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브런치 글 마지막에 썼던 다짐을 실행에 옮겼다.
포트폴리오는 2월 말쯤 다 작성해놨는데, 3월에 거의 돌리지를 않았다.
뭔가 내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마
공고가 난 곳에 제출하는 것도 아니고 영업성(?)으로 돌려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었던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안일어나니까.
눈 꼭 감고 이전에 스트랩 해놨던 회사 중 2곳에 보냈다.
한 곳은 팝업스토어 프리랜서 기획자 구한다고 2월 초순 쯤에 글이 올라왔었는데
팝업스토어를 4월 중 예정이었으니 당연히 현재는 늦었겠지만 그냥 일단 보냈고
지금 기회가 아니더라도 다음에 유사한 프로젝트 진행하게 되면 그때라도 연락달라는 식으로 보냈다.
한 곳은 2~3월 당시 구인 공고가 올라왔던 곳인데,
지금도 구인 공고 하는지 확인해보니 아예 프리랜서 기획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바로 사람인 통해서 지원 완료
엄청 많이 돌리진 않았고 이렇게 딱 2개 회사에 돌렸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번째로 보낸 회사 대표로부터 바로 연락이 왔다.
사실 너무 조금 돌려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이런 문자를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첫 미팅도 했다.
서울 소재 회사여서 직접 방문해서 오프라인 미팅을 했고,
내가 주로했던 프로젝트, 2개의 전 직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 지 등에 대해서 말씀 드렸다.
해당 회사는 대행사인데 직원 외 프리랜서도 이미 6명이나 있었다.
제안 작업을 내부에서도 하지만, 외주로도 꽤 돌리는 것 같았다.
1) 제안서만 쓰는 사람도 있고
2) 제안서 써서 되면 실행도 하는 사람도 있고
3) 실행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미팅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았고,
미팅 말미에서 같이 작업해보기로 했다.
솔직히 궁금해서 마지막쯤에 제 포트폴리오에 어떤 게 좋아서 연락주셨는지 여쭤봤다.
디테일하게 포인트 짚어 주진 않으셨지만, 그냥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하셨다.
앞으로 나를 어필할 일이 많을 텐데 그럴 때 참고하고 싶어서 여쭤봤던 질문인데 정확한 답을 듣진 못했다.
오랜 기간동안 사람 만나면서 일을 하다보니
1~2마디 나눠보면 그 사람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센스껏 일 잘할 것 같다고 하셨다. 하하하 사람을 잘 보시는 편이네요.
생각해보면 서탈은 해본적 있어도 면접 떨어져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많이 보진 않았던걸수도)
괜히 기분이 좋은 채로 미팅은 잘 마무리 되었다.
돌아가고 나서 다음날 저녁에 제안 공고 뜬 것 1~2개 추천을 주셨는데
사실 유사한 제안서를 주면 눈치껏 따라 쓸 수는 있지만, 내 주요 영역이랑은 달랐다.
미팅한 회사는 온오프 다하긴 하는데 온라인 마케팅이 조금 더 주력이었던 것 같고,
또 나에게 제안해주신 건 해외 바이어? 관련된 내용인데 경험이 부족한 영역이었다.
해볼 순 있는데 주 영역은 아니라고 솔직히 말씀 드렸고,
거절만 하기 좀 그래서 역으로 공고를 찾아본 후에 2개정도 제안드렸다.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영역과 완전 핏한 프로젝트(청년 관련행사)가 있었는데
발주 기관이 충남이어서 지역 회사를 좀 우선시할 것 같아 제외되었고,
또 하나는 강남구에서 진행하는 플리마켓 같은 행사였는데
회사가 소상공인 관련된 레퍼런스가 꽤 있다고 하여서 이 프로젝트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안서 쓰면서 두번정도는 오프라인 미팅하고 싶다고 하셔서
다음주에는 제안서 열심히 써야한다.
여태까지는 지인 위주로 조금씩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빨리 진짜 프리랜서처럼(?) 외주를 진행하게 되어서 다행이고 기쁘면서도
나의 능력을 온전히 평가받고 작업 하나하나에 다음이 기약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떨리기도 한다.
숙취로 골골되던 토요일에 제안서 뭐 쓸지가 확정됐는데,
바로 작업 진행을 못하다가 저녁이 되서야 겨우 집 밖으로 기어나가서 카페에서 작업을 했다.
토요일 저녁에 카페에서 일 하는 건... 처음 경험하는 일.
시간의 자유, 내 컨디션이 좋을 때 작업하는 것.
계속 원하던 일의 방식이었어서 낯선 경험이면서도 좋았다.
다음주에는 이전에 작업했던 제안서 1개 결과발표가 나오는 날이고
또 새롭게 들어가는 제안서도 열심히 작성해봐야지.
이전에는 디자인이나 이런건 항상 별도 디자이너가 잡아줬는데
이 회사랑 협업하는 다른 프리랜서분들은 AI 활용해서 디자인까지 잡는다고 하셔서,
한번 정확히 확인해봐야겠지만 이 부분은 조금 부담이다.
외주 비용에 일부를 지출할까 생각중이다.
다음주는 영상편집 2개, 제안서 1개!!!
아직 프리랜서라고 말하기 가끔 부끄러운데
어엿한 백수에서 어엿한 프리랜서로 얼른 승격해보아야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