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 보면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월반을 해도 될지 물어보는 부모님들이 종종 계신다. 유아교육을 공부한 교사의 입장에서는 영어유치원도 월반도 추천드릴 부분은 아니다.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측두엽이 7세 이후에 발달되기 때문에 영어의 본격적인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월반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생각을 해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고 나니 영어유치원에 보내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영어 조기교육을 하고 있는데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7세 이후에 교육을 하세요 라고 권유하기보다 절충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영어유치원을 보낸다면, 월반을 해야 한다면 이것은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적어보려 한다.
1. 내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낸다면
지능검사를 해보면 '이 아이 영어유치원 다니나?'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언어이해 지표에서 공통성, 상식, 어휘, 이해 소검사의 점수가 다른 능력에 비해 낮은 아이들이다.(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상식에서 '이 정도도 모르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아이들이 꽤 있다.
내가 앞에서 언급한 소 검사들의 능력은 영어유치원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부분이며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에 가정에서 따로 알려주실 것을 권해드린다.
1) 지금 해야 할 것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와 한국어로 된 책을 적어도 2권 이상 함께 읽을 것,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독후활동을 해주길 권해드린다.
예를 들어, 책을 읽기 전 책의 제목과 그림만 보고 어떤 내용이 나오게 될지 추측해보기->책을 함께 읽기(부모님이 읽어주기)->그림만 보면서 책의 내용 이야기 나누기-> 책의 줄거리 이야기 나누기-> 느낀 점 이야기 나누기(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독서감상문 작성해보기(유아들은 그림 그리는 것으로 가능)
-아이와 사회생활 경험해볼 것, 사회에 있는 기관들을 함께 탐방해보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왜 이런 기관들이 존재하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예를 들어, 함께 은행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은행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함께 통장 만들고 예, 적금해보기), 버스를 타면서 왜 버스에는 번호가 있는지, 요금을 내는지, 손잡이가 있는지 이야기 나누기 등이다.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알려줄 것
예를 들어, 일 년은 몇 달 며칠로 이루어져 있는지, 일주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계절의 특성과 의복,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추석과 설 등 특별한 날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등이다.
-언어적인 게임을 해볼 것, 스무고개나 수수께끼, 끝말잇기 등 추론할 수 있는 언어 게임 추천드린다.
2) 이런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에 갔으면
-수줍음이 너무 많은 아이들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일반 유치원에서 한국어로 얘기하는 것도 어렵다면 영어유치원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된다.
-언어능력이 자기 능력에서 너무 낮은 친구들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한국에서 교육을 계속할 것이라면 한국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능검사상 언어능력이 평균 상 아래의 친구들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자유놀이가 힘든 친구들은 영어유치원이 나을 수도 있다. 일반 유치원에서 자기 스스로 선택해서 놀이를 하는 자유선택 놀이가 있는데 그 놀이를 유독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은 뭔가 앉아서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정해진 것을 할 때 편안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영어유치원을 좋아하기도 한다.
-에너지가 많은 친구들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영어유치원은 학습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거나 주의력이 약한 친구들은 신체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기관이 맞을 수 있다.
2. 월반을 고민한다면
부모님들께서 월반을 가장 먼저 고민하실 때 아이의 언어능력을 보시는 것 같다. 언어능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날 때, 이해능력이 뛰어나다고 느껴질 때 월반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신다.
하지만 월반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나이보다 높은 연령의 반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해능력, 언어능력만 높아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능력(대소근육 발달), 시지각 능력, 사회성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런 능력들도 높은 연령의 수준으로 맞춰져 있는지 확인하셔야 한다. 신체능력, 사회성이 자기 연령의 수준이라면 높은 연령의 반의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평소 언어능력, 이해능력(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능력 포함)이 또래에 비해 뛰어나며, 자기보다 높은 연령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뛰어노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월반을 고려해보시는 것 추천드린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