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방학기록
정말 방학다운 한 주를 보냈다. 정신적으로는 한 단계 영적성장을 위한 회복의 단계였고 신체적으로는 내 몸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위해 공부하며 운동한 시간이었다. 혼자 있는 꿀 같은 시간들을 보내며 비로소 마음도 방학을 보내는 중이다.
주방 수전과 샤워기 필터를 바꿨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할 정도면,, 꽤나 여유로워졌단 얘기다. 재활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운동신경이 좋아서 자세가 아주 좋단다. 칭찬이 좋다. 정석대로 자세를 하면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 원장쌤은 내가 힘 풀린 때를 어떻게 기가 막히게 아시는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운동 갔다 오면 한동안 잘게 잘게 속근육들이 아우성친다. 몸의 움직임에 대해, 근육과 자세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그래서 갈 때마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본다. 요즘 부쩍 외모관리도 한다. 화장품 욕심이 없는 내가 색조를 몇 개 구입했다. 머리도 한번 더 잘랐다. 목이 긴 편인데 중단발의 애매함이 목을 다 가리는 것 같아서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턱선까지 잘라달라고 했다. 반곱슬이라 드라이를 하지 않으면 몽실이언니가 되는데 매일 에어랩으로 웨이브를 해주니까 괜찮을 듯싶다.
아이는 부쩍 통단어를 쓰려고 한다. 쓰고 싶은 글자가 있으면 어떻게 쓰는 거냐고 물어본다. 거실용 난로가 고장 나서 좀 더 성능이 좋은 걸로 구매했다. 이 난로는 고구마나 귤도 데워먹을 수 있어서 집순이에게 만족감 최고다. 방학하자마자 한동안은 매운 음식만 먹어댔다.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어서 그런지 위가 쓰리고 아파서 요즘은 지중해식 식단 같은 순한 음식들만 먹고 있다. 연어랑 시금치, 치즈랑 고구마 등을 사서 소금 후추 갈갈해서 구워 먹었다. 극단적인 식단의 변화가 당황스럽다. 위는 오죽할까. 병 주고 약 주는 느낌이겠다. 음식은 중간이 참 어렵다.
생각이 너무 많은데 부정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일부러 한동안 책을 멀리하고 TV만 주야장천 보기도 했다. 이왕 보기로 많이 보기로 한 거 제대로 봤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1부터 시즌 5까지 주르륵 몰아봤다. 참 멋진 작품이다....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볼 것이 없어지니 다시 슬슬 모험과 독서가 고팠다.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도 점점 움직이고 싶고 변화를 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아이와 1박 글램핑을 예약했다. 혹한기 훈련 느낌으로다가 자급자족을 콘셉트로 잡아서 아이와 재미난 추억 쌓고 와야겠다. 독서도 다시 시작했다. 오랜만에 책을 만나니 글자들이 얼마나 맛있던지. 마음이 많이 편해졌나 보다. 쓸모없는 불안과 걱정, 자책의 생각보다 건강한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지금의 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