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나'와 '여자'에 대한 글이다.
시간을 내어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것도 기회이지 않나 싶다. 스스로를 객관화해 볼 수 있는.
나는 평범한 사람도, 평범한 남자도 아니다. 특이한 사람이고 특이한 남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타인들이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이렇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주변 인물들도 평범한 사람이 없다. 대부분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사장, 대표가 많다. 곧 그렇게 될 사람도 있고. 홀로 활동하는 전문직도 있다.
또래 여성이 아닌, 40대 누나들 중에서도.
그냥 직장 다니시는 분 말고, 자기 업체를 운영하는 누나들이 내게 말한 적 있다.
너는 어려운 남자라고.
그것에 대해 욱하지는 않았다. 수긍이 되어서 그랬다. 실제로 나와 교제를 했던 여자들 중에는 평범한 사람이 없었다. 모두 희소한 여자들이었다. 외모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이 그랬다. 지혜가 그랬다.
나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이루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 집중하고 있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집중을 하는 남자에게 마음에 여유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스스로에게 박하고 엄격하다.
그 잣대라는 것이 관성을 지닌다. 이것이 나를 어려운 사람으로 만든다.
내가 아닌 남에게 이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노력한다는 말은 잘 안 된다는 뜻이다. 노력은 하지만, 잘 안된다는 의미이다.
내가 말하는 노력이라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여성을 보면, 젠틀맨이 되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설령, 그 여성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매너를 행하려고 애쓴다. 출입구를 들어가고 나갈 때 문을 잡아주는 것, 자리에 앉을 때 의자를 잡아주는 것, 컵 이나 수저 밑에 냅킨을 깔아주는 것, 웃옷을 받아주는 것 등등을 말한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은 웃음을 짓는 것이다. 안 그러면, 나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표면적이다.
내 안에는 다른 감정들이 있다.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새로운 여자를 보면, 아내 또는 엄마의 기준으로 그 여성을 점검해 보는 습관이 있다. 여자의 기준으로 여성을 점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미인계 효과가 없다. 여자가 예쁘면 쳐다는 보겠지만, 그럴수록 더 예민해진다. 경험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지식이 아니라.
이렇게 습관이 든 것에는, 스스로의 질서를 지켜내기 위함이다. 남자 가치의 근원적인 파워는 그 남자가 관리하고 있는 질서 잡힌 조용한 생활에서 나온다. 잘못된 여성을 내 삶의 자락으로 들이면, 그 질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나는 홀몸인 지금에도 이미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있다. 책임 의식을 반반한 얼굴, 잘빠진 몸매와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있어서도 안될 일이고.
내가 저런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나도 예쁜 여자가 좋다. 다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을 뿐이다.
내 구독자들이 나를 성실한 작가라고 인식하는 점, 사기꾼이 아니라는 점, 악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신뢰할 수 있게 되는 사유가 거기에 있다.
내 고객들이 나에 대한 전반적인 사람됨을 믿고 기꺼이 비용을 선지불하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좋은 카르마라는 것은 근원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지켜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들도 나를 평가할 것이다. 부류가 나뉘었던 것 같다.
1. 재수 없다. 집에 가야지.
2. 싸가지 없다. 집에 가야지.
3. 싸가지가 없어서 좋다.
4. 이 남자는 도대체 뭔가. 뭔진 모르겠지만 더 만나봐야겠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중에 나와 1년 이상 연애를 했던 여자는 4번의 경우였다. 잘 만났고, 헤어졌더라도 좋게 잘 헤어졌다. 물심양면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남자, 자기 여자 괴롭게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가끔 안부를 묻는 연락이 온다.
대부분은 1, 2번에 머문다.
3번의 경우가 가장 위험한 경우였다. 원나잇 스탠드의 형태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원나잇 스탠드의 형태로 마무리가 된 것은, 내가 나쁜 카르마를 느끼고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여자들이었다. 자기 남자에 대한 충성도가 없다고 느꼈기에, 떠났다. 술, 명품, sns, 항우울제를 소비했고, 몸에는 문신이 많았으며, 카톡에는 남자들이 많았다.
2년 전, 마지막 교제의 전 여자친구는 헤어질 때 내게 이렇게 말했다.(제대로 진득하게 만난 마지막 교제를 말한다.)
내가 얼추 7년 뒤에 오빠를 만났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너털웃음을 쳤던 기억이 있다.
좋은 여자를 만나본 경험이 있는 남자라면 알게 된다. 여자는 남자에게 있어서 진귀한 선물 같은 존재라는 점을. black & white를 colour로 바꾸는 아름다운 존재이다. 이런 기능은 여자들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다.
요새 남혐, 여혐이 참 많은 것 같다.
사람은 다양하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미워할 필요도, 비난할 필요도 없다.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다. 다만, 섞이지 않게 될 뿐이다. 물과 기름처럼.
아니다 싶으면, 그저 그곳을 떠나면 된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는 남자와 여자가 잘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남자가 더 잘하는 분야가, 여자는 여자가 더 잘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서로 담백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서로가 다투지 않고 좋은 팀워크를 낼 수 있다.
자본주의의 '분업'과 원리가 같다. 여자가 남자보다 이성적이기는 어렵고, 남자가 여자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기는 어렵다. (게이라면 모르겠다. 난 게이랑 거리가 너무 먼 사람이라. 난 여자가 좋다.)
일요일이 저물어간다.
담배 열심히 피웠으니, 조깅하러 가야겠다.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 Smokin Out The Window [Official Music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GG7fLOmlh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