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지도자 2급(골프) 도전기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하여 행하는 자발적이고 일상적인 체육 활동'' 은 국민체육진흥법에 적혀 있는 생활체육에 대한 정의다. 생활체육 종목 중에 골프도 포함되어 있다. 작년 봄, 골프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취미로 하는 운동이지만 골프는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드디어 2년 전, 골프 스윙을 위한 체조를 개발했다. 연습장에서 공을 치며 하는 연습이 필요없도록. 혼자만 하다가 한번은 라운딩 중 동반자들에게 소개했더니 ‘체조만 해서 되겠어?'하는 회의적 힐문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체조의 효과를 공인 받음으로써 화답을 하고 싶었다. '된다고!'
시간과 돈을 들이며 힘겹게 굳이 연습장에 가지 않고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체조만 하면서도 핸디캡 12개 정도는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도 싶었다. 물론, 체조만 하고도 싱글을 할 수 있다!!!
1차 필기시험
2021년 5월 초, 스포츠 교육학, 스포츠 윤리, 스포츠 사회학, 한국 체육사, 운동 생리학, 이렇게 5과목을 선택해 필기시험을 치렀다. 강북의 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나이 어린 도전자들 속에 섞여 있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총점 평균 60점, 과목 최저 점수는 40점이 합격 기준이었는데 총5과목 점수를 합한 총점이 305점이었다. 운동 생리학 점수가 생각보다 너무 낮았던 탓이다. 딱 40점!!! 과락을 면하고 전과목 평균 60점이 됐으니 어쨌든 합격!
짧은 시간에 5과목을 익히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공부가 재미있고 유익할 것 같아서 선택한 과목이 운동 생리학이었는데 흥미 제로, 이해도 역시 제로였다. 외우고 또 외워도 책만 덮으면 어떻게 그렇게 백지 상태가 되는지.
2차 실기 & 구술
실기
실기 고사장은 원주에 위치한 골프클럽, 센추리21이다. 대중제(퍼블릭)로 운영되는 마운틴 코스에서 9홀(par 36)을 플레이하여 6오버(9홀 합계 42타) 까지 합격이다. 필기시험 합격 후 달포 쯤 지난 2021년 6월 중순 실기 고사장을 찾았다.
첫 홀인 파3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위태롭게 출발했다. 세번째 홀 파 5에서 버디를 잡고 위기를 넘기나 했는데, 계속해서 보기를 하게 된다. 결국, 8번 홀까지 7개 오버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 홀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한 타 차로 실격.
1년이 지난 올해(2022년) 7월 1일 다시 센추리21 마운틴 코스. 이번엔 한타 차 여유로 합격하게 된다. 첫홀 파 3에서 파를 잡았고, 두번째도 쉽게 파, '이대로만 가면 된다. 아싸!'하며 방심하던 순간, 세번째 홀에서 오비(out of bounds)를 내고 말았다. 어쩌면 이렇게 골프는 인생을 똑 닮았을까?
그런데 오비 티에서 친 아이언 샷이 홀에 바짝 붙었다. 보기로 막을 수 있는 상황. 50센티미터 남짓되는 거리에서 퍼팅 실수를 범했다. 더블보기. 그러나 멘탈을 뒤흔든 어이없는 실수가 약이 됐을까. 매홀 신중하게 보수적으로 플레이한 결과 5개 오버로 플레이를 끝낼 수 있었다.
운(luck)은 나의 편이었다. 6월 30일까지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비가 퍼부었다. 실기 합격자가 가물에 콩나듯 나올 정도로 시험기간 동안 심하게 비가 내렸다. 그러나 실기 마지막 날인 7월 1일은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다.
작년엔 멋모르고 실기 시험 기간 중 첫날을 선택해 시험을 치렀다. 그래서 올핸 준비를 더 철저히 하자는 마음으로 인내를 발휘했다. 시험일자를 마지막 날로 선택했던 것, 신의 한수였다.
구술
구술시험은 총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생활체육 일반, 골프규칙, 골프용어, 골프 지도방법. 골프 규칙과 용어는 대한골프협회에서 판매하는 교본을 구매해 여러 번 반복해 읽었다. 생활체육과 골프 지도방법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출제 예상 문제집을 구할 수 있었다.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면 합격인데 81점으로 여유있게 합격했다. 구술은 면접시험이다. 각 부문별 전문가들이 나와 앉아있다. 세명의 전문가들이 돌아가며 네 가지 질문을 한다. 각 부문 20점이니 네 부문 합계 80점이고 태도와 자세가 20점이다. 당황하지 말고 약간의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있게 '솔'톤으로 이야기하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다.
연수
66시간 연수를 받아야 최종 합격증을 받을 수 있다. 연수는 3일간의 현장 실습도 포함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줌으로 수업을 받는다. 연수와 현장실습을 무사히 마쳤다. 12월 초에 최종 합격증을 받게 된다. 골프를 가르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GGM 멤버십
GGM은 Greeting Golf Muscle 골프 근육과 인사하기의 약자다. 내가 만든 개념이다. 개념에 맞게 지도 커리큘럼과 사업계획서 작성을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해서 골프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싶다. 골프는 매너가 제일 중요한 운동이다. 솔직하고 성실해야 동반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는 말이다.
체조로 향상된 실력을 갖추고, 매너와 신뢰마저도 확보한 멤버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지역의 골퍼들과 행복하게 라운딩하고 대화하는 그날까지 골프체조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