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앉은 사람의 눈에서
후두둑 후두둑 눈물이 떨어졌다.
전화기를 들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쳐다보면 민망할것 같아 눈동자를 옆으로
위로 아래로 돌려도 다시 눈이 가는건 어쩔수 없었다.
‘오지마’ 라는 말만 으로 전화를 끊는걸 보며 그저 헤어졌겠거니 하는 생각만 미루어 짐작해 볼 뿐이였다.
전화를 끊고도 주룩주룩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괜찮냐고 힘내라고 다가가 응원하고 싶었지만, 50센치 남짓의 거리는 지하철이라는 이름으로 본능에서 올라오는 공감,연민,지지를 막아섰다.
나도 한번은, 서러운 생활에 지쳐 제육볶음을 먹다 터진 눈물에 식어빠진 계란찜을 떠먹은 기억이 있어 그 눈물이 얼마나 서럽고 외로운지 마음이 아팠다.
그 식당에서 누군가는 내 눈물을 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드는 하루지만, 내 눈물도 같이
서러워했을 누군가가 있음에 그닥 외롭지 만은 않은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