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은 엄마, 자존심 강한 엄마

우리아이는 어떻게 크고 있을까요?

by 양지드림

엄마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학구열이 높은 엄마도, 놀이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도, 교육에 큰 관심이 없는 엄마도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는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요.”


‘자존감 높은 아이는 자존감 높은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것이고,
자존심은 비교와 경쟁 속에서 나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마음이다.


“내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증명하려는 순간, 아이의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기준과 허들이 생긴다.
특히 조건부 사랑을 자주 경험한 아이일수록 더 그렇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며, 나의 환경과 모습까지도 의미 있게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존감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현실 속 많은 부모들은 알게 모르게 조건을 붙인다.

“이거 잘하면 엄마가 뭐 해줄게.”
“말 잘 들어야 사랑하지.”
“너가 뭐가 예쁘다고 그래?”


잘한 일에 대한 칭찬은 있지만, 존재 자체에 대한 인정과 감사가 빠져 있을 때 아이는 더 잘 보이기 위해 애쓰거나, 오히려 이유 없는 인정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기도 한다.


[자존감 높은 엄마 vs 자존심 높은 엄마]

아이가 그림을 그려왔다고 해보자. 자존심이 높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음… 조금 더 예쁘게 그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더 잘 그리지 않았어?”

이 말 속에는 비교와 기준이 들어 있다. 아이는 ‘나는 아직 부족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와, 이 색은 왜 이렇게 칠해봤어?”
“엄마는 이 부분이 너무 멋진데?”결과보다 아이의 생각과 과정에 집중한다.

아이는 ‘나는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감각을 쌓아간다.


이 작은 차이가 쌓여 어떤 아이는 끊임없이 인정받아야 편해지고, 어떤 아이는 스스로를 믿을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타인에게 ‘남 탓’을 하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이 있다.


우리는 종종 좋은 대학, 대기업 취업, 빠른 승진, 깔끔한 자기관리까지 갖춘 사람을 보며 “저 사람 자존감 높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모든 것이 비교와 경쟁 속에서 만들어진 ‘버텨내기 위한 자존심’일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편안하게 잠들지 못한다면 그건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마치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내 아이를 돌보듯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하고, 해로운 것은 피하게 하고, 따뜻하게 쉬게 해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나를 대하는 사람은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 당신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인가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요?


그리고 우리 아이는 지금
자존감을 키우고 있을까요,
자존심을 키우고 있을까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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