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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빅 May 17. 2023

퇴사 후 리프레시 여행 (11)

이탈리아 여행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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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 볼로냐로 돌아왔다. 남은 여행기간은 이제 고작 3일...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지인들의 가벼운 선물(주전부리들)을 사고 이탈리아에 왔으니 간단하게 쇼핑도 할 예정이다. 볼로냐에 돌아와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숙소에서 푹 쉬었다. 평소 같으면 여행와서 하루를 숙소에서 버린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장기 여행의 사치(?) 같은 휴식이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꼽자면 항상 토스카나 ‘피렌체’다. 관광객도 많고 정신없는 도시지만 피렌체만의 그 아름다움이 좋았다. 살면서 한 10번은 넘게 다녀온 도시지만 이탈리아 여행시 단 하루라도 일정에 포함시킨다. 하루를 푹쉬고 오전 기차로 피렌체로 향했다.


아울렛 쇼핑을 좋아하지 않지만 여긴 이탈리아니까. 예의상 더몰(The Mall) 아울렛에 다녀왔다. 셔틀버스로 토스카나 시골을 구경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이 있기에 2층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포도밭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역시 아울렛에는 한국분들이 많았다. 항상 그렇지만  막상 살 건 많지 않다. 몇 가지 소소한 구매 후 피렌체 시내에 서둘러 돌아왔고 점심은 피자를 선택했다.


나폴리 전설의 피자집 ‘다 미켈레(Antica Pizzeria Da Michele)’ 분점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검색해보니 중앙시장에 위치해 있었다. 음…마르게리타 피자는 역시 진리다. 나폴리에서 느낀 그 감동은 아니지만 피렌체에서 이정도 피자면 강추다. 피렌체에 왔으면 비스테카 피오렌티나(T본 스테이크)를 꼭 먹어야되는데 혼자 여행은 음식 선택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계산을 하려는데 점원이 묻는다. 혹시 한국인이냐고. “Si. Certo. Del sud(어, 당연하지, 남한이야).” 갑자기 kim! kim! kim! 을 외치며 가게 점원들에게 kim 친구라고 떠들기 시작한다. (난 친구라고 한 적 없는데… ^^;) “Forza Napoli Sempre!” 를 외치며 식당을 나왔다. 김민재 효과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시선 자체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미켈레 마르게리타 피자>


점심도 먹었으니 소화시킬 겸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피렌체는 르네상스가 시작된 의미있는 도시로 유럽의 문화를 이끌었던 만큼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창시자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가 설계한 피렌체 두오모를 중심으로 다양한 르네상스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 아르노 강 사이를 잇는 베키오 다리, 산타 크로체 성당 등이 필수 코스다.


피렌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피렌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으로 아르노 강을 건너 언덕길을 제법 걸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한 공간이다. 대중교통으로도 가능 하지만 골목골목 아름다운 피렌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에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가는길에 마침 애정하는 젤라토 가게 ‘La Strega Nocciola’가 있기에 즐겁게 걸어갈 수 있었다.


언덕 위에서 보는 피렌체는 인간이 만든 예술 작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통일성 있는 붉은 지붕과 중간중간 두오모를 비롯한 랜드마크 건물들, 그리고 아름다운 다리까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두오모 쿠폴라에 오르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튼튼한 두 다리로 구석구석 많이도 돌아 댕겼다.

<피렌체 도시 풍경>

피렌체는 가죽이 유명한 도시지만 골목골목 잘 다니다 보면 올드 빈티지의 다양한 제품을 파는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이나 미술품을 비롯 와인, LP, 패션소품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관심이 많은 와인샵과 레코드샵도 몇 군데 구경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짐에 여유만 있었다면 LP 10장도 살 수 있었을텐데 떠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피렌체의 올드 빈티지 샵>

이제 내 리프레시 여행은 끝이 났다. 1개월 이라는 긴 시간의 여행은 어찌보면 살면서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이 번 여행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에너지 충전 할 수 있었고 많은 고민과 삶에 대한 소회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딱 한편이 더 남았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적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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