다.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하나의 전투기가 보는 시야보다 두 개의 전투기가 보는 시야가 넓다. 전투기 한 대가 미끼가 되어 꼬리에 적기를 붙인 뒤, 남는 전투기가 그를 격추시키는 전술도 펼칠 수 있다. 또는 전투 중 기체 고장이 생기면, 가령 연료 게이지가 먹통이 되면 윙맨이 연료 잔량을 알려줄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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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논리로, 가난을 극복하는 싸움에 임할 때도 윙맨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이것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는 것이 오늘의 글이다.


나는 윙맨을 두 가지 무리로 분류한다. 하나는 '부잣집' 윙맨이다. 다른 하나는 '스파르탄' 윙맨이다.




'부잣집' 윙맨


말 그대로 중산층 이상의, 있는 집안의 주니어를 말한다. 아무리 가난한 곳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초등학교에서 대학교 사이에 이러한 2세를 1명쯤은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이들을 가까이해야 한다. 보고 배울 수 있는 소재가 많다.


이들은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 우리에 비해 여러 가지 있다. 단순한 재산은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집안의 분위기, 부모의 업, 2세가 전수받은 돈 버는 지식, 미들 클래스 이상의 사교 문화 등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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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거지 출신들은 좋든 싫든 저들의 양식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핏줄 주변에서는 가난한 문화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철저히 배척해야 하며, 저들의 양식을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한다. 일종의 우정 어린 산업 스파이가 된다고 보면 된다. 나 또한 20살에 처음 부동산과 주식을 접한 것이 이 활로를 통해서였다.


첨언하자면, 조금 눈이 지푸려 지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저들은 때때로 천진난만한 불평불만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새로 산 폰이 마음에 썩 안 든다거나 하는 말들인데, 버스비도 손 벌리기가 어려워 고등학교를 1시간씩 걸어 다녔던, 여름 방학 새벽 공사판에 나가 건물 외벽 페인트를 시너로 닦아내던 내 입장에서는 그저 웃기는 볼멘소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괜히 그들의 심사를 건들지 말라. 배울 것이 있고, 그들이 당신의 아군이 되어야 건설적인 이익이 있다. 또, 서른이 되고 보니 그 사람들이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었을 뿐이었겠거니 싶다. 어찌되었든 내게 배풀어준 사람들이다.


내게 주어졌던 그리고 주어진 2세들은 대체로 마음씨 좋은 '부잣집' 윙맨들이었다. 지금도 고마운 것이 많고, 잘 지내고 있다.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양심껏 노력한다.




'스파르탄' 윙맨


심적으로는 나는 이들을 더더욱 좋아하고 신뢰한다.


'스파르탄' 윙맨이라고 내 맘대로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다. 영화 '300'을 보면, 페르시아 100만 대군에 맞서는 300명의 엘리트 스파르탄 전사들이 있다. 그들은 유년기 때부터 최악의 조건 속에서 전투에 임하도록 강제적으로 훈련되어 왔다. 강제적인 최악 조건을 제대로 겪어본 이들은, '부잣집' 윙맨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지니게 된다.


어떤 척박한 여건이 와도 내빼지 않는 명예로운 전사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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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보병 그리고 로마제국 전성기 때의 로마 창병들의 전술은 거의 똑같다. '방패 전술'이라고 보면 된다. 1개 분대가 큰 방패로 집을 지어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 들어간다. 화살이나 칼이 들어올 틈이 없다. 이들은 철저한 훈련을 바탕으로, 순간의 사인에 맞추어 방패막 사이에 틈을 만든다. 그 틈 사이로 기다란 창을 뻗어 주변에 붙어있던 적군을 무찌른다. 그리곤 재빠르게 방어 전술로 원위치한다.


만약, 무지막지한 적군으로 포위된 이 분대에서 단 한 명의 이탈자라도 생기는 날엔 몰살이다.


거지에서 유한계급에 도착하려면,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얼마나 큰 리스크를 꾸준히 감내하느냐에 더 포커스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사업에 목숨을 건다던지 부동산이나 주식에 전 자산을 올인한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사활이 걸린 전투 상황에서 여자, 자동차 같은 것에 한 눈 팔다가 여유자본 털리면 바로 골로 간다. 세상은 그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강력한 적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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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윙맨은 윙맨 중에서도 가장 가치 높은 윙맨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시대에 와서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있어 가장 전략적으로 나약한 부분은 '여자'이다. '스파르탄' 윙맨들은 이들을 뛰어넘는 정신력을 지니고 있다. 내가 그렇고, 나와 유치원 때부터 가난한 동네에서 동고동락했던 죽마고우가 그렇다. 나는 그를 신뢰한다. 그도 나를 신뢰한다. 우리는 새하얀 처녀가 눈앞에 빤스만 입고 하늘거리고 있더라도, 돈 벌고 스스로의 힘을 발전시키는 데에 집중할 전사들이다. 연애, 자동차, 집, 명품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러한 윙맨이 있으면, 전투에 임할 때 대단한 사기의 진작이 있다.


나는 과거 온라인 쇼핑몰을 할 때, 극한의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이석증이 도져 2시간 기절한 적이 있었다. 깨어난 뒤, 병원 갈 시간도 아까워서 침대에서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자가치료를 했다. 바로 운영에 복귀했다.


나의 죽마고우는 면역체계 불치병을 앓고 있다. 얼마 전 그도 과도한 열중으로 기절한 뒤 머리를 쥐어박고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뇌진탕 소견을 보여 입원을 권유받았는데, 며칠 병상에서 멍 때리고 있는 게 아까워 입원 전에 일거리를 집에 가서 챙겨 왔다고 했다.


그런 것이다.




역사적으로 수컷은 무언가를 사냥하거나 어떠한 목적이 있을 때, 무리를 지어 행동했다.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다. 이것은 하나의 데이터이다. 그럴만한 이점이 있었기에 그렇게들 해왔을 것이다. 우리도 이것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각자 스스로가 먼저 '스파르탄' 윙맨의 자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기에 '부잣집' 윙맨은 될 수 없다. 그래서 스파르탄이 되어야 한다. (애당초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못한 사람이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더러 자신의 윙맨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주기 싫을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주변에서 찾으라. 두 가지 종류의 윙맨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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