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제 이야기 해야겠다. 할 때가 되었다.
오늘은 '매각가'에 관한 글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고깃집, 카페 등의 매각가를 산출해보는 내용을 다룰 것이다.
알아놓으면 좋다. 왜 좋은지에 대해서는 말미에 설명하겠다.
나는 밖에 뭐 먹으러 가면, 메뉴판을 빠르게 스캔한다. 객단가를 짐작해 보기 위해서이다.
객단가라는 것은 고객 1명이 가게에서 평균적으로 쓰고 가는 금액을 말한다.
메뉴별 가격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사 먹는 것은, 내가 많이 사 먹는 메뉴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적정 메뉴가 가게마다 있기 마련이다. 점심시간에는 무슨무슨 세트메뉴, 저녁시간에는 무슨무슨 세트메뉴가 있다. 그것들의 가격을 보고 객단가를 어림잡는 것이다.
객단가 추산이 가능하면, 테이블당 단가도 짐작 가능하다.
그다음 생각해 보는 것이 회전율이다. 하루에 얼마나 테이블이 들어왔다 빠지는지 짐작해 보는 것이다. 보통 고깃집에서는 한 팀당 식사를 하면 1시간 내외면 끝난다. 장사가 잘되는지 안되는지 살펴보고, 적당히 잡아보는 것이다.
'테이블 개수 x 테이블당 단가 x 회전율 = 일일 매출'이 된다.
일일 매출을 알면, 월 매출을 알 수 있고.
월 매출을 알면, 연 매출을 알 수 있다.
보통 요식업 가게들의 순수 마진은 매출의 20-30%이다.
그러면 연 순이익을 낼 수 있다. 이것을 '당기순이익'이라고 한다.
'당기순이익 x PER = 시가총액'이다. 시가총액을 가게 매각가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Price Earning Ratio'라고, '주가수익비율'이라 불리는 개념이 있다. 그냥 상수라고 생각하면 쉽다.
보통 이런 작은 가게들의 PER은 0.5로 잡는다.
그러면 매각가 계산의 재료가 다 준비되었다.
해보자. 돼지고깃집으로.
보통 돼지고깃집 가서 3-4인이 먹으면, 10만 원 정도 나온다. 장사가 좀 잘 되는 집이라 치자. 점심 저녁 장사를 하는 집이라 치자.
테이블 10개라 해보자. 테이블 회전이 일일 7번 정도라고 해보자.
10만 원 X 10개 테이블 X 7번 = 700만 원
700만 원 X 30일 = 21000만 원
2.1억 X 12개월 = 25.2억
25.2억 X 마진 20% = 5억 = 당기순이익(Yearly)
5억 x 0.5(PER) = 2.5억
그래서 장사가 잘되는 고깃집의 인수가는 2.5억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고깃집 매각 사이트를 보면 2억 내외로 매각가가 포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사람들을 '공인평가사'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나는 뭘 주문하고 결제하는 동시에, 저 과정이 머릿속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막 분양을 시작한 오피스텔 건물을 가도 저런 과정이 돌아간다. 상가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나는 보통 사람들하고 어울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누가 항정살이랑 참이슬 주문하면서 저런 생각을 하느냐 말이다.
아무튼 이런 것을 할 줄 알면, 좋은 점은.
1. 나처럼 졸라 잘난 척할 수 있다.(그렇다고 여자들 앞에서 하지 마라. 바로 까인다. 사회적 지능이다.)
2. 멀티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PER을 의도적으로 높인 매장을 비싸게 팔아치울 짱구를 굴려볼 수 있다. 예컨대, 주방과 홀에 로봇을 잔뜩 발라서 PER을 미친놈처럼 올려보는 것이다. 로봇은 양아치 알바생처럼 추노 하지 않으니까.
그걸로 평가사를 설득시킬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이건 애초에 장사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매각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는 거다. 이게 더 똑똑하다. 싸움을 이렇게 해야 한다. 부자들한테 배웠다.(실제로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그냥 혼자 해본 생각이다.)
3. 근로소득이 얼마나 불리한 싸움법인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다른 쪽으로 짱구를 굴릴 노력을 하게 된다.
4. 이런 걸 알려면, 이런 걸 하는 사람들 주변에 가게 되어있다. 작은 사자들과 가까워지면, 뇌 회로가 바뀐다. 물론, 자본주의에 최적화되는 쪽으로. 좋은 것이다. 인맥도 되는 것이고.
5.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기회가 오면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
어제 친구놈이 위스키를 먹였다. 스트레스 받다가 죽지 말라며.
어차피 곧 죽을 것 같은데, 그냥 이걸 마시고 죽으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숙취가 안가신다. 잠깐 자야겠다.
Hold On, I'm Coming - Sam & D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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