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직원의 인생을 흔드는 사람
사람이 모인 조직에 속한 우린 어쩌면 모두 화가 나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작은 촉매제만 있어도 곧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감정적 상태에 있는 듯하다. 격동의 민주화 과정을 통해 사회의 민주화는 진일보했지만 조직의 성숙한 민주화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 듯하다. 국내에 등록된 6백만 개 이상의 회사를 모두 조사해 본 것은 아니지만 지난 6년간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만나는 다양한 층의 사람들의 말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회사 평가 사이트를 다년간 접속하고 분석해 보면 서로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불만 내용이 상사와 회사 경영진을 향해 있다. 그런데 본인의 문제점은 거의 숨기는 관계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나름의 그럴듯한 이유는 하나씩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상사들은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듯하다. 소위 ‘요즘 것들’은 왜 이렇까? 왜 이다지도 참을성이 없고 자기 욕구만 충실히 표출하는 걸까? 볼멘소리가 끊임없다. 애써 표현을 자제하다가도 어떤 상황에서 폭발하게 되면 해서는 않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 결과는 리더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노동법에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을 추가했다. 직원이 약자라는 전제가 깔린 이 법은 2019년 7월에 시행이 됐는데 이게 상사에게는 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성희롱 예방법이 출시당시 남성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말이다.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라고 외친다. 이 법이 발효되고 4년이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고발 접수건은 만 건을 넘었다. 매년 두자리 수의 성장을 해온 결과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일까? 정부는 이런 법을 강제함으로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한참 걸릴 듯하다.
필자는 조직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한 강의를 지난 6년간 집중적으로 해 오고 있고 개별적인 코칭까지 진행하고 있다. 어느 한쪽만 좋은 법이 아니라 이 법의 시행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고발의 유형은 너무나 다양하다. 회의 중에 모욕감을 느꼈다. 인격적인 공격을 받았다. 이와같이 물리적인 유형의 괴롭힘이 아닌 정신적 유형의 갈등이 상당하다. 이를 다르게 표현해 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리더의 행동이 직원에게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결재판이나 심지어 재떨이를 던지는 것처럼 물리적 폭력이 발생하던 시절이 있었고 이제 그 시절의 유산은 거의 정리되고 고발하는 입장에서 보면 심리적 괴롭힘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 전혀 몰랐던 가스라이팅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내리는 시대가 되었다. 당연히 상사의 지시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갑질을 호소하는 내용도 마찬가지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직장인들의 소통 창구인 블라인드, 잡프래닛 혹은 리멤버를 보면 아프다고 외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일방적 주장이다 보니 한쪽의 편을 들기에는 무리가 있고 상식선에서 문제있는 의뢰인도 등장한다. 어째뜬 아픔이 참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듯하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은 직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사를 떠난다. 내가 열심히 일하려고 들어간 직장을 내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의지로 떠나게 되는 경우를 나의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상사들보다 더 상식선에서 일하는 리더가 훨씬 많은 것은 통계를 내보지 않아도 경험으로 안다. 상사들도 많은 교육을 받고 있고 말도 참 조심하려고 무척 애쓴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교과서를 많이 접하지 못한 현 조직의 리더들이 아는 것과 실제 행동을 일치시키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말을 어떻게 해야 상대가 상처를 받지 않는지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는지 더 나가 조직에 성장과 행복도까지 향상하는 지에 대한 정교한 교육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현재 조직의 리더에게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대표인 GE의 전 CEO 잭웰치가 최고의 리더였다.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그들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뉴욕타임지에 기고하는 한 칼럼니스트는 잭웰치를 21세기 최고의 상사, 관리자로 불러서는 않된다고 지적했다. 편협하고 단기적 목표에 집중하고 직원을 무시했던 남성권위주자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MBA에서 그를 본보기로 배웠던 조직의 리더들에게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평가다. 성과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외치는 지금의 세대들의 주장을 이미 작고한 그가 듣는다면 어떤 말을 할까? 하지만 잭웰치는 중성자탄이란 별명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쑥대밭이 된다고 해서 부쳐진 별명이다. 스티브잡스가 미디어나 유튜브에서 보여 주는 모습은 정말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실제 그와 일한 사람은 결코 일하기 좋은 상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들은 공감력보다는 목표를 향해서 맹렬하게 질주한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었다.
여기서 그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의 행동 말이 얼마나 함께 하는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도 누군가는 크게 상처를 받고 조직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되는 그런 시대에 와있는 것이다. 특히 조직에서 실무를 열심히 담당하고 있는 엠지세대들은 지동설의 세대들이다. 태양인 그들을 중심으로 그 외 모든 요소가 본인들에게 맞춰진 삶을 살다가 사회로 진출한 세대들이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셔틀 역할을 했고 희생했다. 소셜미디어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느라 밤을 새운다 영화를 0초부터 볼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삶에서 많은 부분이 자신들의 편의에 맞춰 돌아가는데 조직의 상사는 여기서 예외적인 존재다. 이 세대가 또 다른 태양처럼 뜨거운 존재를 만났다. 강력한 자외선을 뿜는 존재는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내 삶이 이제 지동설에서 천동설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의 엄중함과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속에서 그들은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갈등이 실시간 벌어지는 직장이란 태양계에서 서로가 적정 거리를 두고 알맞은 궤도를 돌 수 있다면 하루의 삼분의 이가 좀 더 행복해지고 생산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생을 더 멋진 방향으로 흔드는 존재가 되고 그들의 전폭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독자분과 함께 알아가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