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카드 3번 여황제
그녀의 소울(soul) 카드는 여황제였다. 여황제답게 남자들은 그녀 앞에만 서면 모두 멋진 남자가 되고 싶어했다. 어떤 남자도 그녀와 함께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랑받고 싶어했고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밤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가 대령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했다. 그녀는 본래 타고난 활동적 성향과 사교적인 행동으로 주로 여자들보다는 남자들과의 교류를 즐기며 어딜가도 관심의 중심에 있었고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것은 자신에게나 주변사람들에게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용서할 수 없는 통치행위였다.
남편 하나도 휘어잡고 살지 못하는, 휘어잡기는 커녕, 뼈빠지게 일하고, 자식 낳아 기르고, 내 부모도 아닌, 시 부모를 내 부모보다 더 잘 모신 조강지처라는 허울뿐인 내 신세에 비하면 그녀는 도대체 어떤 능력으로 여황제로 등극했는지 (한 때, 잠시,)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배우고 싶었다. 내 살아 생전에 임파서블이니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몇 남자쯤은 나 때문에 상사병에 걸려 죽는, 소위 '팜므파탈(흔히 사극에 나오는 장녹수나 장희빈? 같은 경국지색?)'의 삶을 즐기고 싶었다. (얼마나 그녀가 부러웠으면, 아주 잠시 요런 망측한 생각을 다 했다니까요. 용서하세요. ㅜ.ㅜ)
그녀는 어찌 되었든 아카데믹한 분야에서나, 예술적인 분야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최고의 레벨을 유지(yuji) 할 수 있었고, 살짝 모자란 남편이지만 황제인 그의 권력도 자신의 주위로 끌어 당겨서 재물을 모으고 친정도 풍족하게 해주는 효녀(?)였다. 그녀는 외향적인 성격에 활발하고 주변인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계의 프리마돈나이기도 했다. 자신을 꾸밀 줄 알고, 한번도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은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준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에도 철저했다. 여왕도 아니고 여황제인데 맨 얼굴을 보이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또한 그녀는 인간(남자)뿐만 아니라 신에게도 사랑 받기 위해 제일 힘쎈 킹왕짱 신의 말씀이 적힌 성경을 통채로 외울 수 있으며,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일반 종교보다는, 칼춤이라도 출 것 같은 화끈하고 땡기는, 그러면서도 흰 모시적삼에 산신령같은 긴 수염을 가진 도사님이 해 주시는 말씀에 더 심취하는 풍부한 종교적 감수성까지 지녔다.
정말 그녀는 진정한 '인플루언서'였다.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매일 음주(가무는 모르겠고)를 즐기는 황제를 살짝 뒤로 밀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국가를 통치해도 그보다는 훨씬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랫것들도 황제와 상의하지 않고 나랑 하는데, 그리고 나를 더 두려워 하는데 말야. 어차피 내 복으로 남편까지 황제로 앉혔어!! K-측천무후 몰라?"(라고 할 것 같았다.)
<유니버셜웨이트 메이저 3번 여황제 카드>
그러나, 그녀가 놓친 한가지가 있었다. 그녀는 욕심이 과했다. 저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그녀는 그 의자가 무너질 때 자신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허영과 집착 그리고 질투에 눈이 멀어, 최고의 클래스라면 의례히 배워야 할 우아하고 격에 맞는 마음가짐과 행동(어려운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쥬' 라고 하쥬~)을 하지 않았고 진정성 있는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국민들의 열망을 무시했다.
국민은 바다와 같아서 큰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그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만큼의 지혜가 없었다. 마치 호랑이(권력) 등에 올라탄 자기를 보고, 사람들이 호랑이가 아니라 자신을 보고 두려워 한다고 생각한 모지리 황제와 똑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그래서 국민은 전쟁같은 혼란한 상황을 만든 황제와 여황제를 그만 보고 싶어했다. 특히, 그녀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 위험한 행동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도리어 그녀는 자기를 그토록 추앙하던 남자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증오심으로 가득차 보였다. 즉, 국민의 열망과 달리, 절대로 권력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 잡은 권력인데, "나는 이 권력을 잡기 위해 뼈도 깍았어!!", " 이 지구 최고의 권력자와 팔짱도 껴본 사람이야", "아직도 내 미모는 죽지 않았어, 주름이 생기면 또 땡기면 돼"라고 국민들에게 레이저 눈빛을 쏘아댔다.
국민들은 결국 촛불하나 켜고 한 겨울 매서운 바람속에서 그 (망할)레이저를 막아낼 수 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도 그녀를 아직도 여황제를 넘어, 여신으로 만들려는 좀비들이 있다는 언빌리버블한 흉흉한 소문도 있다.
아, 어느 나라 국민들인지 참 불쌍하다!
여황제인 그녀가 모지리 황제보다 훨씬 스마트 하다는데(자칭인가?), 남편을 자~알 설득 해서 두 분이 간만에 오붓하게 여생을 즐기시라고 (내가 그녀를 )설득하고 싶은 밤이다.
*PS:유니버셜웨이트 타로카드 메이저 3번 여황제카드는 죄가 없습니다. 이 카드가 상징하는 긍정적인 상징과 부정적인 상징의 의미들을 글에 녹여 냈을 뿐입니다. 그리고 소울 넘버 3 여황제 님의 성함을 감히 밝힐 수는 없고, 생년월일은 인터넷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