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나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가볍게 구경하면, 그걸로 된다.
나는 평범한 사람도, 평범한 비전을 가진 남자도 아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홀로 농구장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할 때,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
'아놀드 슈월츠제내거'가 홀로 체육관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할 때,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
'정주영'이 백사장 사진 한 장으로 영국에서 조선소를 짓기 위한 차관을 얻으러 수많은 거절을 받고 다녔을 때,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
민주당이었던 '노무현'이 동서화합을 외치며 경상도에서 선거 유세를 했을 때,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
'일론 머스크'가 사무실에서 자고 YMCA에서 샤워를 하며 ZIP2를 코딩하고 있을 때,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
'그랜트 카돈'이 25년간 저축과 투자에 몰두하며 거지꼴을 하고 다녔던 때,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
그 누가 그런 그들을 신경이나 썼을까.
떼깔이 없으면,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이게 오늘 글의 주제이다.
나도 저들과 같은 노선을 타고 있다. 그래서 아무도 나를 신경 안 쓴다.
내 구독자가 나를 길에서 마주친다면 이런 생각부터 들 것이다.
저게 '언더독'일 리가 없다고.
이게 신발이라고 신고 다닌다.
오래전부터 억 단위를 주식으로 굴리고 있는 남자의 운동화다.
떨어지는 곳은 순간접착체로 적당히 붙이면 명이 연장된다.
보기에 참 징하다 싶어 찍어 올려봤다.
주인을 잘못 만났다.
나는 서른이 되었다. 자동차, 집, 여자는 고사하고 옷이나 신발도 없다. 지금도 남들 잘 안 하려고 하는 3D 일을 하며 짠한 몰골로 생활한다.
자산 증식에 몰두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몰두한다.
아무도 신경 안쓰더라도, 멈출 수 없다. 그런 경지는 옛날에 뛰어 넘었다.
이 생활을 10년 이상 지탱한다는 고통을.
보통 사람들은 헤아릴 수 있고 없고 가 아니라, 헤아리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라 그럴 것이다. 나는 이 점을 아주 잘 인지하고 있다.
요즘 어딜 가나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심심하면 보인다. 난 이들을 못 믿겠다. 그들이 말하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말하는 것인가.
그들은 그들보다 더 없이 시작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듯, 성공을 마냥 쉽게 말한다.
완전한 ZERO에서 시작하는, 스스로를 일으키는 실제적인 여정은, 이처럼 대가가 상당하다.
감내할 자신이 있는가. 모든 것을 포기할 자신이 있는가.
아무도 당신을 신경 써주지 않는다.
나같은 시작점을 가진 이들에겐 끌어당김 법칙, 동기부여, 미라클 모닝은 이솝우화같은 것이다.
모든 계획은 틀어질 것이다. 매 순간이 위기이다. 깊은 외로움이 수반된다. 때때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어느 날, 그런 상상을 해본 적 있다.
당장 변변한 회사에 취업을 하고, 여자친구를 만들고, 차도 하나 뽑아서 남들처럼 놀러 다니고 살면 행복할까.
나는 불행해질 것이다.
저런 보통 삶의 양식은 내가 연애와 자동차를 떠받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본질적으로 비굴하게 굴복하는 속성을 지닌다.
더군다나, 저런 삶을 살면 자신의 피 섞인 진짜 가족은 잘 챙길 수가 없게 된다. (부모의 노후가 그들에 의해 완벽히 대비된 가정의 2세라면 별 상관은 없겠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축하한다. 감사하며 살길 바란다.)
나는 왜 이 포인트에서 보통사람들이 심각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외면해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내가 제일 먼저 외면했을 것이다.
이건 불명예다.
나는 내 공동체를 저버리는 삶을 살 수 없다. 죽기 전 엄청난 후회가 몰아닥칠 것이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요양원 미친 노친네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자학을 할 것 같다.
시간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기계가 지배해버린 세상에 마지막 남은 인간(저항군)의 지하 도시 '시온'이 있다.
이곳의 위치가 기계 군단에게 발각된다. '모피어스'는 기계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전함 '해머' 호를 이끌고 '시온'으로 전속력 질주를 한다. 전함의 EMP 공격(전자기파 공격)이 있어야만, 기계군단을 저지할 수 있다.
좁아터진 하수도 길을 따라 육중한 전함을 이끌고 돌진한다. 전함이 벽을 긁으며 불똥이 튀고 선체 일부가 파손된다. 그럼에도 최대 출력으로 돌진한다. 이미 '시온'은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온'의 방어군이 전멸할 시점, '해머'호가 너덜거리며 도착한다. EMP를 터뜨린다. 기계군단은 무력화된다.
나의 어머니가 일 년 뒤 예순이 된다는 점을 며칠 전 새삼 기억하게 되었다.
나는 일을 마치고 분식집에서 초라하게 늦은 저녁을 떼우며, 동기에게 이렇게 읊조렸다.
시간이 없다.
Matrix soundtrack - 'nav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