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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디 Oct 03. 2024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지금부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자! 

그것은 자아에게로 가는 여행일 뿐 아니라 작은 세계 일주이기도 하다. 

당신의 감정, 직관, 무의식과 창의적 힘들에게로"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바스 카스트 지음

정혜경 옮김


이 책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우리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 즉 뉴런과 그것을 연결하는 100조 개의 시냅스로 구성되어 있고 그 모든 뉴런은 1~2만 개의 뉴런 동료들과 결합하여 10개 이상의 전달 물질을 통해 쉬지 않고 상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이는 눈에 보이는 우주의 모든 원자 개수 10의 79승으로 추정되는 숫자를 앞지른다. 수많은 층위의 힘과 반대의 힘들로 이루어진다. 이 힘들을 '이성' '오성' '직관' '무의식' 등으로 부른다. 작가는 서양 문화권이 이 중에서 두 가지 층위와 힘만을 높이 사서 자아의 정상에 올려놓았다고 하는데 그 두 가지는 이성과 오성이다. 플라톤에서 칸트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것 즉 '비이성적인 것'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이성과 합리적 언어에 매달렸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자아의 또 다른 결정적 요인인 '직관'이 사실은 얼마나 중요하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무의식'을 언급한다. 아인슈타인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직관이다. 직관의 정신은 신성한 선물이며 이성의 정신은 충직한 시종이다. 우리는 시종은 예우하면서 선물은 망각해 버린 사회를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다시 선물을 예우하자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라고 밝힌다. 무의식은 수백만 비트를 처리할 수 있는 정보처리 능력이 있고 복잡한 결정일수록 무의식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타인에게서 혹은 자신에게서 '합리적으로 선택해'라는 말을 듣거나 한다. 그러나 종종 자기도 모르게 순간의 느낌 즉 직관으로 합리적인 것과 먼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옷장을 열면 그런 선택으로 사서 입지도 않는 옷이 수두룩하다!!) 그런 선택이 반드시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하지는 않다. 때로는 '아 그때 그 느낌을 믿었어야 했는데. 역시 예감이 틀리지 않았어'라고 깨닫는 일도 부지기수다. 작가는 직관이 이성보다 더 지능이 높고 분석하지 말고 판단하라 등의 말을 하며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라라고는 하지 않고 예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얼마 전 언니와 인사동에 갔을 때 보석가게 앞 진열대에 은 팔찌를 구경하고 있었다. 예쁜 게 많아 심사숙고하며 고르고 있는데 안에서 주인과 직원은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구경만 하는 사람인가 보다 싶어서 그런 거 같아 문을 열고 마음에 드는 거 가리키며 가격을 물으니 주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고 있고, 직원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빼꼼 나와하는 말이 '00원이요' 하고 들어가 버린다. 꼭 사야지 하며 90프로 올라갔던 마음이 뚝 떨어졌다. 그 순간 '사야지'하는 이성보다 '왜 이렇게 불친절해. 사고 싶지 않아'하는 직관이 작동해 사는 걸 그만두고 지나치고 말았다. 다른 곳에 가니 그보다 훨씬 비싸서 다시 거기로 갈까? 하는 이성이 발동했지만, 직관이 눌러서 그냥 집으로 왔다.



예전에 꼭 배우고 싶은 게 있어서 젊은 전문가에게 돈을 지급하고 열심히 배운 적이 있었다. 실력이 늘고 내가 상상하는 모습에 가까이 가는 거 같아 힘들어도 기꺼이 시간과 돈을 들여 배웠다.  그 전문가가 이십 년 이상 나보다 어려도 꼬박꼬박 '선생님'하며 대접을 해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기고만장해졌는지(혹은 어린 학생들에게 평소 대하는 태도나 습관?) 예의 없는 말과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때 내 이성은 이렇게 말했다. '아직 젊어서 그래. 실수할 수 있는 거지. 내가 선생 때문에 그만두는 건 손해지' 그래서 한 번은 좋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며 넘어갔다. 그런데 그 선생의 무의식에서는 여전히 학습된, 혹은 습관화된 모습들이 또다시 튀어나와 배울 의지를 깎는 걸 보고 나의 직관은 그만두는 걸 택하게 되었다. 사실 살아가면서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싫어도 '이성'의 판단에 끌려 따를 때도 있고, 인생 뭐 있어? 하며 '직관'을 따르기도 한다. 플러스마이너스 해서 점수를 매겨 


'이성'을 따랐어야 해.라고 결론이 나와 타임리프 해서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어떤 판단을 할까. 다시 돌아가도 역시 '직관'은 똑같은 판단을 하지 않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실제로 주인공이 타임리프 해서 원래 선택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이야기다. 정말 다행이다 돌아갈 수 있어서!라고 보는 사람은 감동을 하고 대리만족을 한다. 그런 마음을 갖는 이유는 실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으니 대리만족하며 주인공을 동경하는 것이고 기억에 남는 것이다.



이 책을 반 정도 읽었는데 '행동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직관과 무의식만을 찬탄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가 얼마나 무한한지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명상과 사색 독서 음악 미술 여행 이런 것들이 무의식을 더 확장하고 잠재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자! 오늘도 내 무의식을 확장하는 여행을 떠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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