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정리하던 중 오래된 노트에서 2013년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놓은 것을 보았다. 그 당시 버킷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이었던 것 같아 나도 이루고 싶은 일들을 찾아 적었던 것 같다. 2013년에는 18개를 적었고 2024년에 4개를 추가하여 22개의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성공했던 목표, 반쯤 도달했다고 할 수 있는 목표, 아직도 도달하기에 많이 부족한 목표, 지금은 버킷리스트로 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볼 목표들이 골고루 있었다.
첫 번째로 쓴 동화작가 되기는 그 당시에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썼던 것인데 2024년도에 동화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동화책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참 대견하고 기특한 일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인 AI를 이용하여 그림을 만들고 주제를 잡아 만든 그림책인데 처음 배운 방식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꿈을 꾸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보다. 한 권의 동화책과 컬러링북 2권을 만들었는데 지금 다시 해보라고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알래스카 빙하보기와 경비행기 자격증 따고 운전하기는 실천이 어려울 것 같다. 이 항목은 2013년에 어떤 계기나 자극을 받아 버킷리스트에 올렸던 것 같다. 지금은 추위가 싫어 알래스카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고 위험한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아 경비행기를 몰아보고 싶은 욕구도 없어 끌리지 않으니 삭제를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나 우리나라 도시에서 단기 체류하고 살아보기는 기대에 미치지 않지만 치앙마이에서 일주일정도 머물며 자유여행을 했었고 제주도에서 2주 머무른 것이 생각났다. 지금은 아픈 남편을 두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 혼자서 계획하기 어렵게 되었다. 퇴직하면 그나마 내가 용기 있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아직은 계획을 유보하고 대기해야겠다. 머무르고 싶은 국내도시는 지역별로 하동, 삼척, 익산. 순천. 속초, 제주, 서울로 정해보았다.
100개 이상 산에 가기, 책 1억 권 보기는 나의 거대한 목표인 것 같다. 산은 우리 지역에 있는 아미산 둘레길을 겨우 갈 정도고 책은 일 년에 10권이나 볼 수 있을까 싶다. 책 읽기의 방해자로 가장 경쟁자는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로 책 읽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 그래도 2025년은 학급에서 아이들에게 70여 권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그림책 수업으로 생각보다 꽤 많은 책을 읽은 해로 기록할 수 있었다. 2026년에도 그림책 수업과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어보리라 결심했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가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돌로미티 트랙킹에도 관심이 생겼다. 두 길의 목적은 좀 다르기도 하지만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다. 걷기 명상도 있다는데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동네 둑길이라도 걸어야 할 것 같다. 왜 이렇게 집 밖을 나서는 일이 힘든지 모르겠다.
소소하게 목표를 이룬 것도 있기도 하다. 옷 만들어 입기는 문화센터 강좌에서 옷 만들기를 배워 몇 가지 완성된 옷이 나오기도 했다. 조끼와 원피스는 그럭저럭 입을 만하지만 꼼꼼하지 못해 대충 만든 티셔츠와 바지는 집에서 몇 년 동안 잘 입고 있다. 강아지 키우기는 2013년에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단독주택으로 이사 갈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어 두부, 만두, 콩이를 키울 수 있었다. 겁이 많아 바람만 불어도 밤새 짖는 진돗개 만두, 사람을 너무 좋아해 우리 집까지 오게 된 자유로운 영혼 두부, 발랄함이 남다르며 경로당에서 할머니들 신발을 한 짝 찍 물고 와서 할머니들이 그 개 좀 묶어놓으라고 혼 내킨 개구쟁이 콩이, 하나하나 추억이 많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강아지들은 참 사랑스럽다. 지금은 과거의 일이고 다시 이사를 와서 헤어지게 되었다. 가끔 남편과 강아지들 이야기를 하곤 한다. 콩이는 잘 살고 있겠지.
평형과 접형, 개헤엄 배우기는 반은 완성했다. 2025년에 수영 강습을 받아 평형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접형은 중간에 그만두어 발동작만 할 수 있다. 다시 상급으로 들어가 힘들게 연습하는 강습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생각해 보고 용기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2026년에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추가해보려 한다. 색연필 드로잉으로 시작하여 어반스케치로 완성해 보는 목표가 생겼다.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소라빵은 맛없는 소라빵으로 첫 작품이 되었다. 3년 정도 꾸준히 한다면 그럭저럭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이 되겠지 기대해 본다. 자연휴양림 도전하기로 지난주 논산의 양촌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출발해보려고 한다. 차박을 해보겠다고 2025년에 suv차를 사서 4번 차박을 해보았다. 차에서 잠만 자는 콘셉트이라 난이도 0이지만 26년에는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집순이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이것도 나이 듦인가 생각하게 된다.
운동을 목표에 하나로 올려야겠다. 지금 밤마실 라인댄스를 1시간 언니 동생들과 한지 2년이 되었고 주 1회 매트필라테스를 한 지 6개월이 되었다. 이제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 있어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댄스와 요가, 수영, 파크골프 4 종목이면 평생 운동 종목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만족스럽다.
1-2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노트를 보게 되면 또 다른 버킷리스트로 변화될 것이다. 버킷리스트를 이룬 것, 수정할 것,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생겨나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게 되겠지. 배움과 도전으로 달라져 가는 나를 생각해 보면 성취감과 만족감 기대감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 머무르는 시간을 충실히 지내 매일매일 발전하는 내가 되리라 믿으며 운동하러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