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주의집중이 어려운 아이, 에너지가 많은 아이 훈육방법
교사 시절, 산만한 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
산만한 아이, 이 친구는 내가 4세~5세까지 담임을 했고 담임하기 전부터 아이의 상태는 알고 있었다.
워낙 부주의해서 다친 상처도 많고 어린 나이지만 뼈가 부러졌던 경험도 있었으며 아주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것, 조금 걱정이었다. 아무래도 안전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아이를 아주 사랑으로 돌보아도 다치면 모든 건 원점이 되고, 잘했던 건 다 날아가 버린다. 정말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담임이 된 후 그 아이를 지켜봤다. 4세 때는 아이가 활발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잘 지냈다. 다만 가만히 앉아 있는 건 힘드니 소근육 활동과는 멀어졌지만 그래도 영아반이고 친구들과 잘 지내서 괜찮았고, 또 조금 커서 그런지 부주의한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혹시 몰라 그 아이의 주변은 늘 살폈다.
살피다 보니 그 산만한 아이의 특징이 대충 그려졌다.
장점은 역할놀이와 같은 사회적인 활동에서 주도를 하고 친구들도 잘 따른다는 것과 호기심이 많다는 것, 또 에너지가 많다는 것이었고, 단점은 주변 세계에 너무 관심이 많아 집중이 약해 앉아서 하는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호기심으로 인해 뭐든지 만져보고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뭐든지 만져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것도 다 경험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여러 명을 돌보아야 하는 교사 입장으로서는 긴장되는 아이였다.
그렇게 1년은 별 탈 없이 지나갔고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한 상태에서 5세 반으로 한번 더 담임을 하게 되었다.
영아반에서 유아반으로 올라오면서 대집단 활동이 생겨나고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산만한 아이의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집단 활동이나 특별활동에서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해 어수선하며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었고, 또 바깥활동이나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호기심으로 인해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개별 활동을 하다가 다치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기면서 나도 그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장 중요한 건 방해를 받은 친구들이 그 친구는 방해하는 친구라는 것의 인식이 박히고 조심성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싫어하게 되는 게 문제였다.
이 아이의 장점은 사회성이었는데 무너지게 되면서 안타까웠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의 어머니는 가만히 앉혀서 쓰기와 같은 학습적인 활동을 해주길 부탁하셨고 아이의 산만함을 억지로, 또 혼냄으로써 고치려고 하시는 것 같았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시기에 아이에게 행동제한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의 성향과 맞지 않아 보였다.
악순환의 고리를 물면서 아이는 가만히 있으면 부들부들 떨 정도로 힘들어하였고 일부로 친구들을 치고 가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로 친구들을 치는 건 친구들이 자신으로부터 피해를 받은걸 선생님에게 이르고 놀리니깐 미워서 더 그런 거였다. 아직 어리니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친구들이 그런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 아이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깊게 생각했다.
'지금 아이가 가져야 할 것-> 스트레스를 푸는 것->산만한 아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에너지 방출-> 에너지 방출은 어떻게?->밖에서 자유롭게 뛰고 관찰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 주변 세계에 관심이 많으니 탐색 시간을 늘리기->뭐든지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 늘리기->안전 교육하기 '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더 가슴이 답답해졌다. 기관에서 해주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25명의 아이들이 있는 우리 반에서 이 하나의 아이를 위해 쏟기에는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했다.
이 아이는 오전 8시에 등원해서 오후 6시 30분쯤 귀가를 하는데 기관이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집보단 불편할 것이고, 정해진 틀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 산만한 아이의 산만함이 더 늘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마음 같아서는 오후 2시쯤 하원 해서 마음껏 뛰고 산으로 들로 다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바쁘신 부모님들께서 그렇게 해주시긴 쉽지 않았다.
더욱이 이 아이의 어머니는 나와 다른 교육관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상담도 큰 의미는 없었다.
그렇게 나빠진 상태에서 1년이 끝나고 6세가 되었다. 그 후로 내가 담임을 하지는 않았지만 더 나빠졌다고 얘기를 들었고 어머니의 태도도 바뀌지 않았다고 전해 들었다.
결국 나는 산만한 아이의 행동수정을 하지 못했지만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상담을 하면서 양육자들께서 자주 질문을 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기관에서 그런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게 되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다.
나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에너지 방출을 포커스로 잡았다. 하지만 그 아이의 어머니는 에너지 억제로 잡았다.
태어나기를 누구보다 에너지가 많게 태어나서 그걸 억제하면 스트레스가 폭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거꾸로 양육방식을 잡은 보호자와 교사의 관계에서 아이의 행동은 수정될 수가 없다.
산만하다고 하는 것은 에너지도 많고 주변 세계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각자 타고난 기질이 있는데 그 기질 가운데 좀 눈에 띄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잘 성장한다면 멋진 리더가 될 수도 있고 대단한 걸 발견하는 과학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친구들은 일반적인 기관보다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기관이 도움이 되고, 만약 어린이집에 오후 6시까지 보내야 한다면 마지막 한 시간 정도는 신체적인 것을 할 수 있는 학원 같은 곳에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 그리고 오감을 통해 탐구를 할 수 있는 기관도 덧붙여서 보내주는 것도 좋다.
사실, 가장 좋은 건 양육자가 산으로 들로 데리고 다니면서 상호작용해주는 건데, 워킹맘들은 그게 어렵다. 그렇다면 기관을 잘 선택해서 보내주시고, 주말에라도 자연 속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방출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다. 이렇게 욕구가 충족된다면 주의집중은 따라서 오게 될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한 시간씩 밖에서 뛰어놀고 들어와서 공부를 해야지 잘 될 것이며, 또 이런 친구들은 안전교육을 따로 매일 해줘야 한다는 것, 정말 중요하다.
뭐든지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산만하다고 하는 것도 원인이 있고 원인이 파악만 된다면 행동수정이 가능한데 누구보다도 그런 것들을 잘해주실 분이 부모님이다. 기관은 내가 앞에서 적은 것처럼 한계가 있다.
어떤 분들은 너무 힘드니 기관에서 수정되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 쉽지 않다.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정확하게 도와준다면 생각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나중을 위해서 지금 몇 개월 혹은 1년 힘든 것을 참는 것은 너무나도 의미 있는 시간들일 것 같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