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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

복수초

by Unikim

복수초


유니


찬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에

아직 눈이 녹기 전

눈 속에서 빛나는 노오란 숨결


겨울의 끝자락을 움켜쥐고

햇살을 기다리던 너는

찬기운을 품에 안고도

봄을 노래하는구나


복수초 네가 피어날 즈음엔

온 세상은 봄을 속삭이며

희망에 맘껏 부풀어 있겠지

너의 그 이름이 말해 주듯

이 세상은 복을 받고 장수를 할 테지


너는 이름도 그 안에 꽃말도

참으로 사랑스럽구나

속삭이듯 피어나는 너의 꽃말처럼

너에게도 따스한 행복이 깃들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행복이 스며든 매일이 찾아들기를


그런데 복수초야

네가 먼저니 설강화가 먼저니

진정한 봄의 전령은 누구인 것이더냐

이 말을 들은 동백이가

멀리서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바야흐로 계절은 봄

여기저기 설레임에 분주함이 더하여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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