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퇴사의 맛, 백수의 맛

퇴사가 이렇게 좋은 거 였나요?

by 마켓허

어느 날은 너무 좋고, 어느 날은 조금 불안하기도 한 게 프리랜서를 도전하고 있는 백수인가 보다.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그냥 휘갈기는 메모장이 있다.



- 3월의 어느 날 썼던 메모장 中 -

딱 3개월만, 딱 1년만 미친척 살아보라는 말

그래서 인생이 바뀐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사람마다 사는 인생의 목표는 다른건데..

나는 그런 사람들을 언뜻 부러워 하면서,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나를 언뜻 미워한다.

그런 후킹 문구들을 자주 보며 살면, 미친 척 살아보지 않고 있는 나를 미워하게 되는 결과가 오는 것 같다.

이것도 자기 방어인가?


- 유튜브 채널명을 바꿨다 -

내 이름과 앞 두글자가 '허송O'이다.

어렸을 때 수학선생님이 "너 이름이 '허송O'이라고 허송세월하면 안되다"라고 하셔서

그때 허송세월의 뜻을 알게됐다.

그 때도 물론 장난으로 웃고 넘겼지만, 머리가 더 큰 지금은

'허송세월이 나쁜건가? 난 허송세월 좋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 검색창에 허송세월이 나쁜건가요?라고 쳐봤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명을 '허송O세월'로 바꿨다.


- 블로그 3월 회고록 中 -

옛날부터 가보고 싶었던 설입 행운동조개구이 집도 드디어 가보고!

대학 친구들이랑 약간쓰 즉흥으로다가 만나서 웨이팅 맛집 호수집도 가보고!

남자친구 생일 기념 스강신청?해야 한다는 야루히 나나도 가보고!

날씨 좋은 날 종로가서 재즈바도 가보고!

아주 잘 놀러다녔습니다❤️

(재밌게 놀고 아 내일 출근이야..? 안해도 되서 너무 좋음..)


3월 회고 쓰기 전에 3월 수입정리를 한번 해봤는데

그래도 회사 다닐 때 세후 월급의 60%정도 수준이 나왔다.

회사 다닐 때 대비 스트레스는 100% 감소했으니, 만족합디다..

시간의 자유가 아직까지는 너무 좋고,

내가 집중해서 일을 빨리 끝내면 남은 시간은 내가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게 너무 좋다.




같은 사람이 보낸 3월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어느 날은 회의적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더 나태해지고 싶기도 하고,

어느 날은 지금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하루하루다.



3월의 프리랜서로서의 도전


1. 원포인트 플랫폼 가입

사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플랫폼인데, 다른 프리랜서분이 작성하신 인스타 카드뉴스에서 프리랜서 플랫폼이라고 해서 가입을 해봤다.


- 서류심사 -

서류는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를 제줄했다.

경력기술서는 이전에 이직할 때 써놓은 거에서 최근 다녔던 회사 2년 경력을 업데이트 했고

포트폴리오는 프리랜서 도전하면서 만들어 놓은게 있어서 빠르게 제출 완료했다.

SE-01e6c8d1-23b8-4a0b-99e8-1e0443242f44.png?type=w773
image.png?type=w773


제출하고 나면 3일 이내에 답변 준다고 카톡이 온다.

오.. 나를 심사하는구나..


크몽이나 다른 플랫폼처럼 누구나 등록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검증된 절차에 의해 전문가 등록을 해준다는게 원포인트 플랫폼의 차별점 인 것 같았다.


- 역량평가 -

3월 10일에 서류를 제출했고,

2일 후인 12일에 메일과 카톡으로 서류 심사 합격 및 역량 평가 안내가 왔다.


역량평가에서는 내가 선택한 직무에 맞게 질문이 나오면

그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내는 방식이었다.


나는 브랜드 마케팅이었고 제출해야되는 질문은

우리가 실제로 아는 한 회사의 예시가 나왔다.

최근 신규 경쟁사 시장 진출 등의 이유로 매출 감소가 일어나고 있을 때,

어떠한 전략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할 건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정해진 답변 시간이나 이런게 없어서, 혼자 충분히 고민한 후에 답변을 제출해도 됐었다.

가이드, 답변 샘플을 미리 확인이 가능해서 대충 감을 잡은 다음에

테스트 진행하면 됐었고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심층면접


오.. 면접까지 본다고?

꽤나 절차가 많다고 생각했다.


뭔가 계속 합격했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은데, 정말 실효성 있는건지 궁금했다.

불합격 하는 사람도 있나? 싶어서 블로그 등 찾아봤는데 전문가 등록 후기가 잘 나오진 않았다.


이것도 가이드가 있고,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서면으로 제출하는게 아니라

음성 & 녹화로 진행하는 건데 둘중 하나만 선택하면 되서 나는 부담 없이 음성으로 선택했고

질문이 나오면 몇번이고 다시 녹음할 수도 있어서 이것도 큰 부담은 없었다.


프리랜서 하는 이유, 프리랜서로 회사랑 일하다보면 마주칠법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었다.

질문도 사실 면접이나, 이직 준비할 때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질문들이어서 나의 똑똑한 챗 지피티와 같이 구성했다.


- 프로필 등록 -


마지막 심층면접까지 최종 선정 완료 되고, 프로필 등록 요청이 온다.

여기서는 내가 여태까지 다녔던 회사 경력이랑 프로젝트 이력 및 포트폴리오 위주로 다시 등록했다.

등록 완료한지 일주일 정도 된것 같은데, 아직 딱히 매칭 되거나 연락이 오는건 없다.


플랫폼에서 1:1로 매칭해주는 것도 있는 것 같고

회사에서 지원공고 올려놓으면 전문가가 직접 지원해보는 것도 있다.


근데 지원공고 보니까 대부분 콘텐츠 마케터와 퍼포먼스 마케터이다.

나는 딱 한개의 국소분야에 맞추어져 있는게 아니고, 이력도 브랜드 전반 마케팅이어서 지원해볼만한건 아직 없었다.

아무래도 프리랜서 마케터 시장에서는 콘텐츠 마케팅이랑 퍼포먼스 마케팅이 주력 분야인 것 같다.

과연 원포인트로 연결되는 프로젝트가 생길지 궁금증 반, 기대 반.




이번달 작업 정리


1월 말 퇴사 후,

2개월 간은 지인 분들의 도움으로 외주를 하면서 보내왔다.


1. 강의안 작업

교육 쪽 프로젝트를 계속 많이 했어서, 교육 회사 대표님이 강의안 작업 외주를 맡겨주셨다.

중학교 대상 크리에이터 영상 제작하는 강의안인데

영상 제작도 어느정도 할 줄 알고, 사실 고퀄의 영상 제작 기술이 들어가는 건 아니고

vrew 어플로 간단하게 하는거라 어렵지 않게 했다.


다만 내가 직접 본 클라이언트랑 소통하는게 아니어서, 작업 전 궁금했던 교육의 의도나 목적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게 어려웠다. 애매하게 대답받았던 것들은 역시나 재작업이 들어갔다.

2. 제안서 외주

첫 회사 대표님이랑 지난달에 이어서 한번 더 같이 작업했다.

지난 달에는 대표님이 리딩하고 내가 필요한 자료들 서포트 해주는 형식이었는데,

이번 달 작업은 제안서 전체를 내가 리딩해서 작업했다. (리딩 : 나, 서포트 : 나 자신)

부대표님이랑 같이 아이디어 회의 하고, 제안서 작성 자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했는데

퀄리티를 내 기준에 맞출 수 있어서 사실 이런 방식이 오히려 편하기도 하다.

3. 영상편집

영상 편집은 내 유튜브 업로드용 편집 꾸준히 계속 하고 있고,

요것도 지인 외주로 일주일에 롱폼 1개씩 꾸준히 외주작업하고 있다.

내 영상편집은 브이로그여서 작업하는데 15분 최종 영상 기준, 2일 총 10시간? 정도 걸린다.

옛날에 비하면 계속 빨라지는 중

외주 편집은 교육용 영상이어서 자막 웬만한거 다 인식이 되니까 작업이 훨씬 편하다.

10분 내외 기준 하루면 끝나서 들어가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빠르게 나와서 좋다�

4. 홍보 마케팅

교육용 영상 작업 외주 맡기신 분이 같이 맡겨주신 것

달 마다 교육 프로젝트 수강생 모집하는데 필요한 마케팅 전략 수립하고 작업하고 있다.


4월은 꼭 지인이 아닌 사람으로부터의 외주 작업을 해보고 싶다. 기획 작업이든, 영상 편집이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부지런하게 움직여야겠지..!

원포인트 같이 나를 어디선가 볼 수 있게 자꾸 그 씨앗을 뿌리고,

직접 내가 만든 포트폴리오도, 나를 필요로 해보이는 사람들에게 계속 보내봐야겠다.

아주 작은 단위여도 그 시작을 틔울 수 있는 달이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프리랜서는 다 열심히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