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다룰 것인가?

기관(어린이집, 유치원) 부적응

by lena

기관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 왜 그럴까?


나는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왜?"이다. "왜?"라는 질문에서 대답을 하면 그 대답에 대한 "왜?" 또 "왜?"하다 보면 부모님들께서 스스로 답을 찾기도 한다.

문제가 있다는 건 원인이 있다는 거다. 어리기 때문에 문제는 있을 수 있는 거고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애들은 잘 다니는데 왜 우리 아이만 이럴까 하는 마음은 가지면 안 된다. 누구나 장단점은 있는 거고 문제는 닥칠 수 있는 거니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가장 먼저 왜 가기 싫어하는지(기관 부적응)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아이한테 물어보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은 왜 가기 싫은 건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 얘기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어제 친구가 나랑 안 논다고 했어." 이런 것 들이다. 사실 친구가 안 논다고 한건 사실이어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니고 그냥 한번 얘기했던 건데 아이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가 부모가 일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의 사회성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그 친구는 왜 우리 아이랑 안 논다고 한 건지 밤새 고민한다. 물론 특정 아이의 이름을 계속 거론하며 자주 말한다면 그건 친구와의 문제지만 단순히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 왜 안 가고 싶은지 물었을 때 생각 없이 대답하는 건 큰 문제는 아니다.

또 아이들은 그냥 가기 싫은 마음에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선생님이 때렸어."와 같은 말이다. 이것도 진실 일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가정에 와서도 심리적으로 크게 변화가 없던가 위축이 되지 않는 이상 가기 싫은 아이 마음에서 얘기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잘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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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원인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교사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아이가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한다.

그때 교사가 잘 지낸다고 하고, 또 부모가 밖에서 지켜봤을 때 아이가 잘 어울리고 있다면 그건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가기 싫다고 하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4가지로 줄여보자면

1. 집에 더 재밌는 놀잇감이 있다.

2. 집이 아닌 곳에 가는 것에 대해 늘 걱정을 갖고 있다.

3.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4. 늘 피곤하다. 등등의 이유가 있다.


1번의 이유는 아이가 집에 있는 놀잇감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그 놀잇감을 가지고 놀 시간을 가정에서 충분히 주고,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는 다른 재밌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가 기관에 가기 싫을 정도의 놀잇감이라면 게임, 영상물 등의 자극적인 소재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라면 접하지 않게 해 주는 게 좋다.


2번의 이유, 집이 아닌 곳에 가는 것에 대해 늘 걱정을 갖고 있는 아이는 등원 시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어른들도 소극적인 사람들은 맨날 가던 곳이어도 또 불안하고 그렇다. 막상 가면 잘 지낼 거면서.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등원 전에 시간이 되면 어린이집 유희실이나 놀이터 등에서 조금 놀아주어도 괜찮고,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친구들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던가, 혹은 같은 반 친구가 있다면 같이 집에서부터 등원을 하는 것도 좋다.


3번의 이유,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는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점검해보고 가끔 그런다면 과감하게 시간을 내서 함께 보내주어야 한다. 하지만 늘 그렇다고 한다면 엄마가 사랑을 주는 방식에 대해 점검해보고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는 가야 하는 곳이라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4번의 이유는 가정에서 수면시간이나 생활패턴을 점검해서 피곤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잘 지낸다고 하면 이런 간단한 것들을 점검해서 도와주면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하지만, 교사에게 물어봤는데 아이가 못 지낸다고 한다면(기관 부적응이 맞다면), 왜 그런지 이유에 대해 들어보아야 한다. 교사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시간별로 잘라서 아이가 힘들어하는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면 좋다. 예를 들어 등원 시간, 대집단 시간, 소집단 시간, 자유놀이시간, 점심시간, 전이 시간, 특별활동 시간, 낮잠 시간 등으로 쪼개서 살펴보고 어떤 시간에 특히 더 힘들어하는지 살펴달라고 해야 한다.

그런 후에 힘들어하는 시간을 파악하면 그 시간에 왜 힘들어하는지 파악해달라고 부탁한다. 예를 들어 대소 집단 시간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힘든 것인지, 혹은 자유놀이시간에 친구와 어울리는 게 힘든 것인지, 혹은 점심시간에 스스로 밥 먹는 게 힘든 것인지, 그 시간 내에 힘들어하는 이유가 있을 거기 때문에 파악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그 후에 파악이 된다면 지금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문제인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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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점심시간에 스스로 밥 먹는 게 힘들고 혼자 옷 입기, 혼자 양말 신기 등이 어려운 아이라면 집에서 따로 가르치면 되는 것인데, 대소 집단 시간에 주의집중이 어렵고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힘들다면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주의집중이 어려운 것은 또래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고 우리 아이가 단순히 에너지가 많아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 앉아서 뭔가를 많이 하는 기관보다 몸을 쓰는 프로그램이 많은 기관으로 옮겨야 한다. 에너지를 방출을 해야 주의 집중도 잘하기 때문이다. 단 주의집중에서 또래보다 많이 어려운 아이라면 심리센터 같은 곳에서 훈련을 해보면서 에너지를 자유롭게 방출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또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가, 남녀의 비율이 너무 불균형해서 우리 아이가 놀이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던가, 그 반의 친구들의 월령이 너무 높고 발달 차가 많이 난다던가 그러면 이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회성의 문제라면 더 깊게 파악하고 도와주어야 한다.(사회성 관련 글은 따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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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활동시간에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왜 특별활동 시간에 힘든지 파악해야 한다. 특별활동 교사의 스타일이 아이한테 많이 참여를 요구하는데 아이가 소극적인 편이라면 두렵다. 그럴 때는 참여 횟수를 줄여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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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에서 언급했던 이유가 다 아니라면, 교사와 잘 맞는 편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교사의 평소 말투나 행동을 보고 엄마와 패턴이 많이 다르다면 세심한 아이들은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교사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던가, 무심한 스타일이 다던가, 화를 자주 낸다던가, 마음을 잘 읽어주시지 않는다던가 등등이다.

교사와 맞지 않은 부분은 아이와 수차례 얘기를 해보고 부모도 아이가 말한 것을 느꼈다면 맞을 것이다.

대신 아이와 수차례, 여러 번 얘기를 나누어야 한다. (양육자가 교사에게 아이에 대한 문제점의 조언을 구했을 때도 시큰둥하다면 아이에게도 무심할 가능성이 있다.)

그 후 아이의 말이 맞다면 교사에게 아이의 특성에 대해 알리고 세심한 돌봄을 부탁드리며, 그래도 계속 문제가 있다면 기관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것 외에도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만 간추려서 적어보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원인이 있기 때문에 문제점이 있다는 거 참고하시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에 초점을 둔다면 어떤 일이든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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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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