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전래동화?

소설 '한밤의 시간표(정보라)'를 읽고

by 김영현

정보라의 소설에 빠져서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아이들의 집, 너의 유토피아, 저주토끼, 고통에 관하여, 그리고 이번에 한밤의 시간표까지... (읽은 순서대로) 정보라 소설에 입덕하고 있는 중이다. 아니 입덕한 걸까?

한밤의 시간표.. 저주 토끼를 읽으면서 느껴졌던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공상과학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알고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설임을 알고 있지만 과학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전래 동화,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가 느껴진다. 노래로 이야기하자면 쫙 달라붙는 구성진 매력을 돋보이는 민요와 같은 느낌이랄까? 구수하다. 내 앞에서 민요 한 자락을 구성지게 뽑아내는 느낌, 아니면 장터에서 이야기꾼이 상상력을 한껏 더해서 멋들어지게 기승전결에 맞추어 사람을 몰입시키는 이야기 한 편을 듣는 듯하다.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정보라 작가의 글은 SF적이고 과학적인 상상력이 아닌 현실을 기반한 상상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밤의 시간표도 인간이 아닌 버려진 존재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장소가 배경으로 하는 것처럼 SF적인 요소가 없지 않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사는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SF로 예쁘고 근사하게 포장해 놓았다. 그 매력에서 나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보라 작가의 소설은 은근한 권선징악을 담고 있다. 어려운 현실에 처한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고 빌런들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과 해피앤드로 마무리된다.

작가의 소설은 맛깔나는 이야기를 듣고 훈훈하게 미소지으며 마무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싶다면 정보라 작가의 책을 펼쳐보세요. 단, 생각보다 상상력의 수위가 높을 때고 있습니다. 노약자와 임산부는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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