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1호(40대 후반 여성, 대기업 부장) 등장!
사연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지인이 여성 골퍼를 소개했다.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본격적으로 마음을 낸 것은 최근이라는 그녀가, 골프를 위한 체조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첫째, 잦은 라운딩(월 5회 이상)과 연습량(주 3회 이상)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는다.
둘째, 직장에서 동료 임직원들과 라운딩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셋째, 연습장 티칭 프로들의 레슨이 영 와 닿지가 않는다. 또, 연습을 하면서 손가락과 팔, 어깨 등 성한 곳이 없다. 연습장에서 공을 아무리 열심히 쳐도 필드에서는 소용이 없다.
넷째, 쉬지 않고 내리 3시간 동안 골프 연습을 하다가 허리에 문제가 발생했다.
모든 문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즐겁자고 시작한 골프가 고통의 시작에서 끝으로 점철된 것이다.
바비 존스라는 전설적인 골프 영웅이 한 명언,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안다.”에 따라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타석에 나란히 서서 공동의 목표지점을 향해 공을 날리며 비지땀을 흘린다.
그런데 전국, 아니 전세계의 연습장에서는 잘 못된 레슨과 연습이 난무하고 있다. 과연 클럽으로 공을 때려 대는 것만 연습일까?
오죽하면, 어니엘스Ernie Els가 "나는 아마추어들이 거의 실질적인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그들이 경기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스티브 뉴웰의 저서, 골프 바이블 서문 중에서)"라는 말을 했을 정도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몸에도 좋고 골프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방법은 도대체 없는 것일까?
해법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내게 와서 레슨을 받기로 결심한 제자에게 세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 당장 모든 라운딩을 취소하고 중단한다. 허리 부상을 핑계 대고 최대 2달쯤 시간을 번다.
둘째, 골프 클럽을 잡지 않고 몸 쓰는 방법을 익히기 위한 체조에만 전념한다.
셋째, 몸이 만들어지면 그때 채를 잡고 스윙 연습을 한다. 체조만 꾸준히 하면 사실 연습장에 가서 공을 칠 필요가 없다.
그녀는 제안에 동의했고, 레슨 방법과 과정에 대한 설명에도 설득됐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결정에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면서 첫 레슨 날짜를 잡았다.
20대 실의에 빠졌던 로버트 프로스트가 남긴 시 제목처럼, 골프로 힘겨운 과정을 겪던 대기업 부장은 그렇게 어떤 골퍼들도 가지 않는 길로 들어섰다.
첫 수업
내 소개를 했다.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해 2년 만에 취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내가 자체 기획한 커리큘럼을 소개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오류를 제거하며 완성한 체조, 그래서 연습장에 가지 않고도 나는 80타대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자체 검증은 마친 셈이다.
커리큘럼과 공을 타격하는 시범까지 본 그녀는 총 7회 과정에 함께 하기로 동의했다. 처음 3회까지는 몸 쓰는 방법만 익힌다. 그리고 4회부터는 팔과 몸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첫 수업이 시작됐다. 어드레스를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익혔다. 스탠스, 즉 발 위치와 몸 상하체가 만드는 각(angle)을 몸에 배게 한다. 그리고 하체를 고정하고 왼 어깨를 오른 무릎 위치까지, 다시 오른 어깨를 왼 무릎 위치까지 회전하면서 기본 동작을 익혔다.
다행히도 이 동작을 하면서 허리가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꾸준히 리드미컬하게 반복하면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 첫 수업의 내용이다.
주말과 쉬는 날마다 꾸준히 연습하니 골반과 견갑골, 옆구리, 그리고 엉덩이 뒷부분이 뻐근하고 당긴다고 했다. 그녀는 제대로 체조를 하고 있었다.
체조는 하면 할수록 골프에 필요한 근육이 강화되고 다른 운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몸 전체의 밸런스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첫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결국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