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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디 May 18. 2024

인문학 여정 1차시

(호프맨 작가님의 인문학 강의 1)

책과 강연을 통해 알게 된 호프맨 작가님의 인문학 강의가  시작됐다. 온라인으로 하는 8주간의 여정이다. 단테, 셰익스피어, 쇼펜하우어, 니체, 바그너, 정약용과 박지원 등 세계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신청했다. 단테와 정약용은 나의 스승이신 이께다 선생님이 스피치에서 여러 번 말씀하신 인물이다. 아침 6시 30분이고 해외에서 줌으로 하는 강의인데 작가님의 목소리는 우렁차고 힘이 있었다. 강의의 최종 목적은 어떻게 하면 인문학 작가가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데에 있다고 했다.      


공자는 BC 552년 전 인물이고 석가모니부처님은 BC624년 전 인물이고 소크라테스는 BC470년 전 인물인데 아직도 인류는 이 성인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에 사실상 2700년의 시간을 빚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 시대를 축의시대라고 하며 이 성인들이 인문학의 뿌리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생각한 대로 물건을 뚝딱 만드는 시대를 살고 있어도 인류는 오래전 성인들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인문학에 기대하는 바를 글로 적는 비전맵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주었다. 작가님이 작성한 표 그림을 보니 확실한 목표가 보였다. 앞으로 단테, 박지원, 아인슈타인, 고흐, 데일 카네기, 쇼펜하우어, 햄릿 등에 대해 차례대로 강의한다고 한다.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링컨의 편지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고 한다. 즉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다스렸다고 했다. 이 말씀에 격하게 공감한다. 어제저녁에 아이랑 한바탕 부딪히고 화내는 마음을 삭히려고 글을 썼다. 나만 볼 수 있는 욕도 쓴 글이었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객관화되는 게 느껴졌다. 작가님은 블로그를 통해 쌓아 온 지식을 배출하는 거에 중요성을 말했다. 지식은 밖에서 안으로 들여오는 것이고 지혜는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거라고 하며 지혜와 공감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백일 동안 글을 써오면서 글벗들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동안의 백일 글쓰기는 앞으로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탐색하는 시간이었다.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찾아가야 하는 시점인데, 작가님이 감정이 많이 들어간 글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쓴 글의 차이점을 이야기하자 귀가 쫑긋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쓴 글은 상상력과 이성, 인문학적 지식 등이 어우러져 묵직한 울림이 있다며 그 매력을 이야기했다. 아 어쩌면 앞으로 내가 써야 할 글의 방향이 여기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설레었다.     

 

강의를 마치고 앞산을 올라가고, 다른 일정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이 맴돌았다.  자! 이제는 인문학이다. 8주간의 여정을 통해 인문학을 통찰하고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여정이 되길 희망한다.


#인문학강의 #축의시대 #호프맨작가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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