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
최근 검사했던 아이들 중 대부분이
집중력, 끈기, 인내가 약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검사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딴 곳을 쳐다보는 것 같았고, 검사를 수행하면서도 봐야 할 것을 보지 않고 딴 곳을 응시하는 느낌...
아이들에게 집중을 하라고 권유하고, 설명을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실수가 많아질 때 한번 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점검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집중력이 약하다는 건, 단순히 주의력 저하가 아닌 사고력의 저하가 같이 이루어지기에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제가 검사했던 아이들도 집중을 하지 못하니 당연히 깊이 있는 사고도 이루어지지 못했고 단순하게 생각하여 답을 선택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착석이 잘 되고 지시를 잘 이해하나, 막상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집중이 약해지기도 하였는데 이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가 집중력이 좋다고 느끼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잘 앉아서 단순한 문제는 쉽게 수행하니 그렇게 느끼신 것 같으나 집중력이 진짜 괜찮은지 보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것, 어려운 것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키우면서 사고도 올릴 수 있는 활동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기
대화를 한다는 것은 집중과 사고력에 가장 좋은 활동입니다. 타인의 얘기를 들으며 집중력이 높아지고,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을 하고 대답을 해야 하니 사고력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아이가 주도하는 대화가 아닌, 부모님께서 끌어주시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은 아이의 관심으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시작은 자동차로 합니다.
처음엔 자동차를 봤던 경험, 어떤 자동차를 좋아하는지, 자동차를 왜 좋아하는지 얘기를 하다가 확장을 해봅니다.
자동차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자동차는 왜 있는 건지 자연스럽게 질문하시며 아이의 대답을 이끌어내 봅니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께서 자문자답하셔도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영상자료, 책, 견학 등을 활용하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그려보기, 부모님이 좋아하는 자동차 그려보기, 자동차 만들어보기, 내가 타고 싶은 자동차 그려보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도 접근할 수 있고요,
자동차 도로 살펴보기, 자동차 도로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왜 있는지 이야기 나누기, 자동차 도로에 있는 것이 없으면 어떻게 될지 이야기 나눠 볼 수 있으며,
자동차 부품은 어떤 게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없으면 어떻게 될지 간단하게 대화해 볼 수 있습니다.
주제의 확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다뤄볼 수 있고 관찰력을 키울 수 있으며 사고의 방법을 알아가게 됩니다.
2. 어려운 과제를 부모님과 함께 수행하여 마무리하기
아이가 싫어하거나 아이의 수준보다 살짝 높인 활동을 함께 해봅니다.
예를 들어 퍼즐을 싫어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인 퍼즐로 선택하여 제시합니다.
싫어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할 때는 처음 소개와 탐색이 중요합니다.
퍼즐의 그림을 찬찬히 살피며 어떤 그림이 들어가 있는지, 어떤 그림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그리고 아이와 어떤 순서로 퍼즐을 맞춰볼지 계획을 세워봅니다.
그런 다음 퍼즐을 엎고 계획한 순서를 생각하며 그 순서에 해당하는 그림의 조각들을 찾아봅니다.
아이가 찾기 힘들어하면 언어로 설명해 주시며 찾는 것을 독려해 주세요. 감을 못 잡으면 힌트도 적절히 주세요.(아까 하늘을 맞추기로 했으니 하늘에 있는 걸 찾아보자. 하늘에 비행기랑 또 뭐가 있었지? 비행기 같아 보이는 그림이 어딨지?)
아이가 퍼즐을 맞출 때는 맞추고 있는 과정을 언어로 설명해 줍니다.(지금 00가 바다를 맞추고 있네. 바다에 있는 배를 찾고 있구나? 배가 완성되고 있네. 이제 어떤 걸 맞춰볼까?)
언어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아이가 하고 있는 과정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가지게 해 주기 위해서, 하다가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을 잊어버리지 않고 해야 할 것의 목표를 생각하며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3. 회상하기
아이와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아이의 기억은 한계가 있기에 발문을 통해 잊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갔던 경험을 이야기 나눈다면,
-바닷가에 언제 갔었지? 날씨가 더울 때? 추울 때?
-가기 전에 어떤 걸 준비했었지? 가면서 뭐 먹었었지?
-뭘 타고 갔었지?
-누구와 갔었지?
-우리가 갔을 때 날씨가 어땠지? 가서 처음에 뭘 했었지?
-가서 했던 거 다 얘기해 보기
-제일 재밌었던 것 얘기하고 왜 재밌었는지 표현하기
-바닷가에서 먹었던 것 생각하기
-하룻밤을 자고 왔는지, 거기서 숙박을 했다면 어디서 있었는지?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올 때 기분이 어땠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그림으로 그리기, 만들기 등으로 해봅니다.
아이가 회상을 어려워하면 사진, 동영상 자료를 보여주시며 이야기하셔도 좋습니다.
최대한 세부적으로 질문하시며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게 해 주신다면 집중력, 사고력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검사한 아이들이 집중과 사고력이 약한 것을 보며 아쉽기도 하고, 기본적인 것들이 잘 되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너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건 아닌지, 아이만 얘기하고 부모님은 듣기만 해서 아이가 이해할 기회는 없었는지, 아니면 대화가 없는 건 아닌지 여러 생각이 들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로 써보니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아이에게 관심이 있으면 금방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들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관심으로 아이의 집중력, 사고력을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