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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안 Jan 02. 2023

문득, 이상하게 불안한 아침을 맞이할 때

1월 2일 새해 첫 주의 시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왠지 불안하다.



새해를 아무런 계획 없이 너무 허술하게

시작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



더 내려놓기로 했음에도

머리와 마음은 따로 놀고 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불안하게 하는 걸까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하루가 불안정할 것 같다

기분 나쁜 느낌을 받고



겨우 아침 운동을 나가서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눈뜬 시체처럼 걸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꽤나 미끄러운 길을

걸으면서 우울한 마음을 떨쳐 보려 괜시리 

고개를 두리번 거려본다.




집에 돌아와서 묵상하듯이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나를 불편하는 하는 걸까

2016년 겨울 가장 힘들었던 때의

몸의 기억이 올라오는 듯하다





빈혈도 심했고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너무 몸이 쇠약해져 있었기에

유난히 춥고 가슴이 두근거렸던

겨울이었다.





두근거리는 느낌 숨찬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 알 것이다.




하루 종일 불안한 그 기분

그렇게 심장이 멎어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





심장마비가 오면 어떡할까?

갑자기 심장이 멎게 되는

심정지가 와서 쓰러지면 어떡하지?




가슴속이 꽉 막혀서 미쳐버릴 것 같은

순간들이 지속되면 머릿속에는 온통

생존을 향한 몸부림으로 고통스럽다.




그렇게 혼자 공포에 떨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 불안함이 날씨가 추울 때마다 찾아온다.

날씨가 추워지면 각종 심장질환이 악화된다는

얘기를 뉴스나 인터넷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런 내용들의 뉴스가 불편하고 왠지 나에게도

해당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기분에 매몰되어 있으면 마치 나에게도

일어날 일인 것 같아서 속부터 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올해는 그 기분을 넘어서려고 한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고

내가 두려워하는 걸

더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으니까



그리고 앉아서 생각했다.



" 난 내 몸을 믿는다. 난 내 심장을 믿는다. "


내 몸은 회복할 능력이 있고 이 겨울도

충분히 이겨 나갈 것이라 믿는다.

불안해하지 말자.



인명재천 부귀재천

모든 게 다 하늘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노력과 최선을 다하면서

건강도 관리하는 2023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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