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 약한 아이 지도 방법, 원리 원칙을 잘 지키는 아이
6세 여아, 지능검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검사 목적은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를 더 잘 지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낯가림을 걱정하여서 우려의 표현을 자주 하셨으나 아이는 걱정과는 달리 씩씩하게 보호자와 분리 후 입실하였습니다.
낯가림으로 인해 조용한 편이었지만 라포 형성을 위한 질문에 어려움 없이 대답하였고 긴장과 불안이 느껴지지 않아 검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검사 초반 토막 짜기, 상식과 같은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굉장히 지능이 우수한 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만큼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전체 지능이 높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아이의 검사상 특성을 파악했을 때, <토막 짜기> <상식> <행렬 추리> 같은 검사는 다소 틀이 있는 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막 짜기>는 똑같은 모양을 정육면체 토막으로 만드는 것인데 도형감각이 있다면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상식>은 알고 있는 지식을 대답하면 되는 것이고, <행렬 추리>는 패턴을 찾는 검사인데 규칙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잘 해결할 수 있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공통성>이나 <공통 그림 찾기> 소검사는 어휘나 그림의 속성을 파악하여 공통적인 특성을 파악해야 하는 소검사로 사고의 방향성이 얼마나 유연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해> 소검사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능력, 대처능력을 볼 수 있어 배웠던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겪었던 상황을 바탕으로 유추하여 자신의 생각을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양 맞추기> 소검사는 토막 짜기와 동일하게 공간감각을 보는 소검 사이나 차이점은 '퍼즐'이라는 것, 세분화되어 나뉜 그림을 원래의 그림으로 맞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하고 아래, 위, 왼쪽, 오른쪽, 절단면, 외곽선 등 고려해서 맞춰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 걸까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해봤던 경험에 의한 것, 배웠던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수행이 가능합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주변에 대한 관심도 있으나 스스로 생각하며 책을 읽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는 내용을 있는 그래도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이 없다면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아 추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방법을 잃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을 많이 다니며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스스로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탐구하기 위해 책도 찾고, 질문도 하고, 견학도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스로 탐구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들어온 지식들은 서로 연결이 되고 그 연결된 선은 다른 선이 들어와도 함께 연결이 됩니다.
제가 검사한 아동은 연결을 시키지 못하는 선들이 각각 자리 잡고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합니다.
집에서든, 외부에서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잘못된 선택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선택했다면 존중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격려합니다.
예) 밥을 먹어야 하는데 수저가 없다->해결을 아이가 해보도록
2.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것을 심도 있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사고를 확장해본다면 다른 사고를 할 때도 유사한 패턴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다양한 상황에 노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양한 경험, 체험을 하며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여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봅니다.
4. 부모님도 유연한 사고를 가집니다.
아이라서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지우시고 아이가 어떻게 하면 능동적으로 세상을 알아갈지, 어떻게 하면 스스로 문제들을 헤쳐갈지 생각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부모님부터 열린 사고로 아이를 바라보시며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신다면 더욱더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