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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Sep 05. 2024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 아들에게.

조건.


오늘은 조건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이성이나 논리와는 거리가 멀다. 세상이란 것이.


불평불만은 쉽게 할 수 있으며, 아무런 가치가 없다.


최선의 대응은 하는데에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시대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서 서술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의 집이나 여유가 있는 집에서 나고 자란 2세들은 죽을 때까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서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글을 통해 설명했을 때, 그러한 간극이 조금은 줄지 않겠나 싶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가난한 부모가 있다는 뜻이다. 가난한 부모 역시 그들의 가난한 부모가 있다.


대대로 전해 내려 오는 카르마이다.





돈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표면적인 것이다. 가난 관성 그러니까 '거지 근성'은 근원적인 것이다. 이 근성은 공짜를 좋아하는 것, 남이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남이 잘 되는 것이 배 아픈 것, 스스로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노력이 부재한 것, 누군가가 제공해 주는 것에 대하여 고마움을 가질 줄 모르는 것, 매사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 등이 포함된다.


'거지 근성'의 에너지원은 '책임감 부재'이다.


예컨대.


자기 스스로의 노후에 대해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대강 생각한다. 이것의 연장되는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당연히 노후 대비가 안되기 때문에 뒤이은 자식들이 그 수발을 들게 된다는 것에 있다. 물론, 그 자식들은 원래도 결혼이 어려웠는데, 저러한 복병이 곂치면서 한치 앞이 안 보이게 된다.


샌드위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주니어들은 사지로 몰리며, 가난은 다시 대를 잇는다. 이런 자식들 대부분은 포기한다.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보기 드물게, 나 같은 성질 더러운 놈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최선을 다한다. 몸이 부서져라 정신이 부서져라 앞뒤 물불 가리지 않는다. 단 하루도 쉬지 못하며, 잠자는 시간마저 아까워할 정도로 시간에 쫓기며 산다.


가난한 부모는 남는 시간에 드라마 보거나 낚시 다닌다.


 



세습되는 물질 자원이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전수되는 인프라 자원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아마 보통의 집 또는 여유가 있는 집에서 태어난 2세들은 부모가 전세금이나 혼수, 자동차 등을 해주는 것이 익숙할 것이다. 당연히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아니다. 그런 게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과반수이고, 당신은 전생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큰 복 받은 것이다.


가난한 집의 2세는 그러한 물질 자원 세습은 언감생심이다. 빚이나 안 물려받으면 다행이다.


인프라 자원이 부재하다는 말은, 공교육이나 대학 과정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을 부모로부터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보통의 집 또는 여유 있는 집의 2세들은 부모가 하는 업종 또는 부모가 해왔던 부동산 / 주식 투자 경험에 있어서 일련의 직접 전수가 가능하다. 그러한 인프라가 존재하고, 어렸을 때부터 어깨너머로 지속적인 전수를 받게 된다.


부모가 전수해 줄 특별한 뜻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자식이 원하여 뜻을 비추면 얼마든지 그러한 기술적 자원을 복제해갈 수 있다.


업계별 실무 분위기, 사업적 경험, 투자 경험 또는 그러한 결의 소프트웨어 지원은 직계 존속만이 신뢰성 있게 해 줄 수 있다. 왜냐하면 핏줄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의 2세는 이러한 인프라 자원이 전무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돈이 부족한 것보다도. 삶에 있어 대단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는 고립무원의 세계에서 태어나, 고립무원의 세계에서 사력의 발버둥을 치거나, 완전히 포기하여 서서히 고사하게 된다.


운명이다.





나는 사력의 발버둥을 쳐왔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나는 대부분의 가난뱅이들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완전히 포기하는 것에는 갱생 가능성이 0%이다. 희망이 없어 보이더라도 지푸라기도 잡아보려고 하는 것에는 가능성이 미약하게나마 있다. (많다고 이야기는 안 하겠다. 실제로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앞서 두 가지 맹점에 대해 논했다. 거지 근성이 공동체의 파워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점이 하나요, 인프라 자원이 전무하다는 것이 둘째이다.




거지 근성의 부모는 그냥 포기하라. 갱생 불가이다. 가난의 관성을 끊어내려고 하는, 운명을 거스르려는 부모와 관계가 틀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틀어져야만 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가난 관성을 내 대에서 끊고 손 아래부터는 부강한 기운을 물려주기 위한 21세기 시조가 되려는 이에게, 유교적 예의범절은 사치이다.


자기 자신의 발전에만 집중해야 한다. 부모에게 시기상조로 뭔가 해주려고 하는 것은 객기이고 꼴값이다. 견고한 자산 시스템이 구축될 때까지는, 그리고 구축되고 나서도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문제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거지 근성이라는 것은 밑이 깨져버린 독과 같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픈가?


어쩔 수 없다. 나처럼 판게아를 뒤틀어 버리려는 위인은 영웅이자 죄인이며, 구세주이자 냉혈한인 것이다.





인프라 자원이 전무하다는 점은 간절하면 점차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 보인다.


나 역시 부자들이 진행하는 세미나에 돈을 부어 왔다. 책이나 강의는 말할 것도 없다. 현장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라도 챙겨 본 것들이 도움이 된 때도 더러 있었다.


나 같은 태생이면 알아야 한다. 아무도 안 챙겨준다. 자기 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단하다.


살아나가고 싶으면, 엄한 남의 집 부자 아저씨 부자 아줌마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거지처럼 빌어야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알려달라고. 배우고 싶다고.


그렇게 배워온 것들을 적용하고 있고, 진척이 있다. 그런 10년의 세월을 지나왔다.


그래서 총회나 컨설팅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배워온 것들은 완전한 거리의 지식들이며, 실용과 연관이 깊다. 나는 길바닥에서 강제로 굴러가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내게는 정규 교육을 접대받을 돈이나 지원 따위는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시작하기도 전부터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엄두가 안 난다면서.


그러면 그냥 포기해라.


괴로울 테니 나가서 술이나 마시고 싸구려 여자들 꼬셔서 빤스 내릴 생각이나 해라.


그런 처절함 없는 비루한 인생, 아무도 신경 안 써줄 것이다. 뭐가 되었든 다 당신 책임이 되는 것이고.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매일 글 쓰는 것이다. 매일 일하는 것이다. 매일 투자를 신경 쓰는 것이다. 매일 총회나 컨설팅을 신경 쓰는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다. 매일 한국과 외국의 부자들의 말을 입 다물고 실행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올바른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엄한데 분노 표출을 안 하려고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징징거리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하는 모든 헛발질 같아 보이는 것들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믿으려 하는 것이다.





현자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한다.


지금의 내 인생에서는 인생이 아름답든 말든, 행복하든 말든 그런 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이쯤 되니 내게 중요한 것은, 맹수와도 같은 강인함이며 올바른 행동만을 선택하는 명예이다.


나는 미래의 내 아들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너의 아버지는 해내었노라고.


그것이 그 아이에게 강인한 혼을 물려주게 될 것이다.


변명은 없는 것이다.



jungle mantra

https://www.youtube.com/watch?v=jBiTjN87F0o



< 4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시기 : 주말 중

비용 : 5만원 내외


* 1~3차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7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3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 / 대기 바랍니다. 얼추 모이면, 빠르게 진행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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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진행 횟수 : 1팀 ( 컨설팅 진행 3주 후, 구독자 500 - > 1000명 달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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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방법 : 위의 '총회' 단톡방 입장 후, 의사 말씀해주시면 일정 잡고 진행합니다.


*해당 서비스는, '경제 총회 참가 유무'와 무관하게 진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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