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지안 Sep 01. 2023

하루배움, 하루를 살면 하루를 배운다.


하루를 살았다면 하루만큼 배웠다는 것이다.

의미 없는 하루가 없고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다만 생명을 불어넣지 않았을 뿐

매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가?

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는 나를 기억해주지 않지만

살뜰히 대화하고 배우는 하루는 나를 기억해 준다.


" 시간은 복수하거나 보답하거나"

이 둘 중 하나니까.


백수라서 집에 있더라도

직장생활 때문에 너무 바쁘더라도

병중에 있더라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24시간이 똑같지 않다면 세상은 불공평하다 할 수 있지만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1. 버리거나 배우거나


하루를 버렸다.라는 표현을 한다.

오늘 하루는 한 게 없네 그냥 티브이보다 끝났네

쉬는 날이면 잠만 자거나 티브이만 보는 경우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싶은 날도 물론 있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도 '배움'은 있다.


오랜만에 푹 자고 나니 생각나는 것들

무심코 들여다본 유튜브에서 던져주는 메시지들

그런 것들에서 얻어지는 게 있다.


누군가는 SNS를 하는 행위자체를 '시간낭비'로

치부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시간낭비'이고

배울 것을 찾으면'공부'다.

사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다양한 콘텐츠 소재, 돈을 버는 방법

살아가는 방식 등이 너무나 다양하고

나는 어떤 식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버려지거나 배우거나 둘 중 하나다.


2. 작은 배움은 늘 순간에 있다.


어제 하루 연차를 낸 신랑과 많은 일을 했다.

오전에 아이 돌 반지도 팔고

오후에 은행도 가고

저녁에 카페도 가고

모처럼만에 쉬는 것 같이 쉬었다.


그 하루에 많은 것이 느껴지고 많은 것을 배웠다.

아이 돌 반지를 팔아야 할 정도로 어렵냐고

묻는다면 당장은 그렇다.


신랑이 이직을 준비하면서 조금 쉬기도 했고

나도 프리랜서 초보이다 보니 남들 월급만큼

벌지는 못한다.


돌반지 2개 중 하나만 가지고 나왔는데

그게 반돈짜리였고 집 앞 금거래소에 갔더니

16만 원을 받았다.


둘 다 한돈인 줄 알았는데 가지고 나온 반지가

돈이었던 것이다.


돈이 모자라서 다시 한 돈짜리 금을 가지고 갔다.

" 이건 옛날 금이네요. 순금함량이

낮은 거예요 한돈이라고 해도 26만 원 밖에 못 드려요.

금 시세는 어딜 가든 똑같습니다. "


" 네 그렇게 해주세요."신랑이 말했다.


" 여보 우리 급한 거 아니잖아. 시세 알았으니까

일단 가지고 가자."


난 느낌이 싸했고 연달아 돌반지를 팔러 온

우리가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 상대방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금은방을 나와서 말했다.

" 여보 한 군데만 더 가보자. 다른 곳에서

같은 가격을 준다 해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의 예상은 적중했고 두 번째로 들른

금은방에서 우리는 30만 8천 원을 받았다.


역시 " 급하면 지는 거야. "

하루 배움의 순간이었다.


상대방은 급한 사람을 알아본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빨리 일을 해결하려고 한다.

호구 잡히기 십상인 상황인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 쓰이는 것이다.


3. 고민한 흔적이 유산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생각하게 되는 건

" 더 살고 싶다."가 아니라

"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이다.


이건 나의 경험이다.

그때부터 덜컥 겁이 났다.

" 내가 이 세상에 남길 것이 있나?"

그래서 더욱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록하고 남겨야겠다.


그리고 내 자식에게 남겨줄 유산은

삶을 고민한 흔적이다.

남겨줄 돈은 없지만

인생에서 내가 겪은 실수만이라도

되풀이하지 않으면  딸의 인생은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고민한 흔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루 배움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


4. 하루만이 유효하다.


사람은 내일을 알 수 없다.

하루만이 유효하다.

사실 시작된 그 하루도

유효하다는 보장이 없다.

매 순간을 기억하고 배울 뿐이다.


그저 하루만큼 배울 뿐이다.

오늘도 생명을 불어넣어 본다.

그 상황 속에서 무엇이 느껴졌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하나라도 깨달았다면

기록하자.


작은 수첩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그럼 오늘을 살아간 의미는 충분하다.


내일은 더 설렐 것 같다.

어떤 새로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신앙의 길과 노예의 길은 선택의 문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