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 샌드위치 세상

by 언더독

'캉티용' 효과라는 경제 개념이 있다.


통화 공급이 증가할 때, 새로 공급된 돈이 시장에 퍼지는 경로에 따라 자산 가격과 소득 분배에 차별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개념이다.


쉽게 말해서, 공급되는 통화를 누구는 일찍 받고 누구는 늦게 받게 되는데 그 시간차 때문에 경제적 혜택에 차별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리처드 캉티용'의 '상업 본질에 대한 에세이, 1755'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시행하며 새 통화를 공급하면, 일차적으로 그 돈은 시중 은행, 증권사, 자산 운용사, 정부 산하 기관으로 들어간다. 거기에 있는 개개인들 중 부유층이 많이 있다.


그래서 조직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초기 값 자산을 사들일 선제적인 기회를 갖게 된다. 주식, 부동산, 현물, 암호화폐 등의 가격 상승이 있기 이전에 한 템포 일찍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이 잡히는 것이다.


통화정책이 시작되면, 이것이 가장 먼저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된 돈들이 시장 곳곳에 퍼진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일반적인 서민들은 구매력 저하를 맛보게 된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 또는 자산 가격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동시에 자산 가격은 선제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나 있으므로, 일반적인 서민들이 후에 진입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이것이 반복되며 대대손손 누적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역사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장점과 단점 중, 단점을 잘 짚은 내용이다. 빈익빈 부익부는 저러한 거시적 원리에 의해서 심화된다.




이 정도는 경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늘날에는 얼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나는 가난한 태생, 가난한 커뮤니티 속에서 이 내용을 20살에 깨우쳤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서점에 홀로 처박혀서 가게 직원들 눈칫밥 독서를 하며 나 홀로 자가 계몽을 한 격이다.



나는 가난과 폭력을 증오했다. 그래서 당시 가난한 소프트웨어밖에 없었던 주변 사람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내 근처에서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가장 시초의, '삶을 물리적으로 개혁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대던 때였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정도의 금융 지식이 대중화되어있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의도적으로 사이가 안 좋아졌다. 사람이 생각이 다르면 결국에는 적이 되니까.


그 말은 즉슨, 10여 년이 지난 2025년의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저 거시적 원리를 처음 보게 되는 참신한 이야기라고 느끼고 있다면.


자본주의의 단점이 시급한 문제라기보다는, 당사자 본인이 더욱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단순한 이유가 있다.


국가 단위의 자본주의의 단점이 수정되는 것보다, 개인이 혼자 수정되는 것이 보다 빠르고 보다 명확한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본인에게 해당사항이 된다면, 대단한 위기감과 급박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조금의 가망이 있는 것이며, 자기 고집을 부리며 튕겨나가는 사람은 평생 가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세상은, 자본주의 시스템은 그렇게 돌아간다.


적어도 부와 가난의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개개인의 개별적인 가치관은 중요하지 않다. 시스템 코드와 자기 삶의 코드가 동조되는지 그렇지 못한 지가 중요하다. 어긋나면, 가치 저장과 증식에 시스템 에러가 발생한다.


하나의 컴퓨터, 하나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똑같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나오는 '예인선 선장'은 전투 중에 총을 맞고 죽게 된다. 죽기 직전에 이런 말을 하고 숨을 거둔다.


"You can be as mad as a mad dog at the way things went. You could swear, curse the fates, but when it comes to the end, you have to let go."
"세상에다 미친개처럼 짖어볼 수는 있어. 운명을 욕하고 저주해 볼 수도 있지. 근데 결국 끝에는 말이야, 흘러가는 대로 둘 수 밖에는 없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한 사람이 작은 부자에서 큰 부자의 영역으로 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가장 큰 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료는 시간이라고 여겨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얼마나 이른 시기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자산 취득에 할당했는지'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나의 주장은 '캉티용'효과와 맥을 같이 한다. 부자가 아닌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나마 저렇게라도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악조건을 예시로 삼아보면, 보통 또는 평범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경우에는 자산 취득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보통 또는 평범한 집에서는 당연히 원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할만한 것들조차, 가난한 집안의 주니어들에게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저 갈 길을 가기 때문에, 탓해보아야 아무런 이익이 없다. 그래서 불공평을 홀몸으로 묵묵히 돌파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거두절미하고 자산 취득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야 한다. 이 말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사회에 나가 일을 얼른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학비든, 용돈이든, 물려주는 돈이든, 선물로 주는 돈이든, 아버지가 타고 다니던 중고차이든, 월세 보증금이든, 전세 보증금이든 나발이든,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 가난뱅이 주니어들의 게임이다. 부모가 결혼 자금 보태주는 건 언감생심이니, 그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매일 아침에 똥꼬에 불붙은 것처럼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참.


나처럼 첫째면 부모 노후도 본인 책임이다.


참.


지금은 7-80년대 고성장 베이비부머 시대가 아닌, 저성장 고령화의 시대이다. 자산 시장의 모멘텀도, 세금 / 국민연금 / 건강보험도 우리 편은 아니다.


4중 샌드위치 세상에 떨어진 것을 환영한다.


맛있겠노




나와 같은 조건에서 시작하는 유사한 사람들을 보았던 개인적인 기억을 되살려보자면.(있기는 있으나, 자주 보기는 힘들다. 그만큼 희소한 하드모드 라이프 게임이다.)


거의 대부분은 손을 놓고 있다. 포기한 것이다. 정말 손에 꼽을 만큼의 인원이 어찌 되었건 싸움을 이어가고, 그중에서도 나처럼 칼을 갈고 전력을 다하는 사람은 정말로 극소수였다.


포기한 이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말을 해줘도 갱생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이를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똑똑하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직 포기하지 않은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예정인 사람들은 굳이 내가 뭐라 하지 않더라도 알아서들 살 길을 찾는다. 나같이 전력을 다하는 극소수의 이들은 이 사태가 물대포 몇 개로는 잠재울 수 없는 큰 산불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여 맞불을 놓아 자기 앞마당을 싹다 태워버린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나는 오래전부터 이것을 달리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늘이 내게 영웅이 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여긴다. 흥미진진한 모험이 내 과거에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과거 모험 중에는 산업 사고로 죽을뻔한 적도 여럿 있었다만, 그냥 그것도 흥미진진하다고 부르기로 했다.


그때 좀 다치긴 했어도 어쨋든 안 죽었으니까. 살아서 글 잘 쓰고 있다.





자기 자신을 쇄신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쇄신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하물며 어떻게 남을 변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세상이 무너져도 할 사람은 하고, 온 세상이 도와줘도 안 할 사람은 안한다. 그러니 동기부여니 멘탈이니 그런 쪽으로 힘들게 번 돈을 쓰지 말고, '캉티용'효과에 동조하여 그 돈으로 자산 취득하는데에 한 푼이라도 더 보태기를 권고한다.


아니면 차라리 와이프랑 아이들하고 맛있는 걸 사먹던가.


그게 본인에게 그리고 본인의 가족들에게 이익이다.


내가 동기부여니 멘탈이니 하는 것들로 돈 벌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고객들에게 자산 취득의 테크니컬한 지식과 프로세스를 제공해주는데에만 값을 받는다. 그럴만한 건덕지가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몇 시간 후면 또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나에게는 그저 또다른 하루가 시작될 뿐이다.


아무 불만 없다. 응원도 필요없고. 내 힘으로 스스로 일궈내고 싶은게 있을 뿐이다.



Star Wars Imperial March

https://www.youtube.com/watch?v=vsMWVW4xtwI



< 7차 총회 > "2025.02.20 예약마감 예정"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2025.02.22(토) 2pm - 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36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5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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