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연패, 이 또한 지나가는 한걸음이길.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에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Lukily, I'm not afraid of the dark.' 다행히 난 어둠이 두렵지 않지. 난 삶에서 조명이 꺼지는 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밝고 즐겁고 재밌는 게 좋다. 하지만 인생은 명암의 연속 아니던가. 명이 있다면 암도 있는 법. 주인공은 오히려 어둠을 즐기는 캐릭터인데 그 캐릭터에게 어둠이 들이닥친 순간, 가소롭다는 듯 치는 이 대사가 정말 좋았다. 지금 우리 팀이 이 대사를 쳐야 하는 순간인 것 같다. 연패? 어쩌라고. 하나도 안 쫄리는데. (*이러고 불안해하며 순위 확인한다)
올해 처음으로 긴 연패에 빠졌다. 수많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찌어찌 잘 이겨내고 지켜낸 순위인데. 이번엔 그 어떤 위기보다 큰 위기에 빠졌다. 타격이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타 자체도 횟수가 적지만 힘들게 출루를 해도 홈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홈런타자가 없기에 따발총으로 안타를 따다다다닥 쏴야 점수를 내는데 요즘 따다.. 따다닥 하고 끝나고 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쩌다 무득점 챌린지를 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투수진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 늘 밝게 웃고 연패 전 값진 승을 주고 간 데이비슨을 보내고 벨라스케즈선수가 새로 왔다. 아무래도 여기 룰에 맞게 공을 던져야 하고 시차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한 적응을 하기 전까지는 조금 흔들릴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선발 선수들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좀 흔들릴 때가 있다. 그때마다 불펜 투수들이 이닝을 너무 잘 지켜주고 있다. 이 힘든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이닝을 잘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물론 아무리 잘 막아도,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 각 포지션의 모두가 제 역할을 잘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우리가 그렇지 못해 연패에 빠진 건 사실이다. 현재의 이 상황이 속상하긴 하지만 지길 바라는 팬도 없고, 지고 싶은 팀도 없고, 지기 위해 움직이는 선수도 없다. 우리 모두 상황이 이렇게 됐을 뿐이다. 연패가 지속될지, 끊어낼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상황을 조금은 비웃어보자. 연패? 어쩌라고 오늘 이기면 되지. 한 이닝씩 해보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