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연재
# 내면의 소리
연우는 사내 카페 구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겨울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며, 그의 마음속에도 무언가가 흩어지는 듯했다.
“왜 이렇게 깊은 생각에 잠겨 있어?”
“그냥...요즘 내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어.” 연우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그건 누구나 겪는 일이야.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건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거야.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그렇긴 한데, 만약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연우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실수는 괜찮아. 우리가 살면서 배우는 과정이잖아. 두려워하지 마.”
“고마워. 너와 이야기하니까 마음이 편해져.”
“언제나 널 응원할게.”
연우는 도심의 한 대기업에서 IT 부서 팀장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연봉을 가진 성공한 직장인이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불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것이 있었다. 바로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 꿈과는 너무나 멀었다. 매일 반복되는 회의와 보고서 작성은 그의 열정을 점점 앗아갔다.
연우는 정기 독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회원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순간, 마음속에 숨겨둔 작가의 열망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결심했다. 그는 노트북을 열고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투르고 힘들었지만, 글을 쓰는 동안 느끼는 희열은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이었다. 그러나 회사의 스트레스와 집의 글쓰기 사이에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회사의 프로젝트 마감일이 다가오면 글쓰기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그는 점점 더 우울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우는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더욱 고통스러워졌다. 친구들은 그에게 안정된 직장의 자랑을 늘어놓았고, 부모님은 그를 걱정했다. “진로에 뚜렷한 계획이 있어야 해.”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과연 작가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연우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 서점의 창문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곳에는 그의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진열되었다. 그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그는 그 순간, 자신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달았다. 비록 두려움이 있었지만, 더 이상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심이 섰다. 연우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글쓰기 수업에 등록했다. 그는 다른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점차 자신감을 얻었다. 직장의 스트레스는 여전했지만, 글쓰기를 통해 얻는 행복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침내 연우는 자신의 첫 번째 단편 소설을 완성했다. 그는 그것을 독서 모임에서 발표하기로 결심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지만, 그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그가 느낀 두려움은 더 이상 그를 억누르지 않았다.
연우는 더 이상 두 개의 세계에서 갈등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는 직장 생활과 작가의 꿈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며, 언젠가는 그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랐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자신이 되는 여정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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