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op은 2600년 전 사람
이솝은 기원전 사람이다. 스파르타쿠스의 조국이기도 했던 트라키아 출신이었던 모양인데 전쟁포로가 되는 바람에 노예가 됐다고 하는데, 굉장한 이야기꾼이었다고.
바람과 태양
길을 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쪽이 이기는 내기, 바람이 세게 불면 불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꽉 움켜쥐고 간다. 이번엔 태양차례 햇볕을 쪼이자 더워진 나그네가 외투를 벗어서 손에 들게 된다.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생각나게 하는 우화.
농부와 자식
죽음을 앞둔 나이 든 농부는 자식들이 일은 안 하고 공짜만 바라고 살지나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이런 유언을 남긴다. “우리 땅에 금괴를 묻어두었다. 잘 찾아보거라”, 그래서 세 자식들은 아버지의 땅을 모조리 파헤치게 되었는데 결국은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된다는 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자식 걱정이란.
늘 다투기만 하는 아들들
티격태격하는 아들들을 보고 있자니 안타까웠던 아버지가 어느 날 아들들을 불러 모아 앉혀놓고, 잔뜩 가져다 놓은 나뭇가지를 하나씩 부러뜨려보라고 한다. 나뭇가지는 쉽게 부러진다. 이번엔 나뭇가지 여러 개를 묶어놓고,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부러뜨려보라고 한다. 아무리 힘을 써도 부러지지 않는 나뭇가지를 보고 아버지가 말한다. “너희들은 하나씩 부러지는 나뭇가지가 되겠느냐 아니면 똘똘 뭉쳐진 나뭇가지 묶음처럼 살겠느냐?” -2600년 전에도 형제들은 다퉜다는 사실
늙은 여인과 의사
나이는 노파가 눈이 점점 나빠지자, 의사에게 왕진을 청했다. 그런데 의사는 올 때마다 노파가 눈이 좋지 않은 점을 알고 값비싼 가구를 하나씩 훔쳤다. 의사는 여러 번 왕진 끝에 노파의 눈을 잘 치료했다고 판단하고 진료비를 청구한다. 그때 노파가 의사에게 말했다. “내 눈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소, 내가 아끼던 가구가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말이오.”
수사슴과 사자
수사슴이 강물에 비친 아름다운 뿔을 보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런데 앙상한 다리는 못마땅 해 투덜댔다. 그러다가 사자에게 쫓기게 되었는데 날씬한 다리는 여기저기 숲의 나뭇가지들을 피해 달아나는데 요긴했지만 결국 뿔이 커다란 가지에 걸려 사자에게 잡히게 된다. -쓸모는 따로 있다.
모기와 사자
모기가 사자의 피를 빨아먹고 자신을 쉽게 잡지 못한다며 약 올리다가 거미줄에 걸려서 거미의 밥이 되는 이야기. -매사에 신중하라
사자와 생쥐
사자가 생쥐를 잡았다. 생쥐가 한 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말했다. “살려주면 은혜를 반드시 갚겠소”, 사자가 배가 불렀는지 웃으며 풀어줬다. 어느 날 사자가 밧줄로 만든 덫에 걸려 죽을 위기에 쳐했다. 생쥐가 나타나 밧줄을 갉아 사자를 풀어준다. -우습게 볼 인연은 세상에 없다
들쥐와 집쥐
들쥐가 야생의 곤충이나 벌레만 잡아먹다가 어느 날 집쥐를 만난다. 집쥐가 자신이 사는 곳엔 먹을 것이 많다며 들쥐를 데려간다. 사람들이 먹다 남은 것이 있어 좋긴 했지만 집쥐가 사는 곳에서는 늘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들쥐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사람에게 걸리면 생사가 위태로웠으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나무꾼과 헤르메스
나무꾼이 도끼질을 하다가 그만 연못에 빠뜨렸다. 그때 헤르메스 신이 금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아니라고 하니 은도끼, 또 아니라고 하니 나무꾼이 빠뜨렸던 도끼를 들고 나타나 정직하다며 금, 은도끼를 모두 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나무꾼이 도끼를 물에 빠뜨렸고 역시 헤르메스 신이 금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그것이 맞다고 한 나무꾼은 헤르메스에게 봉변을 당한다. -이것이 원형이라면 여태 우리가 알고 있던 나무꾼과 금도끼 이야기는 표절이었던 건가?
여행자들과 곰
친구지간인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곰을 발견했다. 한 친구는 잽싸게 나무를 타고 올라갔지만 다른 친구는 미처 오르지 못했다. 죽은 척 누워 있기만 했다. 곰이 누워 있는 친구를 훑어보다가 그냥 가버렸다. 나무에 올라 있던 친구가 내려와 누워 있던 친구에게 물었다. “곰이 뭐라고 하던가?”, “응, 벗을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말라더구만”
늑대와 당나귀
늑대와 마주친 당나귀가 잡아먹히게 됐다. 당나귀는 꾀를 냈다. 발바닥에 가시가 박혀서 너무 아프니 가시를 빼달라. 어차피 날 먹더라도 가시는 빼고 먹어야 할 것 아닌가. 늑대는 그러마고 당나귀 뒤로 가서 발굽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때, 당나귀가 늑대의 주둥이를 냅다 발로 차버렸다. 늑대가 나가떨어진 것은 불문가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두 딸을 시집보낸 남자 이야기
큰딸은 정원사에게 시집을 보내고 작은 딸은 옹기장이한테 시집을 보낸 남자가 있었다. 정원사에게는 비가 오면 좋지만 옹기장이는 비가 오면 항아리를 말릴 수 없어 곤란하다. 그래서 두 딸의 아버지는 시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인간사 모든 일은 걱정거리.
원숭이 새끼 두 마리
원숭이가 새끼를 낳아 길렀다. 한 마리는 애지중지 물고 빨며 키웠고, 한 마리는 알아서 잘 지내겠거니 방치했다. 애지중지하던 원숭이는 질식사를 했고, 방치했던 한 마리는 건강하게 잘 살았다. -귀할수록 마구 다루라는 이야긴가
구두쇠와 금괴
구두쇠가 금괴를 뒷마당에 묻어두고 매일 가서 확인했다. 볼 때마다 즐거웠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도둑놈이 훔쳐갔다. 울고 있는 구두쇠에게 하인이 말했다. 어차피 땅속에 묻어두고 구경만 하던 것인데 여기 돌덩이가 있으니 이걸 묻어두고 매일 가서 보세요. -부자들에게 하는 경고
양치기 소년,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신포도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