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함께 배우고 싶어서

by 소화록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교감님이 학교폭력 가산점 신청 기일이 있으니 제출 날짜에 맞춰 신청서와 심사 기준표를 작성해서 보내달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가산점이라는 성격상 알게 모르게 해당 가산점이 없는 사람, 경력이 많거나 그 가산점이 필요한 선생님 순으로 눈치껏 학교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 나까지 선택권이 왔다는 것에는 여러 상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 같다. 경력은 적은 편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이 가산점을 받은 상황이거나 올해 학급을 지도하면서 맘고생했으니 대상자에도 적합하지 않나 하는 합리적인 의견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점수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모르겠지만, 올해 누구보다 아이들의 갈등을 지도하고 마음을 치료하는 통로가 되고자 부던히 애를 쓴 나 자신을 알기에 빼지 않고 신청서 써서 제출하겠다고 했다. 기회가 있다면 마땅히 나에게 주고싶은 의미있는 점수다.


대학원 시험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긴장하고 때로는 부담도 가지며 공부에 스퍼트를 낼 시기이지만, 금융 사기 피해라는 더 큰 스트레스 앞에 시험공부가 집중이 안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험을 잘 보진 못하더라도 친한 동생네 부부가 딸을 봐준다고도 했고, 어차피 볼 거면 나의 상황과 마음이 이럼에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은 계속 있었다. 다만 마음은 먹어도 행동이 쉽게 되지가 않았는데 이번에 아이와 강원도 여행을 와서 집을 떠나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니 리프레시 효과로 다시 한 시간 이상씩 공부를 하고 있다. 시험 공부 일정이 9월 말부터 멈춰있던 터라 재빠르게 모든 것을 스캔하고 키워드별로 정리해야하는 때다. 면접대비는 시험 전전날로 미뤄두고, 암기가 덜 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아웃풋을 연습하고 논술형 답안 쓰는 나만의 문장들을 만들어야겠다. 키워드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언제 다 외우지 싶은 절망감도 살짝 몰려온다. 그래도 이제까지 한 것이 있으니 시간과 공을 들인 과거의 나를 믿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올해 나와 같은 과를 지원한 지원자는 총 35명이다. 그 중에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합격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나의 꿈을 위해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뭐든 나답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응원한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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