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쥬디 May 19. 2024

쇼펜하워, 니체, 바그너, 고흐

(호프맨 작가님의 강의)


 갑자기 새벽에 밖이 환한 거 같아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달이 은색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아침 6시 30분에 호프맨 작가님의 인문학 강의가 있었다. 오늘은 철학자 쇼펜하워와 니체, 음악가 바그너와 화가 고흐에 관해서 강의하면서 그 네 사람의 연결점, 융합, 통합의 지점을 짚어주었다.     


 먼저 부유한 상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쇼펜하워는 아버지를 따라 젊은 시절 유럽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혁명에 희생된 비참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아프리카의 노예를 보게 되면서 의학에서 철학으로 전공을 바꿨다고 한다. 마치 석가모니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했다. 석가모니도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 부러워할 것이 없었지만 세상을 돌아보며 생노병사를 알게 되면서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한 왕국에서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결국 인류를 구한 길이 되었다. 쇼펜하워도 철학의 길을 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음악가 바그너는 초반에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다가 왕에게 지원받아 말년이 안정적이었다고 한다. 별 생각 없이 들으면 그냥 다 같은 클래식인 거 같은데 바그너는 그 당시 자유로운 영혼으로 클래식에서도 아주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창조했다고 했다.      


니체는 인생 초반에는 순조로왔다가 여자에게 실연을 당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쇼펜하워와 니체는 만난 적이 없지만 니체가 쇼펜하워를 스승으로 삼았다고 한다. 두 거장의 다른 점은 쇼펜하워는 의지가 고통의 근원이 되니까 의지를 잠재워야 고통을 없앨 수 있다고 했고, 니체는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도 더 강해져야 하고 맞서야 한다고 했다.      

니체가 말한 삼단계

1 아모르 파티

2 영혼 회귀

3 초인 회귀

공통점은 고통을 자연과 예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두 거장 이전에 철학은 이상을 추구하는 형이상학적인 철학-전체주의, 국가주의 등등 이었다면 이후로는 삶의 철학으로-개인, 감정 중시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철학을 개개인에게 돌려준 선구자가 되었다.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언행을 하게 만드는 무의식에 이미 개개인이 받아들여 확립한 철학이 있다. 사실은 종교와 철학을 분리하기는 어렵다. 무의식 안에 이미 종교와 철학이 함께 존재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종교와 철학을 갖는지가 너무나 중요하다. 종교와 철학에도 고저천심이 있으니까.     

화가 고흐는 파리에 갔을 때 인상파 작품들을 보면서 색채 화가로 거듭났다고 한다. 니체와 마찬가지로 목사의 아들이었고 둘 다 말년에 정신병으로 괴로워하다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들의 인생은 고통으로 점철되었지만 사상과 작품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 죽어서야 빛을 보았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숙명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엄청난 재능이 있었지만 그들을 짓누르는 숙명 앞에서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은 그들이 남긴 작품과 사상에 깃든 위대한 혼을 발견해 감탄하고 추대하는 것이리라.      


 고통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이다. 즐거움만 계속 된다면 그게 즐거움인지 뭔지 모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 네 명의 인문학 거장들처럼 고통에 지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한다. 


#니체 #고흐 #바그너 #쇼펜하우어 #호프맨작가님강의

작가의 이전글 인문학 여정 1차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