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칸'이 되었다.

테라리움

by 언더독

그냥 솔직 담백하게 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남들에게 어떻다 저떻다 하려는 것이 아니니, 부담 없이 보기를 바란다.




나 자신을 알라는 말이 있다.


나 스스로를 알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일터였다. 20살부터 30살까지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행동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규직, 계약직, 일용직, 알바, 개인사업자, SNS, 출판, 작가활동,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등이 있다.


나의 가장 큰 특징은 남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가 될 수 없는 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부조리, 불화, 모멸감은 나 자신을 파악하는 증거자료가 되어주었다.


나는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이것이 본질이다.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근로노동자 이외의 모든 형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보면 사업, 투자가 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오래 해왔고, 사업을 도전해 왔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 적이 있다. 글을 쓰는 작가 활동도 사업의 일환이다. 아무렴 근로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주도적인 활동이니까. 출판도 그의 연장선이 된다.


편안한 토끼로 사느니, 실패를 겪더라도 작은 사자로 살겠다는 불꽃이 있다.


내 필명은 '언더독'이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은 구심점이 된다.


절대다수의 삶의 양식에서 벗어난 생활은 불안감을 자초한다. 보장된 것이 전혀 없는 오프로드이기 때문에 그렇다. 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밀고나가는 것은 나 자신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자격증을 따거나 시험을 준비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나를 위해 일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자격증이 있으면, 안도감은 생긴다. 평생 밥 벌어먹고살 걱정을 크게 더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로 나는 그저 밥이나 벌어먹고 사는 것으로는 만족이 안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사자의 삶을 살려는 사람이다.


둘째로.


돈과 시간을 쏟아부어 자격증을 따고 시험을 붙어서 어디 밑에 들어가 일을 한다고 쳐보자. 보통의 이들에게는 이것이 축하할만한 일이 되겠으나,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건 회사나 조직이 본인을 받아준 것이다. 당신의 피고용을 허락한 것이다.


구조조정도 아니고, 권고 사직도 아니고, 정년 퇴직도 아니고, 회사가 부도나는 것도 아니라.

그냥 내가 거기서 더 이상 일을 하기 싫은 마음이 솟구친다면, 그때 가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엄청난 자원을 소비한 사유가 유명무실해져 버린다. 이것이 나에게는 더 큰 리스크이다. 나는 알고 있다. 나에게는 반드시 그런 시점이 1년 내로 올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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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금전과 시간 자원을 미국에 투자한다. 거기 있는 메가캡 수장들이 나보다 훨씬 똑똑할 뿐만 아니라, 나는 내가 투자한 돈을 프리미엄과 같이 돌려받을 수 있는 능력을 오래간 갈고닦아왔다.


그래서 오히려 이것이 훨씬 리스크가 적다.


내가 확인하고, 내가 결정하며, 내가 통제한다.


이러한 자신의 속성을 반복해서 상기하게 되면, 불안감을 뚫고 매일 해야 할 일들을 빠른 모멘텀을 가지고 치고 나가게 된다.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온전히 느끼면서도 내가 뭔가를 향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것 자체가 무한발전동력이 된다. 불안감이 나의 스피드, 모멘텀을 쫓아오지 못하는 것을 내 몸으로 확인을 한 격이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의 테라리움과 같다. 테라리움은 밀폐된 공간 안에 한정된 식물과 미생물이 서로의 수분과 영양분을 순환시키며 영구적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독립적인 인공 생태계를 말한다.


TerraLiving-terrarium-_-designers-and-scientists-cover.jpg 돌고 돈다. 마중물이 계속 온다. 내가 충분히 빠르다면.


그래서 틈만 나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 간다.


최근 한 달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구독자 600명 이상이 증가했다. 후원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감사할 일이다.


정말로, 정말로 감사할 일이다.




정리하자면,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다고 자신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세상으로 나가 싸워봐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 고독과 모멸감을 거쳐내야만 내가 누군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 중 소수의 진정한 전사가 탄생한다고 믿는다.




징기즈칸이 남긴 말로 글을 끝내보면, 좋겠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그림자가 나의 유일한 친구였고, 백성은 20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막막함을 탓하며 포기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쓴 채로 적진에서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남았다.


적은 내 안에 있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칸'이 되었다.



California Dreamin' -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soundtrack

https://www.youtube.com/watch?v=Vek4TbqZL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