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2구에서 맞이하는 봄! 참 따스하고 예쁩니다. 지난 가을 , 9월부터 시작된 파리 12구의 삶!. 그때는 가을의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가을의 모습도 제 마음을 홀딱 반하게 만든 작은 공원의 산책길이었습니다.
처음 우연히 혼자 생각하며 걷기 8,000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산책길이었습니다. 집에서 3분거리도 안되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작은 숲속길같은 좁은 골목이 보여서 무작정 들어갔지요. 계단을 아래도 조심스럽게 걸어들어가니, 울창하면서도 간간히 이름 모를 꽃들도 보이는 작은 산책로같은 길이 보였습니다. 아주 커다란 굴다리도 보였고, 사람들이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하는 모습, 달리는 모습들이 간간이 보이기도 했지요.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크고 작은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들도 여기저기에서 심심잖게 자주 눈에 뜨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을 따라가다가 만난 곳이 작은 숲속의 공원이었지요. 이 곳은 저의 산책로가 되었고, 저는 멀리까지 가기 싫을 때, 그러나 나의 혼생걷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마다 이곳을 찾았습니다. 한 쪽 , 약간 후미진 곳에 대 여섯명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떠들고,웃고, 때론 담배피우는 모습을 볼 때는 살짝 무섭고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작은 숲속 공원안에 사람들이 눈에 뜨였기에, 마음을 쓸어내리며 담대하게, 아무일 없듯이 태연하게 , 나의 오후의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곤 했던 산책로였지요.
그곳을 오늘 참으로 오래간만에 방문을 했습니다.
찐한 분홍꽃들이, 하얀 싸래기 같은 꽃들이, 보라빛 나팔꽃들이 이곳 저곳에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빨강노랑, 얼룩달룩으로 물들어 갔던 나뭇잎들은 어느새 진한 녹색의 색깔로 바뀌어 있었고, 연한 가지 순들과 연 녹색의 나무들이 산책로를 그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를 걷는 기분은 뭐라할까요? 행복함? 뿌듯함? 길을 걸을면서 느껴지는 봄 햇살의 따스한 기운을 받을 때는 한층 마음은 더욱 업그레이드가 되어 흥분에 가까운 기분좋음을 느끼게 되었지요.
놀이터에서 열심히 그네를 타고, 정글짐놀이를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엄마와 아들이, 아빠와 딸이 서로 경쟁자가 되어 열심히 탁구를 치는 모습은 '나도 탁구 치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옷장안에 쳐 박혀있는 배드민턴2채가 눈에 아른 거렸습니다.
배드미턴이라도 치고 싶다!'라는 욕망이 일어났습니다.
봄은 생명력을 전해줍니다. 가을과 다르게 봄은 하나씩 살아나고 깨어나는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고, 감상하고 묵상하며 걷던 느린 걸음들이, 알지 못하는 어느 우주의 기운을 받아 차분하면서도, 역시나 조용하고 느리면서도 뭔가 생동감이 되어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산뜻하게 만들어집니다.
가을에 느꼈던 산책로에서 봄을 맞이하는 느낌은 '이런 거구나!'하며 새로운 의지와 의욕을 살아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모든것들이 저를 미소짓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예쁜 꽃들과 나무들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주는 선물들을 눈을 감고 잠깐이라도 음미합니다. 이런 환경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솟구칩니다.
봄은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도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가져다주는 시간입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느리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자연을 느낄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신을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여러분도 이 봄, 가까운 산책길이나 공원에서 잠시 멈춰 서서 꽃과 햇살이 주는 작은 기쁨을 음미해 보세요. 그 속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이 피어날 것입니다.
이 봄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한 햇살처럼 스며들어, 일상 속 작은 행복과 용기를 가득 채워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모두에게 봄은 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