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남자가 30대에 접어들면 나타나는 심적 변화에 대해 말하는 글이다. 정확히 말하면, 평균보다 부지런히 살았고, 평균보다 용감하게 산 남자들이 30대가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하의 사람들은 잘 만나본 적이 없어서 말을 안 한다.
보통 삶이 정리정돈 되어있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서, 삶의 모든 면에서 분수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 자제력 정도는 가지고들 있다. 스트레스 내성도 제법 있다. 나처럼 극한을 달리지는 않더라도, 자주 상상할 것이다. 극한을 달려보는 상상을.
이런 남자들은 30대로 접어들면서, 삶의 모든 재미요소들에 시들해진다. 대충 다 해본 것들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여자, 여행, 자동차, 술, 파티, 음식 등의 것들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우울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남자에게 그나마 가장 큰 재미요소는 술이나 여자이기 때문에, 알면서도 할 것이 없으면 또 여자나 술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쯤 되면, 남은 인생이 그것의 도돌이표가 된다.
나는 말하고 싶다. 해본 것 말고, 해보지 않은 것을 추구해 보라고.
해보지 않은 것은 가정을 꾸리는 것, 아이를 가져보는 것, 물리적인 성공을 성취하는 것 정도가 있다. 이 시대에 저들을 이룬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또한 대단히 위험하다.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물리적 위험이 10-40년 정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남자에게는 그렇다.
그럼에도 권하는 데에는 남들과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 사유가 있다.
여러분은 고통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럴 수 없다. 어느 방향의 삶을 살더라도, 남자는 숙명이 있기에 고통을 피할 수 없다. 진리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남들이 정말로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져보려고 욕심을 부려보라는 것이다.
여자에게 술 사 먹이고 이빨 털어서 모텔 데려가는 것보다, 물질적 /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 더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더 가치가 큰 것이다. 더 사치스러운 성취라는 것이다.
가정을 꾸린 다는 것도, 아이를 가진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대에는 그것이 상당히 사치스러운 성취이다.
나는 요즘 거리를 다니면 벤츠 끌고 다니는 남자보다, 슬리퍼에 면도 안 하고 머리 안 감고 애기 유모차 밀고 다니는 꾀쬐쬐 형님들을 보면 더 돈 많은 부자라 생각한다. 애가 하나가 아니고 둘이면 '영 앤 리치'라 생각한다.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벤츠는 싸구려다. 기혼자 남자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100% 동감할 것이다. 돈을 마트랑 병원에 펑펑 뿌려야 한다.
기왕에 어차피 힘들꺼라면, 싸구려를 하려고 하지 말자는 게 내가 생각하는 '하이 엔드' 정신이다.
그리고.
술 사주고 이빨 잘 털어줬다고 모텔 가주는 여자가, 당신 아내가 되고, 당신 아이의 엄마가 되길 원하나?
진짜로?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대충 50년 뒤면, 다들 죽거나 갤갤거리고 있을 거다.
그냥 한 번 악셀을 밟아봐라.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보아.(내 경험은 평범하지 않다. 나는 상위 0.01%와 하위 100%를 아우르는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 선후진국 포함이다.)
중산층 이상 ~ 부유층 2세로 태어나 서연고 / 선두권 공대 출신. 또는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닌 이상.
위에 말한 물리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결국에는 근로노동자에서 이탈해야하며, 개인 사업과 투자를 해야만 한다.
세월이 걸린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그리고 그 간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각별한 고통과 일상적인 텐션이 있을 것이다. 리스크를 자기의 한계치까지 계속 감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삶에서는 여자가 추구점의 중심이 되면 안 된다. 미국의 한 자수성가 할배가 하는 말이 있었는데,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요식업, 농업,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이었다. 대충 이런 의미였다.
"내 70년 인생을 돌아보면,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라이프 스타일을 사랑한다. 어느 누군가가 그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윤택한 라이프 스타일을 사랑한다. 어떤 남자가 그런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면, 머지않아 여자는 떠난다. 그런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다른 남자를 찾게 된다.
따라서 남자는 자신의 끊임없는 성취를 연속해서 이뤄나갈 때에만, 충만한 남성의 인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그것에 집중하는 남자의 삶이 최고의 인생이 된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토일월화수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주식을 보고, 끊임없는 점검을 했다. 새로운 사업 방향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다. 어떤 세일즈를 펼쳤을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거둘 수 있겠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대강 방향을 잡은 것은, 그 어느 작가도 제공해 본 적 없는 최초의 서비스를 제공해 보자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