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대적으로 살만한 나라입니다.

feat. 쇼펜하우어

by 언더독

결론 : 헬조선이라 하지만 겪어보니 한국이 제일 편하다.


항해사 시절 타의에 의해 이 나라 저 나라 일하러 끌려다니던 시기가 있었다. 3년간 가본 나라를 생각해 본다.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이 생각난다. 가서 겪어보니 한국만큼 살기 편한 나라가 또 없었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직접 가서 겪어봤으니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 있게 글로 써내릴 수 있다.


필리핀은 치안이 안 좋다. 점포 건너 점포마다 무장경관이 샷건 들고 사주경계하고 있다. 맥도날드에도 있다. 수상한 짓 하면 바로 총 맞는다. 파키스탄은 말할 것도 없다. 내전이 잦은 곳이라 팔다리 없는 사람들 많다. 인도는 정말.. 최악의 국가였다. 언급도 하기 싫을 정도로.


내 글을 읽어온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으며 가난을 적대시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 한국 흙수저 할래 필리핀 중산층 할래 물으면 나는 한국 흙수저를 택할 것 같다.


흙수저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해볼법도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사고 나거나 아프면 일단 실어가서 살리고라도 본다. 안 그런 나라가 꽤 많다. 사람들이 분리수거도 잘하고 잘 씻고 다니고 남에 물건 잘 안 훔쳐 간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마약쟁이도 없고 갑자기 뚜껑 열려 총질하는 사람도 없다. 개인의 꿈도 꿔 볼 수라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보라. 거기에 개인의 삶, 개인의 꿈이 어디 있나. 포탄이나 안 맞으면 다행이다.


%EC%87%BC%ED%8E%9C2.png?type=w1 뀨우?

얼마 전 쇼펜하우어를 읽었다. 좁은 환경 안의 사소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현재를 행복하게 지낼 수 없다면 인생이 불행하다고. 진부하기도, 약간은 퇴보 주의적인 느낌이 드는 소리를 하는 독일 양반이긴 하지만 무작정 틀리다고는 볼 수 없는 말을 한다.


그의 생각을 벗 삼아 오늘 하루가 다행스러웠다고 스스로 다독여보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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