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잃은 아기새

내 요가원 돌려내..

by SHREEM

나는 뚜벅이다. 운전을 못 한다.

이 사실은 나의 생활반경이 굉장히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 요가원을 선택한 것도 집과 가까워서 도보 5분 이면 갈 수 있어서였는데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나는 요가원과 멀어지게 되었다.

무려 차로 15분 거리.... 직통 버스 노선 없음. 택시비 편도 대략 10,000원

매일 2만 원을 들여서 택시를 탈 수 없고, 환승하면 1시간이 넘어가고 도저히 걸어올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1년을 꼬박 다니던 나의 첫 요가원을 눈물을 머금고.. 결제를...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러면서 나는 둥지를 잃어버린 아기새 마냥

모이를 주던 어미새가 사라져서 굶어 죽어 가는 아기새 마냥..요가원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날 받아줄 요가원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요가도.. 루틴도 너무나도 깨져.. 혼자인 게 무서워.. 난 사라질까 두려워..

그야말로 외톨이가 되어버린 나는 기약 없는 방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 이사한 동네는 요가원이 정말 없었다.

이사할 당시만 해도 우리 동네는 신도시 축에 끼는 곳이라서 대부분의 상업시설 교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요가원만 없는 것이 아닌가...

내가 바란 건 요가원.. 요가만 수업하는 요가원 하나인데 그게 없다니.. 그야말로 좌절이었다.

다른 거 필요 없고.. 난 요가하고 싶은데.. 요가.. 본격적인 요가무새가 되어갔다.


그 당시 나는 단순 운동으로 접근해 수업을 듣던 수준이라서 셀프수련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요가학원이 절실했는데 도저히 학원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

그래서 결국 난.. 1년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요가인간으로 살다가

별안간 그냥 인간으로 돌아갔다.


19년 9월 이사 그리고 다시 요가수업을 만난 건 20년 4월이니까

그 사이 공백기가 6개월 정도

하지만 난 이 6개월이 1년이 넘는 긴 시간처럼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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