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아이, 예민한 아이, 고집 센 아이, 화내는 아이 훈육방법
교사 시절..
유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초임 시절에 교육했던 유아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최근에 만났던 유아들이 제일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하지만 기간, 날짜에 상관없이 특이한 행동을 하는 유아들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 하나가 예민하고 까다로우며 고집이 센 유아였다.
원래 기질도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인 것 같았고, 내가 담임을 하기 전부터 유명했다.
이리 오라고 하면 저리 가고, 소리를 아주 세게 지르고, 기분이 토라지면 너무 소리 지르고 울어서 교사가 다른 유아들을 케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들었다.
고집이 세서 해달라는 것을 해줘도 쉽게 그치지 않고 기분이 너무 오르락내리락거려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심지어는 소리 지르면서 울다가 교사를 때리기도 하고 친구들을 때리기도 하며 좀 힘든 아이였다. 내가 그 유아의 담임이 되면서 긴장을 했다. 얼마나 소리를 지를까, 얼마나 화낼까, 얼마나 예민할까 긴장 속에 맞이했다.
3월은 별일이 없었다. 다른 유아들을 적응시키느라 바빠서 그 유아에 대해 잊고 지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다른 유아들 적응하는 동안 너무 예쁘게 잘 지내주었기 때문에 이제 컸나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정도부터 예민한 유아의 분노가 시작되었다.ㅠㅠ
특히 기관에서 분노를 일으키는 건 괜찮지만 현장학습에 가서 소리를 지르고 더 이상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고 땅에 발을 붙이고 서면 그건 감당이 안될 정도였다. 왜냐하면 현장학습은 정해진 시간 안에 체험을 해야 하고 버스를 타고 기관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한 유아가 꼼짝 않고 서 있으면 다른 유아들도 더 이상의 체험이 불가하게 된다. 분노한 유아만 두고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분노한 유아의 분노의 이유는 대략 이런 것들, 친구가 나의 손을 잡지 않았다, 누가 자기를 건들고 갔다, 재미가 없다, 힘들다 등등의 이유들... 맞춰주기 힘든 이유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예민하고 까다로운 유아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오래 고민했다.
그러다가 떠오른 단어, 애정결핍이었다.
이 유아가 혹시 애정결핍으로 인한 관심 끌기의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그 유아에게 한없는 애정을 베푸는 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애정의 표현을 그 유아에게 했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표현부터 포옹까지 하루에 셀 수 없이 많이 했다. 눈에 띌 때마다 사랑의 표현을 하면서 그 유아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다.
물론 행동수정은 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조금 화가 남에서 누그러진 느낌이랄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낼 때는 무척이나 무심하게 모른 척했고, 스스로 소리 지르는 것을 멈췄을 때는 마음을 읽어주고 안아줬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이 유아가 감정표현에 무척이나 서툴고 잘 모르는구나 라는 것.
고집이 너무 세서 화가 났을 때 쉽게 멈추진 않지만 사랑하는 선생님이 모른 척을 하니 사랑을 받을수록 스스로 자기 조절을 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그 유아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낼 때 무관심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나도 사람인지라 화도 나고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하고 다른 유아들도 이상하게 쳐다보고... 말려야 하나 수차례 생각했지만 행동수정이 빠르게 되려면 그래도 무관심이 답이라고 생각하며 참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힘이 들었다.
특히 나도 화가 났는데 그 유아를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으며, 그 유아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할 때 최대한 다른 것에 집중하고 내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그 유아가 자기 조절을 배워 가는 동안 나도 내 감정에 대한 조절을 배우고 인내와 끈기를 배웠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그 유아의 가장 사랑하는 교사는 내가 되었다.
현장학습을 갈 때도 나와 짝꿍을 했다. 왜냐하면 이 유아는 손을 잡거나 놓을 때 늘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왜 지금 손을 놓아야 하는지 잡아야 하는지 행동 하나하나에 설명을 해야 했고 지금 우리가 어디에 가는지 세세한 설명이 필요했다.
중요한 건, 사랑을 받고 설명을 듣기 시작하니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설명을 들어도 똑같았지만..
그러면서 나쁜 행동들이 사라졌다.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 기질적으로 자주 들어왔던 아이들이다. 하지만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지는 않다.
다만, 그 기질의 유아들은 내가 만났던 이 유아처럼 행동 하나하나에 설명이 필요하고 마음의 헤아림이 필요하며 자신을 알아주기 원한다는 거다.
유아기의 적절한 시기에 그 기질을 알고 잘 맞춰준다면 훌륭한 아이로 성장하겠지만, 그때 이런 헤아림을 받지 않고 지나간 아이는 나중에 아동기, 사춘기에 가서 제가 만났던 분노의 유아처럼 변할 수도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행동 수정의 시간이었지만 한 달~두 달 정도의 기간으로 수정이 잘 되었다.
가정에서 우리 아이가 이런 모습이 발견된다면 우리 아이가 사랑이 필요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설명이 많이 필요한 아이구나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돌보아야 한다. 특히 돌봐줄 때 우리 아이는 부드러운 아이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돌봐야 한다. 유아들도 느낌으로 안다. 우리 엄마가 나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그렇게 아이를 훈육하다 보면 엄마 자신도 인내와 끈기를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고 아이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