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긴장 그 어디쯤

함께 배우고 싶어서

by 소화록

변함없는 하루가 흘러갔다. 아이들은 (돌봄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여전히 5분에 한 번씩 싸우고 놀고의 반복이다. 삶의 의지가 넘쳐나는 아이들이다. 싸움도 힘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지치지 않는 에너지 속에 각자가 열심히 분투하며 자라나고 있다. 6명뿐이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모른다. 요즘 아이들은 교과 공부가 끝나고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종이비행기를 접어 비행기를 날리는 시합을 하거나 풍선을 에어컨에 붙이는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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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수현이(가명)의 비행기가 정확히 에어컨 바람막이에 꽂혔다. 아이들은 깔깔깔 웃음이 터진다. 보는 나도 웃음이 났다.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하고 금방 흥분하고 많이 억울해하고 또 돌아서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이 생동감이 넘쳤다. 풍선과 비행기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꼭 내 마음 같다. 설레고 긴장된 마음에 마음이 붕 떠있는 모습이 말이다.


교육청에서 1정 연수를 받고 교원자격증 1급이 나왔다고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다. 아이들 하교 지도를 하고 잠시 외출을 써서 나갔다 왔는데 잠깐 드라이브를 하고 오는 것처럼 환기가 되었다. 대다수의 교사들이 일정 경력 기간이 되면 1정 연수를 통해 자연스레 1급 정교사의 자격을 가지게 되는데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원자격증을 받으니 뱃속이 꿈틀거렸다. 나 스스로가 기쁘고 자랑스러워졌달까. 전문성을 살리는 교사로 한층 더 성장해 간다고 주변에 말하고 싶달까.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 교원자격증을 건네주던 주무관님도 마치 임명식을 거행하듯이 두 손으로 엄숙하게 전달해 주셨다. 비언어적 행동에서 느껴지는 그분이 전해주고 싶었던 자격증의 무게가 느껴졌다. 잘 보관해야겠다. 당장 이 자격증을 써먹을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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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학교로 돌아가서 대학원 입학원서를 작성했다. 지금이 대학원 지원시기라 늦지 않게 제출하려고 좀 더 서둘러 교육청을 갔다 온 것도 있다. 교원자격증 사본을 비롯해서 재직증명서, 자기소개서 등을 pdf 파일로 무사히 제출했다. 스캔하려고 교무실을 들락날락 하니 벌써 기력이 소진된 것 같다. 뭐 하나 준비하면 뭔가를 빠뜨렸고 긴장과 조급함 속에 온라인 접수를 마치고, 봉투를 밀봉해서 우편접수도 앞두고 있다. 마법의 기간을 보내는 중이라 피곤도가 평소보다 더 많아서 요 며칠 공부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는데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나니 실감이 조금 났다. 정말이지 합격했으면 좋겠다 ㅠ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 후회 없이 이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올해 시험 치르면 당분간 상담심리 책은 쳐다도 안 보고 푹 쉬어야겠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공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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