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04 대출리스트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첫 번째,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당연히 다른 사람도 읽고 싶다. 온갖 찾사와 호평이 쏟아지는, 소위 베스트셀러 책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한 게 인지상정. 도서예약은 3명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3위 안에도 들지 못하면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신간도서는 도서관에 바로 입고되지 않는다. 네이버 '책방' 카테고리를 매일 보다 보면 눈길이 가는 신간이 매우 많다. 바로 도서관 홈페이지에 달려가서 확인하면 당연히 검색 결과 없음. 좌절하지 마라. 우리에겐 희망도서 신청이 있다. 하지만!
세 번째, 희망도서 신청은 도서관 사서의 깐깐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너무 비싸도 안되고, 비교육적(?)이거나 불건전한(?) 내용도 안된다.
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절차를 힘겹게 통과하고 내 손에 들어온 기특한 두 권을 소개한다.
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래 랭크되어 있는 비문학 도서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된다. 표지 첫인상은 왜인지 기후변화로 파괴된 물고기 생태계를 다룰 것 같았다. 리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서 도저히 구매를 결심할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4월 초 간신히 대출예약에 성공했다. 장장 2개월을 기다려서 내 손에 들어왔으니 열심히 읽어야지.
2. 빛이 매혹이 될 때, 서민아 저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을 읽은 뒤, 온전히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과학뽕에 취해 유튜브에서 온갖 양자역학 영상 알고리즘에 허우적댔을 때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빛과 예술이라니? 빛을 다루는 책이라서 그런가 서점의 조명이 이 책만 비추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조상 대대로 문과의 피가 흐르는 내가 책의 내용을 이해할리 만무하기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고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거절의 메시지를 받아서 매우 좌절했는데, 단순히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인지 이번에 방문했다가 신간 책장에 떡하니 놓여있길래 냉큼 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