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바스 카스트 지음
정혜경 옮김
우리는 보통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타인에게서 혹은 자신에게서 '합리적으로 선택해'라는 말을 듣거나 한다. 그러나 종종 자기도 모르게 순간의 느낌 즉 직관으로 합리적인 것과 먼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옷장을 열면 그런 선택으로 사서 입지도 않는 옷이 수두룩하다!!) 그런 선택이 반드시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하지는 않다. 때로는 '아 그때 그 느낌을 믿었어야 했는데. 역시 예감이 틀리지 않았어'라고 깨닫는 일도 부지기수다. 작가는 직관이 이성보다 더 지능이 높고 분석하지 말고 판단하라 등의 말을 하며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라라고는 하지 않고 예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얼마 전 언니와 인사동에 갔을 때 보석가게 앞 진열대에 은 팔찌를 구경하고 있었다. 예쁜 게 많아 심사숙고하며 고르고 있는데 안에서 주인과 직원은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구경만 하는 사람인가 보다 싶어서 그런 거 같아 문을 열고 마음에 드는 거 가리키며 가격을 물으니 주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고 있고, 직원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빼꼼 나와하는 말이 '00원이요' 하고 들어가 버린다. 꼭 사야지 하며 90프로 올라갔던 마음이 뚝 떨어졌다. 그 순간 '사야지'하는 이성보다 '왜 이렇게 불친절해. 사고 싶지 않아'하는 직관이 작동해 사는 걸 그만두고 지나치고 말았다. 다른 곳에 가니 그보다 훨씬 비싸서 다시 거기로 갈까? 하는 이성이 발동했지만, 직관이 눌러서 그냥 집으로 왔다.
예전에 꼭 배우고 싶은 게 있어서 젊은 전문가에게 돈을 지급하고 열심히 배운 적이 있었다. 실력이 늘고 내가 상상하는 모습에 가까이 가는 거 같아 힘들어도 기꺼이 시간과 돈을 들여 배웠다. 그 전문가가 이십 년 이상 나보다 어려도 꼬박꼬박 '선생님'하며 대접을 해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기고만장해졌는지(혹은 어린 학생들에게 평소 대하는 태도나 습관?) 예의 없는 말과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때 내 이성은 이렇게 말했다. '아직 젊어서 그래. 실수할 수 있는 거지. 내가 선생 때문에 그만두는 건 손해지' 그래서 한 번은 좋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며 넘어갔다. 그런데 그 선생의 무의식에서는 여전히 학습된, 혹은 습관화된 모습들이 또다시 튀어나와 배울 의지를 깎는 걸 보고 나의 직관은 그만두는 걸 택하게 되었다. 사실 살아가면서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싫어도 '이성'의 판단에 끌려 따를 때도 있고, 인생 뭐 있어? 하며 '직관'을 따르기도 한다. 플러스마이너스 해서 점수를 매겨
'이성'을 따랐어야 해.라고 결론이 나와 타임리프 해서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어떤 판단을 할까. 다시 돌아가도 역시 '직관'은 똑같은 판단을 하지 않을까?
이 책을 반 정도 읽었는데 '행동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직관과 무의식만을 찬탄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가 얼마나 무한한지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명상과 사색 독서 음악 미술 여행 이런 것들이 무의식을 더 확장하고 잠재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자! 오늘도 내 무의식을 확장하는 여행을 떠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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