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천국 세곡체육공원
몸이 좋지 않아 먼 곳까지는 갈 수 없던 날, 가볍게 바람을 쐬고 싶어 세곡 체육공원에 들렀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더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축구장에선 시합이 한창이었고, 테니스장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야외에 탁구대도 마련되어 있고, 운동기구들도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서 다양한 운동을 즐기기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과 그 끝에 마련된 세족장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흙을 밟는 감촉을 느껴보며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흙길을 다 걷고 나선 발을 씻고 귀가할 수 있게 세족장이 있다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는 그저 천천히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크게 돌다 보니 어느 순간 시야에 숲이 들어왔습니다. 체육공원 주변은 빼곡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은 마치 새들의 세상 같았습니다. 가지마다 새들이 앉아 있었고, 어떤 새는 어딘가에서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아마 둥지를 짓고 있는 모양이었겠지요.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몇 장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나무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시면 그곳에 새들이 앉아서 노닐고 있을 겁니다^^
많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봄에만 볼 수 있는 연둣빛 잎사귀들과 작은 들꽃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날이 좋았던 만큼 사진들도 밝고 따뜻하게 담겼어요 ^^ .
이 작은 산책이 제겐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잠시 그 곁을 스쳐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제가 담은 이 장면들을 저의 글방에 방문하신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과 시잔 담아 봅니다.
혹시, 요즘 몸과 마음이 무거우시다면, 가까운 공원에서 봄의 기척을 느껴보셔요. 언제나 자연은 우리의 좋은 친구랍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멋진 봄 날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